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제주도지사가 지난 17일 한나라당을 전격 탈당하고 조만간 제주도지사 선거와 관련해 최종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20일 오전 수많은 지지자들이 제주도청으로 몰려가 김 지사를 설득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김 지사의 정치결단에 관심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
김 지사의 한 측근은 19일 "김 지사는 아직도 '불출마'에 무게를 두고 고민하고 있어, 20일 오전 많은 지지자들이 김 지사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20일 오전 수많은 지지자 도청 방문 예정...'불출마' 철회 촉구 시위 소문도
제주도에 확인한 결과 20일 오전에는 지역인사는 물론 직능단체 및 농업인단체 등 많은 단체 인사들이 김 지사의 면담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김 지사 불출마 결심 만류를 위해 제주도청을 찾는 인사가 수백명에 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제주도청을 방문할 예정에 있는 구좌읍의 한 인사는 "김태환 지사는 개인이 아니라 공인으로서 정치행보를 해야 한다"며 "지방선거 출마를 하고 안하고는 김 지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제주도민을 위해, 그리고 김 지사를 따르는 수많은 지지자들의 입장을 감안해 결정해야 하는 문제라는 점을 강력히 전하겠다"고 말했다.
항간에는 제주도청 앞에서 김 지사의 불출마결심 철회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질 것이라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김 지사 20일 대규모 면담 고비로 '최종 결심'할 듯...입장발표는 늦춰질 가능성
이에따라 20일 오전 대규모 면담을 고비로 해 김 지사의 출마여부에 대한 최종 결심이 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지지자들이 몰려드는 혼잡한 상황 등이 예상되는 점을 감안할 때, 최종결심에 따른 입장발표는 다소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의 측근은 "당초에는 '불출마' 결심이 워낙 강고해 주변에서 아무리 만류해도 김 지사가 전혀 이를 수용하려 들지 않았으나 계속된 지지자들의 만류와, 불출마는 '개인 김태환'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공인 김태환'이 결정할 문제라는 조언에 강경한 입장에서 한발 물러서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측근은 "김 지사 역시 지역인사와 단체인사 등과 많은 얘기를 나눈 후, 조금의 심경변화가 있는 듯 '이 문제는 나 혼자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 도민들로부터 좀더 많은 얘기를 들어본 후 결정할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직 '출마'쪽으로 입장을 선회하지는 않았으나, 완강했던 '불출마' 입장은 조금 수그러들었다는 얘기다.
#'불출마' 결심 알려진 후, 제주도청 연일 '만류 인파' 진풍경
그런데 김 지사가 긴급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가 취소하면서 '불출마'설이 나돌기 시작한 지난 15일 이후 제주도청에는 연일 하루 수백명의 지지자들이 집무실로 몰려들어 김 지사의 불출마 결심을 간곡히 만류하는 진풍경이 연일 연출되고 있다.
16일 오전에는 김 지사의 고향인 구좌읍지역 인사를 중심으로 해 사회단체 인사들이 잇따라 제주도청을 방문해 집단면담을 가졌다.
17일 오전 서귀포시청 연두방문에 앞서 1시간 사이 150여명 가량이 지사 면담을 하고 불출마를 만류하고 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김 지사는 18일과 19일에는 제주도 전역을 돌며 지지자 및 지역인사 등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