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21:11 (금)
“박근혜는 연쇄방화범 … 촛불을 끌 수가 없다”
“박근혜는 연쇄방화범 … 촛불을 끌 수가 없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01.07 19: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송인 김제동씨, 제12차 제주도민 촛불집회 참석 만민공동회 진행
세월호 참사 1000일 ‘블랙 기억 퍼포먼스’도… “잊지 않으실 거죠?”
박근혜 퇴진 촉구 제12차 제주도민 촛불집회가 7일 오후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촛불은 박근혜가 하야할 때까지가 아니라 여기 모인 우리의 존엄을 확인할 때까지 계속돼야 합니다”

방송인 김제동씨가 7일 오후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촉구 제12차 제주도민 촛불집회에 참석, 제주도민과 함께 하는 제주만민공동회를 진행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이제 앞뒤 재지 말고 닥치고 하야했으면 좋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그는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대통령으로서 직무가 정지된 박근혜를 ‘연쇄 방화범’에 비유해가면서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뭘 그렇게 말이 많은지 알 수가 없다. 무슨 담화를 3차까지 발표하느냐. 봐줄만한 마음이 솟아나다가도 나와서 사람 열받게 하고 또 열받게 한다. 무슨 연쇄방화범 같다. 촛불을 끌 수가 있어야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앞서 그는 대한민국 헌법 전문이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 국민은…’으로 시작된다는 점을 들어 “이 땅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주인이라는 게 헌법 전문의 첫 문장”이라면서 “여러분들이 바로 그런 분들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올해 치러지는 선거는 부통령 선거다. 대통령은 이미 정해져 있고 부통령만 잘 뽑으면 된다”면서 “오늘은 앞으로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그런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로 자연스럽게 집회 참가자들의 발언을 이끌어냈다.

방송인 김제동씨가 제12차 제주도민 촛불집회에 참석, 제주도민과 함께 하는 만민공동회를 진행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이어진 시민들의 발언 순서에서는 “박근혜는 선의였다,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하지만 그 자리에 앉아계신 분이 해서는 안되는 일을 했다. 그 자리에서 그런 일을 했다면 범죄행위가 확실하다”는 한 여성 시민의 발언이 이어졌다.

또 장래 목표가 대통령이라며 연단에 선 제주사대부고 2학년 남효민 군은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청년 배당정책을 시행하고 싶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에 그 재원 마련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김제동씨 질문이 이어지자 남 군은 “법인세를 인상하고 최고세율을 인상하면 충분히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소신을 피력했고 김씨도 “최저임금을 최소한 1만원 정도로 해야 한다”면서 “자영업자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국가가 인상분을 부담하는 등의 방법으로 우리 주머니에 돈이 들어와야 나라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게 된다”는 의견을 보탰다.

이날 촛불집회에 앞서 오후 4시부터는 오는 9일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앞두고 1000일 전 대참사를 기억하기 위한 ‘블랙 기억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퍼포먼스에 참석한 제주중앙여고 문현빈 양은 “참사 1000일째가 되는 오는 9일에는 함께 하지 못할 거라서 오늘 침묵 퍼포먼스에 참여했다”면서 “세월호의 진실이 빨리 밝혀질 수 있도록 사람들이 세월호를 잊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한 시간 가량 진행된 퍼포먼스 내내 마음 속에 담아둔 얘기를 꺼냈다.

특히 문 양은 “저도 세월호 참사 당일 있었던 일이 바로 어제 일처럼 생각나는데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있으면서 그 날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게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모두가 세월호를 잊어서는 안되는 이유를 다시 한번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비날씨 속에 진행된 이날 촛불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2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앞두고 촛불을 밝히며 세월호의 진실을 인양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12차 제주도민 촛불집회에 앞서 제주시청 앞에서는 세월호 1000일을 앞두고 블랙 기억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 미디어제주
방송인 김제동씨가 진행하는 제주도민과 함께 하는 만민공동회에서 한 여고생이 첫 주자로 발언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