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환박물>, <탐라장계초> 등 2종...조선 숙종 당시 제주 상황 상세히 기록
조선 숙종대 제주목사를 역임한 병와 이형상의 저술서 2종이 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6일 문화재위원회에서 역사적 사료 가치가 인정된 ‘남환박물(南宦博物)’과 ‘탐라장계초(耽羅狀啓秒)’ 등 ‘병와 이형상 관련유물’을 도 유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고 22일 발표했다.
‘남환박물’은 이형상의 저술서로, 당시 제주도의 자연·역사·산물·풍속·방어 등 37개 항목에 걸쳐 상세히 기록한 지지(地志:특정 지역의 현상을 백과사전식으로 기술한 책)이다.
총 2종이 현존하며, 한 권은 '갑신초추제우영양지호연정(甲申初秋題于永陽之浩然亭)'을 기록한 책이고, 다른 권은 ‘북설습령(北屑拾零)’을 덧붙여서 작성한 책이다. 18세기 초 제주 지역 상황을 구체적으로 엿볼 수 있는 인문지리지로 사료적·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된다.
‘탐라장계초’는 이형상이 조정에 장계를 올렸던 내용을 추려 정리한 책이다. 주요 내용은 제주도의 공물, 제례, 농사 등 총 19개의 항목과 그에 따른 부수 사항으로 당시 제주 지역 현안이 담겨있다. 이는 18세기 초 제주도의 사회·경제적 폐단 등 제주사를 재조명하는 1차 사료로서 가치가 높다고 평가된다.
도 세계유산본부는 앞으로 30일 예고 기간을 통해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주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 지정 여부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조수진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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