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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탄핵! 승리자인 우리 모두에게 박수를"
"축탄핵! 승리자인 우리 모두에게 박수를"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7.03.11 20: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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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제주시청서 제20차 제주도민 촛불집회 열려
11일 열린 제20차 제주도민 촛불집회에 2500여 명의 시민이 모였다. ⓒ미디어제주

11일 오후 6시 제20차 제주도민 촛불집회가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열렸다.

'당분간 마지막'인 이번 촛불집회는 2500여 명(주최측 추산)이 모여 "박근혜 즉각퇴진"이 아닌 "축 탄핵"을 외치며 자축하는 분위기로 가득 찼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매주 토요일마다 촛불집회장 배경음악이었던 윤민석씨의 노래 <헌법 제1조>도 이날따라 흥겹게 느껴졌다.

어린아이들은 봄을 만난 나비처럼 노란 날개를 달고 집회장을 뛰어다녔다. 자리를 찾은 시민들 얼굴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완연한 봄 날씨에 평소에 비해 어린 아이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미디어제주

이날 첫 순서는 '볍씨학교친구들'이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까지 시대상을 풍자한 연극으로 무대를 꾸몄다.

주인공 역할을 맡은 한 학생은 "많은 사람들과 '으쌰으쌰' 한 목소리를 내 본 경험을 촛불집회에서 처음해봤다"며 "매주 집회를 찾을 때마다 서로에게 힘을 주고 힘을 받는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끝이 아니"라며 "사드 배치, 세월호 사고 수습처럼 아직까지 해결해야할 문제들을 고민하며 계속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즉각 퇴진' 플랜카드를 들고 있는 시민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세월호 희생자 이민우 학생의 아버지 이종철씨는 "대한민국 최고 책임자인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4월 16일 아이들이 죽어가던 7시간동안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헌재에선) 어떻게 이걸 잘못이 없다고 할 수 있냐"며 "이제 살점 하나 남지 않았을 미수습자 9명을 위해서라도 계속 싸우겠다"고 외쳤다.

세월호 유가족 이종철씨가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문정현 신부는 "어제 뉴스에서 '전원 일치 파면'이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생소한 데도 귀에 꽂히더라"며 "우리 스스로가 주인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오현고등학교 김지석 학생은 "촛불집회를 통해 무력을 사용하지도 않고, 법을 어기지도 않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민주적인 방법으로 혁명을 보여줬다"며 "세계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될 것"이라며 기뻐했다.

이어 "12.28 위안부 합의를 무효화해 역사의 피해자인 위안부 할머니를 지켜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집회는 3부 행사로 진행되며, 마임 및 노래 공연 등 다양한 무대 행사가 펼쳐진다.

오현고등학교 김지석 학생이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한 시민이 "박근혜 퇴거하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미디어제주
 
11일 열린 제20차 제주도민 촛불집회에 2500여 명의 시민이 모였다. ⓒ미디어제주
11일 열린 제20차 제주도민 촛불집회에 2500여 명의 시민이 모였다. ⓒ미디어제주

<조수진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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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탄핵 2017-03-12 20:37:33
슬픈탄핵으로 하는 게 맞다고 본다.
잘못이 아니라는 게 아니라
나라로선 창피한 일이기 때문이다.
누구의 승리도 아니라
가슴아픈 역사만 만든 결과라 본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