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17:52 (금)
송재호 교수, "도지사 출마 유보...새로운 출발 시작"
송재호 교수, "도지사 출마 유보...새로운 출발 시작"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6.02.24 08:4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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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홈페이지 '녹색편지' 통해 도지사 선거관련 심경 고백

오는 5월31일 실시되는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할 것이 유력시되던 송재호 제주대 교수가 24일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솔직한 심경'을 고백하며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임을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송 교수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http://www.songjaeho.com)의 '녹색편지'에서 '다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고자 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제주도지사 선거를 둘러싼 자신의 심경을 고백했다.

#"다른 후보자들 잘 가실 수 있도록 길을 터드리고자..."

그는 "저는 이번 5.31 지방선거 도지사 출마선상에서 내려오려고 한다"며 "우리당의 다른 후보자들이 잘 가실 수 있도록 길을 터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른 후보들이 지방선거 준비에 보다 박차를 가할 수 있도록 자신이 양보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오늘 저의 그릇의 크기가 지역을 성공적으로 경영하는 데 요구되는 도지사의 그것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솔직하게 인정하고자 한다"며 "40대 후반의 나이로 '더 많은 배움을 쌓고 더 높은 경륜을 갖추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지역의 목소리 또한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물론 이러한 결정에는 당선가능성이 낮은 작은 후보로서 선거로 인한 주변의 고생과 신세를 피하고 싶은 연약한 인간적 원려도 같이 하고 있음을 고백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 수확을 재촉하지 말아야 한다는 하늘의 이치, 자연의 섭리를 깊이 배우겠다"며 "지난 세월동안 동지 여러분들과, 그리고 현장의 지역민들과 함께한 그 절실한 만남과 이야기들을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가슴깊이 새기겠다"고 말했다.

또 "그것을 새로운 동력으로 해서 다시 인간과 사회, 지역을 위한 내실있는 결실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향후 거취에 대해서도 진솔하고, 소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제 못다한 우리의 꿈을 남기고 다시 내자리로 돌아갑니다. 가는 그 길에서 어떻게 당신의 용서와 이해를 구해야 할지, 그에 앞서 스스로에 대한 넉넉한 관용은 잘 될 수 있을는지…. 앞으로 많은 시간 다시 사람들과 함께하고 하늘을 간절하게 바라보면서, 치열하게 꿈꾸고 씩씩하게 서겠습니다. 당당하고 정직하게 자신과 세상을, 지역과 나라와 세계를 마주하겠습니다."

#"특별자치 정책적 인연 매듭짓고 싶은 개인적 바람으로 도지사 선택"

한때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결심을 했던 배경과 관련해서는 "어쩌다 이 길을, 하지만 제주는 우리를 끊임없이 사로잡는 숙명의 섬"이라며 "이러한 숙명을 풀어 자유롭고 싶은 본원적 열망이 항상 꺼지지 않은 불씨처럼 내재해 있음을 본다"고 피력했다.

그는 "새로운 질서를 새롭게 만들자는 창의의 기치 아래 우리는 모였고 도지사를 선택했다"며 개인적 심경을 밝혔다.

"도지사란 자리는 일종의 상징인 셈이지요. 한편으로는 1994년 정책전문위원으로 도정과 인연을 맺으면서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국제자유도시를 기획하고 특별자치를 고민해온 정책적 인연을 매듭짓고 싶은 개인적 바람도 함께 한 선택이었습니다."

그는 "뜻을 세웠던 2년여의 짧지 않은 세월동안 참으로 많은 사람들을 곳곳에서 만났다"며 "안사람의 말에 의하면 ‘집에서 밥을 먹은 게 딱 두 번’이랍니다. 변화를 향한 기대, 지역에 대한 걱정 등 진정과 소망이 함께 한 소중한 시간들이었고, 그런 한편으로 개인적으로는 부족함과 못미침의 간격도 확인한 안타까운 순간들이기도 했"고 말했다.

