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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하차' 강상주, "현실의 '벽'은 높고 높았다"
'중도하차' 강상주, "현실의 '벽'은 높고 높았다"
  • 윤철수 기자
  • 승인 2010.05.24 15:58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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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꿈 또다시 '좌절'...현 후보 '상임선대위원장' 맡을 듯
짧은 준비기간에 초반 여론선점 '실패'가 원인...앞으로 진로는?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 제주도지사 후보로 등록했던 강상주 후보가 현명관 후보와의 단일화로 결국 '중도하차'했다.

강 후보는 후보등록 전날인 지난 12일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전격 출마를 선언했다. 금권선거와 공작정치, 몰카정치 등 '구태정치 청산'이 그의 강력한 구호였다.

그러나 그의 도지사 후보 행보는 일주일을 넘기지 못했다. 공식선거운동에 들어간지 5일만에 중도하차하는 것으로, 이번 지방선거에 있어 그의 정치적 행보는 일단락됐다.

무엇보다 여론을 선점하는데 있어 현실의  '벽'이 너무도 높았다.

현 후보와 함께 친(親) 한나라당계의 분열된 표심으로 인해 초반 여론을 장악하는데 실패한 것이 중도하차의 가장 큰 요인으로 볼 수 있다.

또 구태정치의 '새로운 대안'으로  초반 '바람몰이'를 하려 했으나, 준비기간이 너무 짧았던 것도 한계였다고 할 수 있다.

4월27일 한나라당 국민참여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후, 사실상 선거운동본부는 해체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금권선거 파문이 거세지고, 한나라당의 '무(無) 공천' 방침이 확정되자 이에 강력히 항의하며 전격 출마로 선회했다.

민선 2기, 3기 서귀포시장을 역임한 후,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 때에도 현명관 후보와 당내 경선을 하다 고배를 마셨던강상주 후보.

지난 2008년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했고, 이번에 다시 두번째로 도지사 선거전에 나섰으나, 결국 완주하는데는 실패했다.

강 후보는 이번에 중도하차 하면서 현명관 후보 사무소의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강 후보는 24일 기자회견에서 "단일화된 후보를 중심으로 해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단일후보로 결정된 현명관 후보는 "강 후보는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저의 선거를 총괄 지휘하게 된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이번 후보단일화의 의미를 "구태정치를 청산하기 위한 대합의"라고 밝혔다. 그는 "평소 일관성 있는 소신과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한나라당이 분열되고 제주미래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고 피력했다.

또 "작금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현명관 후보가 구태정치 청산의 밑거름이 되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고 판단해 현 후보와 머리와 가슴을 맞대고 제주의 변화와 발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후보 단일화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강 후보가 이번 선거의 '뼈아픈 낙마'를 어떻게 극복하고, 앞으로의 정치 진로를 모색해 나갈지가 주목된다. <미디어제주>


[전문] 강상주 후보, 도민에게 드리는 말씀

존경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저는 오늘 6.2지방선거를 8일여 앞두고 결연한 각오로 도민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후보 단일화를 발표하는 자리에 서면서 지난 4년간 제주도지사를 준비해왔던 일들을 생각해보았습니다. 분명한 것은 제주발전을 위해서 항상 정도를 걷고자 했으며, 소신과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점이었습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한나라당을 떠나지 않았고 경선후보가 다소 마음에 안 들어도 한나라당의 승리를 위해 힘을 합쳐왔습니다. 이는 어디까지나 일관성 있는 소신이 도민 여러분에게 신뢰를 받아야 제주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후보단일화를 결심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소신과 원칙에 어긋남이 없었습니다. 쉬운 길을 가려고 했다면 얼마든지 다른 길이 있었습니다.

물론 한나라당 무공천 사태에 실망감을 느껴 무소속 출마를 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분열되고 제주미래가 무너지는 것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대로 선거를 치를 경우 우리 두 후보의 참패는 물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제주의 미래를 걱정하는 도민에게 돌아갈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그리고 우려는 현실이 되어버렸습니다. 제주사회를 분열시키고 망쳐왔던 구태정치가 부활하고 있는 것을 우리는 목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제주도민 여러분!
  
강상주․현명관 후보의 단일화는 구태정치가 아닙니다! 오히려 ‘구태정치를 청산하기 위한 대합의’입니다. 현명관 후보와 저는 선의의 경쟁을 벌이던, 원래 한 뿌리이며, 한나라당과 제주도를 위해 고민을 함께 해왔던 정치적 동지입니다. 한나라당원과 제주도민에게 걱정을 끼쳐드렸던 지난 날을 자성하며, 다시 희망을 돌려드리고자 우리는 노력했습니다.

저는 작금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현명관 후보에게 구태정치 청산의 밑거름이 되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면 후보 단일화에 대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하였습니다. 이에 현 후보는 구태정치 일소와 청산의 밑거름이 되겠다고 의지를 확고히 밝혔습니다.

마침내 오늘, 현명관 후보와 저는 머리와 가슴을 맞대고 제주의 변화와 발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후보 단일화를 이루어냈습니다.

오늘 이후로 저는 현명관 후보와 함께 구태정치를 청산하고 반드시 세대교체를 이뤄내어 제주도민 여러분들께 희망을 안겨드리겠습니다. 갈등을 마무리하고 도민통합을 이뤄내서 제주발전을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 도민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과 전폭적인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5월 24일

무소속 강상주 제주도지사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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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2010-05-25 10:14:38
현명관이 되면 세대교체가 되나? 현명관씨 나이도 모르나?
참나

상추씨 2010-05-24 17:38:48
상추씨 넌 그러니까 맨날 넘버2 바케 안되는거얌
넌 그릇이 이것 바케 안돼는데 어케하겠니 4년후에는 도지사 나오지말라잉
그때 나와도 이인제 신세바케 안돼 현명관한테부터서 그동안 들어간 비용이나 주라해라

상추 샐러드 2010-05-24 16:43:10
눈치 9단 상추를 띄워주는 것은 물론이고 이런 식으로 정치를 하는 종자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꼴이 되자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