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사드 위기 극복을 위한 관광시장 질적 개선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도내 관광 관련 사업체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8월말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993만8000명으로 지난해보다 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내국인은 896만4000명으로 지난해보다 9.7% 증가했지만 외국인은 97만4000명으로 60.7% 감소, 사드 여파로 줄어든 외국인 관광객 감소 충격을 국내 관광객 증가로 상당 부분 완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 관광객 중에서는 일본 관광객이 5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아시아권 주력 국가들이 두 자리수 증가세를 보이는 등 시장 다변화 노력의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사드 이후 도내 관광업체는 휴업 또는 아예 문을 닫는 업체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신규 업체도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업체 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여행업은 3월 1081곳 중 휴업 5곳 폐업 54곳 등 모두 59곳이 감소했지만 신규 업체도 73곳이나 돼 8월말 현재 여행업 업체 수는 오히려 14곳이 늘었다.
관광숙박업도 휴업 1곳, 폐업 7곳 등 8곳이 줄어들었지만 14곳이 새롭게 문을 열면서 전체 업체 수는 종전 394곳에서 399곳으로 늘어났다.
특히 유원시설업은 종전 32곳 중 2곳이 문을 닫았지만 새롭게 문을 연 곳이 27곳이나 돼 전체적으로는 57곳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에 의존하던 업체들이 타깃 시장을 전환하거나 인력을 감축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도에서도 관광진흥기금을 지원하는 등 사드 극복을 위한 공동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