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가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겠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최근 논란이 된 탈세 의혹에 따른 돌발 발언으로 보인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6일 포르투갈 매체 ‘아볼라’의 보도를 인용해 “호날두가 올해 여름 이적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미 레알 마드리드 측에 의사를 전달했다”고 충격적인 소식을 전했다.
호날두는 지난해 11월 레알 마드리드와 5년 계약을 체결했다. 호날두는 올 시즌 레알 마드리드가 5년 만의 리그 우승과 통산 12번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냈다. 특히 호날두는 5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개인 기량도 절정에 오른 상태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축구 인생의 탄탄대로를 달릴 것이라고 예상했던 호날두가 돌연 팀을 떠날 마음을 갖게 된 것은 최근 탈세 의혹 때문이다. 호날두는 최근 스페인 검찰로부터 탈세 혐의를 받고 있다. 스페인 검찰은 호날두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1500만유로(약 189억원)를 탈세한 의혹을 포착해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호날두는 결백을 강력히 주장하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호날두 측은 “스페인 검찰은 호날두의 탈세 혐의를 주장하고 있지만, 관련 법을 호날두에게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며 “호날두는 정해진 기준 안에서 세금을 성실히 납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기 전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으며, 영국 관계법에 따라 세금을 납부했다”고 반박했다.
호날두도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가끔씩 침묵이 최고의 답일 때도 있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올리며 결백에 대한 현재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탈세 의혹에 따른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호날두가 단단히 뿔이 났다. 분노를 참지 못한 호날두의 폭탄선언 배경이다. 텔레그래프는 “호날두가 돌이킬 수 없는 결정을 내렸다. 이미 팀 동료들에게도 모두 전달한 상태”라고 전했다.
비상이 걸린 레알 마드리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를 진정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호날두가 이미 마음의 결정을 내림에 따라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어떤 팀으로 옮길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페인 언론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프랑스 리그앙의 파리 생제르맹을 행선지로 예상했다. 호날두의 예상 이적료는 최소 1억8000만 유로(약 2279억원)에 달한다.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