"양치질? 초등학생이나 배우지!"
"양치질? 초등학생이나 배우지!"
  • 강철흔 객원필진
  • 승인 2010.04.15 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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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흔의 건강상식]<5> 올바른 양치질

여러분은 치질을 어떻게 하시나요?

아니 만약에 집에 아이가 있다면, 양치질 교육을 어떻게 시키실 건가요? 양치질 교육을 정확히 받아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양치질은 왜 하는 것일까요? 하루에 세 번씩 꼬박꼬박해야 하고, 혀라도 한 번 닦을려면, 헛구역질 나오고, 찬 물이 닿으면 치아가 엄청 시리기도 하는데 말이죠.

양치질의 목적은 크게 충치 예방, 풍치 예방, 입 냄새 예방, 3가지 목적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어린이들의 경우, 당연히 충치 예방이 첫 번째 목적입니다.

그래서, 어린이들은 무엇보다도 씹는 면을 정확히 닦아야 하며, 치아 사이사이도 잘 청소해 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성인의 경우, 충치 발생율이 크게 감소하게 됩니다. 충치보다는 오히려 풍치 예방에 더욱 신경써야 합니다. 그래서, 성인의 경우,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경계 부위와 치아 사이사이 벌어진 틈에 매우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입 냄새 예방을 위해서는 치아의 구석구석을 잘 닦아주는 것과 동시에, 혀 부위도 신경써서 닦아주어야만 합니다.

초등학교 다닐 적에 배운 기억이 있으실 겁니다.

 "3.3.3" 하루에 세 번, 식후 3분 이내에, 3분 동안 양치질 하기!

우리나라도 이제 선진국을 바라보고 있기에, 많은 국민들이 양치질을 하루에 세 번은 하실려고 노력을 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대부분 거기까지 입니다. 제게 하루에 몇 번 양치질 하는 가는 전혀 중요치 않습니다.

제가 환자분들에게 습관적으로 물어보는 질문이 있습니다. ‘양치질 몇 분 하셨어요?’, ‘3번’, ‘아니 몇 분 하셨어요?’, ‘하루에 3번요!’

1번을 하던지, 3번을 하던지, 10번을 하던지는 정말 중요하지 않습니다. 몇 분을 하셨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제가 양치질을 할려고 해도 정확히 할려면 적어도 3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정상적인 잇몸을 갖고 있고, 정확한 해부학 지식을 갖고 있으면서, 양치질 방법에 대한 수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는 저도 3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니 한 번 양치질 하실 때 몇 분동안 하세요?", 약간은 멋적은 웃음을 지으시면서 "오래는 못 해요, 한 1-2분 정도?"

그럼 저는 묻고 싶습니다."‘아침에는 위에만 닦으시고, 점심에는 아래만 닦으시고, 저녁에는 혀만 닦으시나요?"

#잘못된 양치질 습관...입냄새 원인

양치질은 하나의 습관입니다. 본인 스스로 정확히 어떻게 양치질 하는 지를 생각해 본 적이 없으십니다. 그냥 칫솔을 잡으면 전자동으로 이루어지는 행동 양식입니다. 그 결과 양치질이 되는 곳은 잇몸이 그나마 양호한 상태로 남아 있게 되고, 양치질이 안 되는 곳은 치석과 치태가 계속 쌓이면서 염증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상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양치질 안 되는 곳은 거의 대부분 동일합니다. 윗 어금니의 바깥쪽, 아래 어금니의 안쪽, 아래 앞니의 안쪽이 대표적인 부위들입니다. 또한, 위의 부위들은 양치질 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부위들입니다.

대학병원 수련의 때 일입니다.

30대 중반의 환자분이 오셨는데,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그 분은 젊으셨을 때, 미국에 오랫동안 유학까지 다녀오신 분이셨습니다. 환자분이 병원에 내원하신 이유는 구취와 치아가 시리고, 흔들리는 증상 때문이셨습니다. 검사 결과 바깥쪽은 잇몸이 너무 많이 퇴축되어 있어서, 거의 전체 치근이 다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안쪽에는 치석이 너무 많이 쌓여 있어서 잇몸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너무 이상해서 환자분에게 자세히 물어보았습니다.

"대학 졸업 후에 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공부를 하였습니다. 미국에 갔더니 주위 사람들이구취가 심하다고 지적을 하여 미국에 있는 치과에 갔습니다. 치료 비용이 너무 비싸서 몇 번 다니다가 그만 두었습니다. 그 때 양치질 방법을 가르쳐 주기에 그대로 따라 했습니다. 그래도, 구취가 계속 나기에 물만 마셔도 양치질을 했습니다. 양치질은 많이 하니까 한 번에 30초 정도 양치질을 합니다. 하루에 보통 10회 정도 양치질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보는 앞에서 양치질을 해보라고 하였습니다. ‘바쓰법’이라는 굉장히 공격적인 양치질 방법을 사용하셨고, 30-40초 사이에 양치질을 끝내셨습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바깥쪽은 닦으면서도, 안쪽에는 전혀 닦지를 않았습니다.

"아니, 왜 안쪽에는 안 닦으세요?",

 "아니 안쪽을 어떻게 닦아요? 닦으면 구역질이 나잖아요. 그래서, 저는 이제까지 안쪽은 닦지 않았는데요?’"

