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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제주 민심, 내년 지방선거 판도 변화에 ‘촉각’
추석 연휴 제주 민심, 내년 지방선거 판도 변화에 ‘촉각’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3.09.2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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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건너간(?) 세대교체, 우 지사 새누리당 입당 추진 등 화젯거리

내년 도지사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현직 제주도지사 3인방. 왼쪽부터 김태환 전 지사, 우근민 지사, 신구범 전 지사.

긴 추석 연휴를 지내는 동안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치인들의 발걸음이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연휴를 앞두고 우근민 지사의 새누리당 입당 타진 소식과 신구범 전 지사의 출마 선언이 나오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본격적인 카운트 다운이 시작된 듯한 분위기다.

특히 지난달 30일 김태환 전 지사가 출판기념회에서 ‘제주판 3김’ 동반 퇴진을 제안하면서 불이 붙었던 ‘세대교체론’은 결국 없던 일이 돼버릴 가능성이 커졌다.

더구나 동반 퇴진을 주장했던 김 전 지사까지 가세할 경우 근 30여년 동안 도지사 집무실의 주인공이었던 3인방의 재대결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우근민 지사가 연휴 시작 직전 새누리당 입당을 타진중임을 밝힌 데 대해 추석 민심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우 지사의 새누리당 입당이 이뤄질 경우 집권 여당의 도지사 선거 후보만 3명이 된다. 하지만 중앙당 차원에서 제주도를 전략 공천 지역에 포함시킬 경우 이미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로서는 헛 물만 켠 셈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우 지사가 연휴를 앞두고 기자실을 찾아 새누리당 입당 추진이 깊숙이 진행되고 있음을 밝힌 부분에 대해 일각에서는 “입당을 기정사실화하고 새누리당 제주도당 내부의 반발 움직임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제주도당이 우 지사 입당설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면서 입장 표명을 유보한 것도 곱씹어볼만한 대목이다.

이와 함께 연휴 직전 제주도의회 본회의에서 행정시장 직선제 동의안이 부결됨으로써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가장 큰 쟁점이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결국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제주도민들 사이에서는 “또 70대 전현직 지사들이 선거판에 다 나오는 것 아니냐”는 한숨 섞인 푸념이 가장 많이 입에 오르내린 ‘안주거리’가 된 셈이다.

반면 일찌감치 내년 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들로서는 연휴를 앞두고 자신을 유권자들에게 알릴 만한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연휴가 반갑지만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오랫동안 제주 지역에서 시민단체 활동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이른바 ‘제주판 3김’의 동반 퇴진 주장에 대해 “한편으로는 이들을 대신할 만한 새로운 리더십을 키우지 못한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그 대안이 되겠다고 나선 분들도 수년 동안 스스로 무엇을 했는지 곰곰이 되새겨봐야 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세대 교체’를 구호로만 외쳐댈 것이 아니라, 후보자들 스스로 내공을 쌓는 것은 물론 이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새로운 정책 이슈를 만들어내는 ‘생활 정치’가 실종됐다는 점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 지역 유권자들이 함께 고민해야 할 숙제인 셈이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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