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12:01 (금)
“제주의 미친 집값 잡아줄 정치인은 있나요”
“제주의 미친 집값 잡아줄 정치인은 있나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6.01.15 09:53
  • 댓글 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디어 窓] 비정상적으로 뛰어오르는 제주의 주택매매가격
뛰어오르는 집값. 서민들의 삶은 갈수록 힘들다.

제주의 실물경제는 나아졌는가. 이런 질문에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야 ‘그렇다’고 하겠지만 제주에서 살아가는 도민들은 그렇지 않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어제(14일) 내놓은 자료를 들여다보면 겉으로 보이는 수치는 그럴싸하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다는 점을 그대로 보여준다.

건설은 분명 증가했다. 요즘 제주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건축경기는 무척 활발하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건설수주액은 전년에 비해 53.3%나 증가한 수치가 그걸 말해준다.

관광객수도 늘었다. 지난해 1300만명을 돌파했다. 그런데 관광객 숫자는 믿을 게 못된다. 항공기에 탑승한 사람의 92%는 무조건 관광객으로 잡기 때문에 믿기는 그렇다. 얼마나 믿지 못할 정도냐면 연휴기간에 제주에 들어오는 관광객수를 집계한 결과 연휴의 가장 마지막날에 제주에 들어오는 관광객이 늘어난 경우도 있다. 그건 뭐냐 하면 제주도민들이 밖으로 나갔다가 많이 들어온다는 것을 보여준다. 항공기에 탑승한 이들을 무조건 92%는 관광객으로 잡는 통계 방식 때문이다.

관광객 얘기는 그만하고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어제 한국은행 자료 가운데 가장 눈에 들어오는 건 주택매매가격이다. 지난 한해 10.4%나 상승했다.

예전 제주사람들은 돈은 많이 벌지 못하지만 자식들에게 집과 땅은 물려줬다.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더라도 집과 땅을 사서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젠? 꿈도 꾸지 못한다.

실제로 얼마나 힘들게 됐는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rt.molit.go.kr)을 들여다보겠다.

제주시 아라동의 A아파트 84.98㎡의 매매를 보자. 2014년 4분기 때 3억8000만원에 팔렸다. 그런데 지난해 4분기엔 4억9500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10%가 뛴 게 아니라 30% 이상 올랐다. 평당(3.3㎡) 기준으로 하면 2014년 1475만원에서 지난해는 1922만원으로 오른 셈이다.

교통이 가장 복잡한 연동·노형일대로 가보자. 여기 일부 구간은 교통지옥이다. 길을 잘못 들면 시속 10㎞로 기어가야 한다. 서울보다도 교통정체가 심한 구간들이 있다. 여기는 교통도 복잡하고 아파트 가격도 만만치 않다.

연동의 B아파트 84.99㎡는 2014년 4분기엔 3억6800만원이었다가 지난해 4분기엔 4억9500만원으로 뛰었다.

노형의 C아파트 75.18㎡는 증가폭이 더 심하다. 이 아파트는 대기업의 브랜드는 아니다. 그럼에도 2014년 4분기 2억7500만원에서 지난해 4분기는 4억4500만원으로 뛰어올랐다. 1년 사이에 60%이상 올랐다. 평당(3.3㎡) 1207만원에서 1953만원으로 탈바꿈했다.

제주도 사람들이 언제 평당 1000만원 아파트에 살았을까.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젠 평당 2000만원 시대가 됐다. 기가 찰 노릇이다.

아무리 건설경기가 활발하고, 숫자로만 관광객이 늘면 뭘하나. 서민들의 삶은 돈이 없으면 집도 구하지 못하는 신세가 된 것 아닌가. 때문에 제주에 이주해 오는 이들도 제주도의 집값에 혀를 내두른다. 어떤 이들은 제주에 오고 싶어도 높은 주택매매가격에 망설이곤 한다. 마찬가지로 제주도에 애초에 살고 있는 이들은 더 갑갑해한다. 과연 이렇게 비정상적으로 뛰어오르는 집값을 잡아둘 정치인이 있는지 묻고 싶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5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멀 알고하지 2016-01-15 14:07:03
멀모르고님은 진차 멀모르는 우물안 개구리식의 얘기를 썻네~~
수준이 좀 ㅋㅋㅋ
제주의 주택정책이 잘못가고 있다는 걸알아요.

아래글쓴분에게 2016-01-15 14:01:48
뭘모르고님은 공무원이던지
부동산 중개업자 같네요 ㅎㅎㅎ
우물안 개구리 얘기는 함부로 하지 마요.
머가 그리 잘알아서 육지부 운운하고 있어요?
육지부와 제주의 차이점을 알긴하는지 ㅋㅋㅋ

모른 사람이 누구? 2016-01-15 11:39:11
지금 현재 제주의 집값이 서울 빼고 다른 지역보다도 더 비싸니 문제지요.

뭘모르고 2016-01-15 11:28:57
육지에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있던 부동산가격이 이제 제자리를 찾아가는것인데, 전에비해 올랐다고 아웅거릴 필요까진 없는것같다.제주가육지에비해 못할것이없는데 왜제주만 유독 부동산가격이 싸야할까 ?배는더 올라야 형평성이 맞을것이다.우물안 개구리 투덜대는소리 하지말자

이걸정치인이~~? 2016-01-15 10:21:36
정치인들은 재산이 많아서 집없는 사람들의 애환을 알 수 있을까요?
이게에 크게 관심도 안갖을 것 같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