그렇습니다. 치아 안쪽은 구역질이 나기에 닦지 않았고, 남들도 다 그러는 줄 알았다고 하였습니다. 우습기도 하였지만, 웃을 수도 없는 상황이고, 참으로 난감하였습니다. 그 환자분께는 적절한 잇몸치료 후에 양치질 교육을 제대로 가르쳐 드렸더니, 나중에는 정말로 양치질을 완벽하게 하셨습니다. ㅠㅠ

요즘은 굉장히 바쁜 세상입니다. 인정합니다. 그래서, 제가 환자분들께 권하여 드리기를 하루에 세 번은 힘들어도, 하루에 한 번 정도는 3분 이상 양치질에 투자하시라고 말입니다.

3.3.3 중에 또 한 가지가 식후 3분 이내에 양치질하기입니다. 솔직히 힘든 일입니다.

아침에는 바쁜 관계로 식사 전에 양치하시는 분들도 많고, 점심에는 커피 한 잔하고 들어가야 되고, 저녁에는 술 약속이라도 있으면 3분은커녕 30분 내에 하기도 어렵습니다. 치아우식활성도가 높은 어린이들의 경우 3분 이내에 양치질 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성인들의 경우엔는 크게 중요치 않다고 생각됩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입니다. 그래서, 처음 저희 병원에 내원하셔서, 풍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양치질 방법을 배우고, 그 힘든 잇몸 치료를 받고 난 후에는 정말 양치질도 잘 하십니다. 그런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양치질 시간이 짧아지고, 방법도 예전으로 돌아가는 경향이 있고, 정성이 모자라게 됩니다.

거의 대부분의 환자분들이 대략 1년 후에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양치질 시간이 짧아지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한 것입니다. 주기적으로 치과에 가셔서 양치질이 잘 되고 있는지, 안 되고 있는지를 검사해야만 합니다. 필요할 경우 치과 원장님이나 치과 위생사분들한테 잔소리도 들어야만 합니다.

#수련시절 만난 환자..."올바른 양치질의 대가"

양치질하면 떠오르는 환자분이 한 분 계십니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셨습니다.

수련의 시절 병원 직원의 남편으로, 나이는 30대 중반이고, 잇몸 상태는 그야말로 엉망이었습니다. 몇 개를 뽑아야 할지 고민되어서, 일단 잇몸 치료부터 시작하고 나서 나중에 판단하기로 하였습니다. 스켈링과 치근활택술을 받고, 양치질 교육도 받아서 정말 양치질도 잘 하셨습니다.

그런데, 치료 시작하고 나서 3개월쯤 지나자 갑자기 치아에 교정 장치를 부착하고 나타나신 거였습니다. 솔직히 잇몸이 정상인 분들도 교정 치료로 인해 잇몸 상태가 악화되어 이를 뽑는 경우가 허다한데, 잇몸이 안 좋아 고민하시고, 치료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교정 치료를 시작하였다고 하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당연히 엄청 화를 내고, 교정과로 내려가서 누가 교정 치료를 시작했냐고 따졌습니다. 저랑 7년 동안 룸메이트였던 친구 놈이 자기가 시작했다고 자랑을 하는데 어이가 없었습니다.

"치주도 모르는 무식한 놈아, 당장 제거해라. 아니면, 내가 치아 다 빼버린다"라고 따졌습니다.

그러자, 환자 분이 달려오셔서 무릎을 꿇으시면서 제게 부탁을 하셨습니다.

 "선생님, 치아 교정은 제 평생 소원입니다. 그 동안 사업 때문에 바빠서 신경을 못 썼었는데, 일부러 1년정도 시간을 내어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잇몸이 안 좋은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덕분에 많이 좋아졌습니다. 시키시는 대로 다 할 테니, 제발 도와 주십시오."

한 동안 고민하였습니다. 어떻게 해야 되나? 도저히 제 상식으로는 해서는 안 되는 치료였고, 죽어도 해야겠다면, 1년정도 더 기다린 다음에 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기다릴 시간도 없고, 지금 당장 해야 한다고 하니 저도 막막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환자분께 제안을 하나 하였습니다. "좋습니다. 그럼 양치질을 완벽하게 하십시오. 교정 장치가 치아에 부착되어 있어서 상당히 양치질이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치질이 완벽하게 되었다면, 그대로 하셔도 좋습니다. 1주일 후에 검사하겠습니다."

양치질이 잘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는 플라그 착색제를 이용하면 쉽게 검사가 됩니다. 1주일 후에 내원하셔서 검사를 하는데, 정말 완벽했습니다. 교정 장치들 사이사이가 정말 양치질 하기가 어려운 부분인데, 그 부위도 완벽하였고, 치아 어느 부위에서도 플라그가 착색되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놀라면서, ‘얼마나 오랫동안 양치질을 하셨어요?’ 물었더니 환자분이 자랑스럽게 "아침, 점심, 저녁 30분 동안 했습니다. 제가 그 검사 약까지 사다가 테스트하면서 했습니다. 완벽하지 않습니까?"라고 대답하시더군요.

정말 완벽하게 하셨더군요. 그 정도면 교정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서 계속 교정 치료와 치주치료를 병행하였습니다. 그리고, 1년 후에 교정 치료를 무사히 마무리 하였고, 환자분도 너무너무 만족해 하셨습니다.

‘이 세상에 불가능이란 없다’라고 느꼈습니다. <미디어제주>
 

제주시에서 개인 치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강철흔 씨.

그가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3년동안 치과대학병원 치주과에서 수련한 후 개원하기까지 과정에서 만난 환자들과의 진료를 토대로 다양한 이야기가 연재됩니다.

특히 치과의 3대질환인 치아우식증(충치), 치주질환(풍치), 부정교합 등을 위주로 해 치과상식을 알기쉽게 설명하는 등 구강건강 길라잡이 역할을 하게 됩니다. <편집자 주>

*이 글의 1차적 저작권은 강철흔 객원필진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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