#송 교수 '아름다운 마무리', 당내 후보경선 영향 '주목'

송 교수가 24일 도지사 후보대열에서 전격 마음을 접기로 하면서 이제 열린우리당내 후보군은 양영식 전 통일부 차관과 진철훈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등 2명이 남게 됐다.

여기에 23일 '출마결심'을 공식 밝힌 김태환 제주도지사의 거취도 열린우리당 후보 선출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는 별도로, 송 교수의 이번 '아름다운 마무리'가 당내 후보경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된다.

 

송재호 교수의 '녹색편지'(전문)

다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어쩌다 이 길을, 하지만 제주는 우리를 끊임없이 사로잡는 숙명의 섬입니다. 이러한 숙명을 풀어 자유롭고 싶은 본원적 열망이 항상 꺼지지 않은 불씨처럼 내재해 있음을 봅니다. 새로운 질서를 새롭게 만들자는 창의의 기치 아래 우리는 모였고 도지사를 선택했습니다. 도지사란 자리는 일종의 상징인 셈이지요. 한편으로는 1994년 정책전문위원으로 도정과 인연을 맺으면서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국제자유도시를 기획하고 특별자치를 고민해온 정책적 인연을 매듭짓고 싶은 개인적 바람도 함께 한 선택이었습니다.

뜻을 세웠던 2년여의 짧지 않은 세월동안 참으로 많은 사람들을 곳곳에서 만났습니다. 안사람의 말에 의하면 ‘집에서 밥을 먹은 게 딱 두 번’이랍니다. 변화를 향한 기대, 지역에 대한 걱정 등 진정과 소망이 함께 한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런 한편으로 개인적으로는 부족함과 못미침의 간격도 확인한 안타까운 순간들이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이번 5.31 지방선거 도지사 출마선상에서 내려오려고 합니다. 우리당의 다른 후보자들이 잘 가실 수 있도록 길을 터드리고자 합니다. 오늘 저의 그릇의 크기가 지역을 성공적으로 경영하는 데 요구되는 도지사의 그것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솔직하게 인정하고자 합니다. 40대 후반의 나이로 '더 많은 배움을 쌓고 더 높은 경륜을 갖추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지역의 목소리 또한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물론 이러한 결정에는 당선가능성이 낮은 작은 후보로서 선거로 인한 주변의 고생과 신세를 피하고 싶은 연약한 인간적 원려도 같이 하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수확을 재촉하지 말아야 한다는 하늘의 이치, 자연의 섭리를 깊이 배우겠습니다. 지난 세월동안 동지 여러분들과, 그리고 현장의 지역민들과 함께한 그 절실한 만남과 이야기들을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가슴깊이 새기겠습니다. 또 그것을 새로운 동력으로 해서 다시 인간과 사회, 지역을 위한 내실있는 결실을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이제 못다한 우리의 꿈을 남기고 다시 내자리로 돌아갑니다. 가는 그 길에서 어떻게 당신의 용서와 이해를 구해야 할지, 그에 앞서 스스로에 대한 넉넉한 관용은 잘 될 수 있을는지…. 앞으로 많은 시간 다시 사람들과 함께하고 하늘을 간절하게 바라보면서, 치열하게 꿈꾸고 씩씩하게 서겠습니다. 당당하고 정직하게 자신과 세상을, 지역과 나라와 세계를 마주하겠습니다.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아름다운 안녕을 전합니다.


  2006년 2월 24일 아침 송재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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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제주 2006-02-24 12:01:36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고 존경하는 교수님~~~
끝이 아닌 시작이죠?
우리 모두가 잘 살수 있게 더 나은 모습 기대 합니다
송재호 교수님 홧팅

재호사랑 2006-02-24 10:42:56
좌절과 절망, 포기가 아닙니다.
건강하고 풍요로운 제주, 우리의 아리들이 당당하게 이 땅에서 살 수 있는 제주.
이러한 꿈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다시 시작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