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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지사 정치행보 '의견수렴 후 결정'으로 재선회
김태환 지사 정치행보 '의견수렴 후 결정'으로 재선회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6.02.15 13:4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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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일 기자회견 취소...조만간 최종 입장 밝히기로

[종합=15일 오후 1시30분 현재] 오는 5월31일 실시되는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전에서 유력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는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15일 불출마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가, 결국 제주도민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는 쪽으로 입장을 최종 정리했다.

김 지사는 당초 이날 오전 10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도지사 선거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정확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출마를 하지 않는 내용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나라당 제주도당의 한 관계자는 "김 지사가 최근의 제주 정치상황과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의 입당 등 여러가지 상황변화 때문에 '불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러한 소문을 전해들은 김 지사 지지자들이 도지사 집무실로 몰려가 입장 번복을 강력하게 요구하면서, 기자회견은 오후로 돌연 연기됐다.

강성근 제주도 공보관은 이날 오전 10시25분께 기자회견장을 찾아  "현재 지역사회단체 인사들이 지사실에 들어가 기자회견을 만류하고 있어, 기자회견장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오늘 오후에 별도 시간을 정해서 기자회견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약한 모습 보이지 말고, 차라리 탈당하십시오"

오전 10시를 전후해 도지사 집무실에서는 김 지사와 지역사회단체 인사들간 면담이 있었다.

집무실에서는 "약한 모습 보이지 마십시오. 차라리 탈당하십시오"라는 말이 밖으로 흘러나왔다.

집무실에서는 또 "도민들을 상대로 당당히 맞서 나가야 한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김 지사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더 이상 정치에 미련이 없다"며 '불출마' 뜻을 굽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10시45분께 집무실을 빠져나가 11시 제주교육대학교 학위수여식에 참석하고 낮 12시께 다시 도청으로 돌아온 김 지사는 오후 1시30분께 '금일 기자회견 무산에 따른 제주도지사 입장 표명'을 토해 최종 입장을 정리했다.

#"도민, 당원, 지지자 의견 수렴 후 조만간 입장 발표"

최종 입장에서는 '불출마'나 '탈당'등의 얘기는 전혀 거론되지 않았고, 다만 제주도민과 한나라당 당원, 지지자 여러분들의 의견을 수렴해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는 내용으로 정리됐다.

'불출마'에서 '의견수렴 후 입장 결정'은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이다.

앞으로 제주도민과 한나라당 당원, 지지자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그 의견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정치적 진로를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일단 김 지사의 '불출마' 혹은 '탈당' 등의 강력한 행보는 뒤로 미뤄졌다.

#불출마 선회 이유 '정치적 비애감' 때문 풀이

그런데 지난 9일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 국회 통과 등 나름대로 제주도정을 운영하면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자부하고 있는 김 지사가 왜 갑작스럽게 불출마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정리되지 않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나라당 제주도당의 한 관계자는 "김 지사가 최근의 제주 정치상황과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의 입당 등 여러가지 상황변화 때문에 한때 '불출마'를 결심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한 측근은 '정치에 대한 비애감'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지사는 이미 지난달부터 '불출마'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 이에대한 입장을 밝히려고 사전 준비를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현 제주도지사로서 2년 잔여임기의 재선거를 통해 제주도지사에 취임한 후, 제주특별자치도의 법적 준비를 마치는 역사적 소임을 완수했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김 지사의 '금일 기자회견 무산에 따른 제주도지사 입장 표명'(전문)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오늘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갖고 5.31 지방선거와 관련,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소식을 들은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완강하게 만류하면서 기자회견장에 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에따라 부득이 기자회견을 연기했습니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이와관련, 제주도민과 한나라당 당원, 지지자 여러분들의 의견을 수렴, 조만간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다만 김태환 지사는 도민에 의해 선택받은 제주도지사로서 끝까지 제주도민의 자존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어떠한 경우에도 도민의 기대에 어긋나는 행동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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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도민 2006-02-16 16:05:35
도지사는 도민이 뽑는다는 소리 맞는 말이네요.
도지사가 한나라당임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은 사학법이다 뭐다 하면서 국회을 마비시켜 제주도 입장에서는 특별자치도법 추진에 걸림돌이 되었을 뿐입니다.
한나라당의 입지보다는
제주도지사로서 제주도를 위하여 특별자치도법을 통과시키려 갖은 고생하면서 이룬 고생을 생각해 주세요.
도지사는 당 이전에 도를 우선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만약 그 뚝심만 잃지 않았다면
심판은 도민들이 할 것입니다.
한나라당이든 아니든, 다른당이든 무소속이든
제주도민들은 제주도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에게 표를 던질게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도민을 위한 마음이 순수히 도민을 위한 마음이었다면,
그 마음으로 결심을 하십시요.
출마하여 도민의 심판을 받고, 그결과에 따름이 옳지 않은가요.

제주도민 2006-02-15 14:33:16
지사님 지사라는 자리는 도민들이 맡긴 자리이지 한나라당에게 맡긴자리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