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15:38 (금)
소방 실습을 마치며
소방 실습을 마치며
  • 미디어제주
  • 승인 2017.07.1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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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안종성 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
안종성 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

3학년 여름방학, 동기들 보단 늦은 3차 소방실습을 나오게 됐다.

 

미래의 구급대원의 꿈을 품던 나에게는 너무나 뜻깊은 기회인 것이었다. 처음 우리 실습생은 제주소방본부 제주소방서에 모여 실습생으로의 역할과 주의사항을 전달 받은 후 내가 지정받은 제주 항만 119센터에 문을 열게 됐다.

 

처음 왔을 때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소방교육을 하시고 계셨는데 교육하시는 와중에도 반갑게 우리를 맞이해 주시며 적지 않게 긴장하고 있던 나에게 먼저 다가와 주셨다.

 

어린이들에게 소방교육을 마치시고 센터와 구급차 내부를 설명해주시며 현장에서 사용하게 될 장비들을 보고 만지며 사용하고 익힐 수 있게 해주셨다. 책에서만 볼 수 있던 장비들이라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금세 적응하게 됐다. 이렇게 해서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을 조금씩 알아가게 됐다.

 

교육을 마치고 짧은 휴식 중 “구급출동”이라는 사이렌이 센터 내 큰소리로 울리며 출동지령서가 내려졌다. 교육할 때에는 온화하고 친근하기만 했던 반장님들은 사이렌 소리와 함께 듬직하게 우리를 이끌어 주셨다.

 

첫 번째 환자는 신생아로 호흡이 너무 빨라 병원으로 이송을 부탁받았다. 다행히 경미해 안위도모와 함께 신속한 병원 이송으로 마무리가 됐다. 갑작스런 첫 출동이라 많이 긴장했지만 반장님이 잘 이끌어 주셨기에 당황하지 않고 맡은 바를 수행할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수많은 출동을 함께하며 환자를 맞이했고 다양한 환자 케이스와 상황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는 익수자로 심정지와 호흡정지가 된 상황이었다. 현장신고자에 의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었으며 현장 도착 후 인계받아 현장과 구급차 내에서 CPR과 기도유지, 제세동을 실시하며 병원으로 이송했다.

 

좁은 구급차 안에서는 신속한 이송으로 많이 흔들렸고 우린 서로 의지하며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죽어가는 심장을 상대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어느새 병원에 도착했다.

 

병원에서는 우리의 도착 전 연락으로 환자를 치료할 준비가 되어 있었고 병원으로 인계가 이루어 졌다. 병원 밖을 나와보니 온몸이 땀으로 젖어있었고 기진맥진하게 되었다. 그 날 밤엔 잠을 많이 설치고 힘들었지만 지금 되돌이켜 보면 이 보다 값진 경험은 없었던 것 같았다.

 

실습을 하며 만났던 구급대원 분들은 수많은 출동을 하며 응급상황에 대한 전문가셨고 많은 행정업무와 사회복지 업무등을 하시며 우리 생활 곳곳에 도움을 주시고 계셨다. 나 또한 구급대원이라는 큰 꿈을 품고 응급구조학과를 오게 됐고 현장실습을 통해 꿈에 대한 자부심을 더욱 키워나가게 되었다.

 

이렇게 2주차 교육이 끝나고 반장님들과 함께하며 응급환자 관리에 관련된 많은 수기들과 현장지식을 쌓을 수 있었고 부족한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던 기회가 되었다. 이제 남은 2주간에 교육에서는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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