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선거 '3자 구도'로 재편성...선거판도 '요동'
한나라당을 나란히 탈당해 이번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강상주 후보와 현명관 후보가 24일 자체 여론조사 실시결과를 바탕으로 해 현 후보로 단일화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현 후보와 강 후보는 예정시간 보다 20분 가량 늦은 이날 오후 3시20분께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후보단일화 결정사항을 발표했다.
결정사항을 발표한 후, 아무 말없이 앉아있던 강 후보는 현 후보와 악수를 나눴다. 그리고는 현 후보와 손을 잡고 지지자들에게 화답했다.
현명관 후보는 "우리 두 사람은 합의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저로 단일화 하기로 결정했다"며 "구태정치를 청산하고, 제주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염원하는 도민적 열망에 어긋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 후보는 "이 시간 이후 우리는 한나라당 및 당원과 긴밀한 협의 그리고 조율을 거쳐 실질적인 정책 연대를 하게 되기를 희망한다"며 "남은 선거운동 기간 최선을 다해 우리의 과오를 반드시 승리로 갚겠다"고 말했다.
#강상주 후보, 현 후보 상임선대위원장 맡을 듯
강 후보는 "이번 단일화 결정 통해서 더욱 더 단일화된 후보를 중심으로 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단일후보로 결정된 현명관 후보는 강상주 후보가 앞으로 맡을 역할과 관련해서는 "조직 선대위원장들 많이 있다"면서 "강 후보는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저의 선거를 총괄 지휘하게 된다. 강상주 후보가 최대한 남은 기간 동안 전력투구해주기를 희망하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 후보는 이번 후보단일화의 방법과 관련해 여론조사 결과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했고, 결과가 어떠냐 하는 것은 발표 않기로 했다"면서 "분명한 것은 2개 기관에서 똑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것만 말씀드리겠다. 유수한 여론조사 기관들이다"고 말했다.
후보단일화로 앞으로 정책 방향이 달라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현 후보는 "정책이 다른 것은 한 두 가지뿐"이라며 "제주경제 살리는 기본 방향은 같다"고 말했다.
현 후보는 "오히려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 가운데서는 구태정치 하는 사람들도 있고, 정당정치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다시 말해 저희들은 대부분 정책이 공통되고 한나라당 정당 정책을 같이 공유해온 사람들이고 앞으로도 공유할 것이기 때문에 그 문제에 대해서는 저희들은 별로 흠이 있다고 생각치 않는다"고 밝혔다.
#강상주 "이면합의 없다...오로지 단일화한 후보가 이길 수 있도록 한다는 것 뿐"
이번 합의과정에서 이면합의가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강상주 후보는 "그런 것은 없고, 오로지 단일화한 후보가 이길 수 있도록 한다는 것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강 후보는 "그동안 도민들에게 어려움 줬다. 한나라당 무공천 사태, 무소속 출마, 당 분열 등 이렇게 해서는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고, 작금의 사태에 대해 한나라당 출신들 특히 우리가 이런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머리와 가슴을 맞대고 제주의 변화와 발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단일화 했다"면서 "그래서 '1+1=2'가 아니라 '1+1=3'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후보단일화로 도지사 선거는 민주당 고희범 후보, 무소속 우근민 후보와 함께 '3파전'으로 전개되면서 판세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미디어제주>
|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