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준비기간에 초반 여론선점 '실패'가 원인...앞으로 진로는?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 제주도지사 후보로 등록했던 강상주 후보가 현명관 후보와의 단일화로 결국 '중도하차'했다.
강 후보는 후보등록 전날인 지난 12일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전격 출마를 선언했다. 금권선거와 공작정치, 몰카정치 등 '구태정치 청산'이 그의 강력한 구호였다.
그러나 그의 도지사 후보 행보는 일주일을 넘기지 못했다. 공식선거운동에 들어간지 5일만에 중도하차하는 것으로, 이번 지방선거에 있어 그의 정치적 행보는 일단락됐다.
무엇보다 여론을 선점하는데 있어 현실의 '벽'이 너무도 높았다.
현 후보와 함께 친(親) 한나라당계의 분열된 표심으로 인해 초반 여론을 장악하는데 실패한 것이 중도하차의 가장 큰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또 구태정치의 '새로운 대안'으로 초반 '바람몰이'를 하려 했으나, 준비기간이 너무 짧았던 것도 한계였다고 할 수 있다.
4월27일 한나라당 국민참여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후, 사실상 선거운동본부는 해체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금권선거 파문이 거세지고, 한나라당의 '무(無) 공천' 방침이 확정되자 이에 강력히 항의하며 전격 출마로 선회했다.
민선 2기, 3기 서귀포시장을 역임한 후,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 때에도 현명관 후보와 당내 경선을 하다 고배를 마셨던강상주 후보.
지난 2008년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이번에 다시 두번째로 도지사 선거전에 나섰으나, 결국 완주하는데는 실패했다.
강 후보는 이번에 중도하차 하면서 현명관 후보 사무소의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강 후보는 24일 기자회견에서 "단일화된 후보를 중심으로 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단일후보로 결정된 현명관 후보는 "강 후보는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저의 선거를 총괄 지휘하게 된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이번 후보단일화의 의미를 "구태정치를 청산하기 위한 대합의"라고 밝혔다. 그는 "평소 일관성 있는 소신과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한나라당이 분열되고 제주미래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고 피력했다.
또 "작금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현명관 후보가 구태정치 청산의 밑거름이 되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고 판단해 현 후보와 머리와 가슴을 맞대고 제주의 변화와 발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후보 단일화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강 후보가 이번 선거의 '뼈아픈 낙마'를 어떻게 극복하고, 앞으로의 정치 진로를 모색해 나갈지가 주목된다. <미디어제주>
|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