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의 나이는 들어가고, 농업 그 자체만으로 삶을 꾸리는 농업인의 비율도 줄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3일 제주특별자치도의 농업구조 변화를 분석한 결과 70대 이상의 농가 경영주 비율이 가장 높게 나왔다.
2015년 현재 제주의 농가 경영주는 3만3487가구. 이 가운데 70대 이상의 농가 경영주가 있는 가구는 전체의 27.2%인 9109가구로 집계됐다. 60대도 8443가구(25.2%)로, 60대 이상 농가 경영가구는 절반을 넘는 51.4%나 된다.
그렇다면 1990년은 어땠을까. 당시 제주도내 농가는 4만147가구였으며, 70대 이상 농가 경영가구는 불과 7.2%에 지나지 않았다. 60대를 포함하더라도 24.4%에 불과했다.
농업인의 고령화가 가속되는 것과 아울러 농사만 전문적으로 짓는 전업농가가 아닌 겸업농가의 비중도 늘고 있다.
전업농가는 1990년에 48.2%를 차지했으나, 2015년에는 39.8%로 줄었다. 아울러 농업소득보다 농업이외의 소득으로 수익을 얻는 겸업농가의 비율도 35.9%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신 농가별 경지면적이 늘어나는 등 대규모 농가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영농기계화와 전업농의 육성 결과로 보인다.
1990년 당시 3.0㏊이상의 땅을 가진 농가 비율은 1568가구(3.9%)였으나, 2015년은 비율이 8.4%(2816가구)로 뛰어올랐다.
영농형태별로는 과수를 재배하는 가구가 59.8%(2만26가구)로 가장 높았고, 채소 농가 가구는 전체의 21.9%(7319가구)를 차지했다. 논이나 벼를 재배하는 가구는 1990년대 77가구에서 2015년에는 5가구만 남았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