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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좋은 국제학교 유치를 위한 선결과제
기고 좋은 국제학교 유치를 위한 선결과제
  • 미디어제주
  • 승인 2023.09.26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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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JDC 교육도시처 과장 김민경
JDC 교육도시처 과장 김민경
JDC 교육도시처 과장 김민경

최근 인구감소가 지방소멸로 이어지며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여러 지자체가 ‘국제학교 설립’을 그 해결책 중 하나로  제시한 것도 눈길을 끈다.

영어교육도시엔 현재 4개교에 약 4,90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도시가 속한 대정읍의 인구는 도시 조성 전인 2010년도 당시 약 1.7만 명이었으나, 현재 2.4만 명에 달한다. 상권 활성화와 세수입 증가 같은 경제적 성과도 덤으로 따라왔다.

물론 경제적 발전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국제학교 학생과 지역 학생이 댄스팀을 이뤄 공연을 하거나, 마을어른들과 힘을 합쳐 곶자왈 축제를 주최한다. JDC, 학부모, 주민이 함께 파머스마켓을 열어 지역농산물을 판매하고 교류한다. 이제 제주국제학교는 하나의 교육기관을 넘어 지역의 역동성을 견인하는 중요한 축이 됐다.

이러한 성과가 국제학교 유치 붐에 일조했다고 생각한다. JDC의 축적된 유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여러 지자체가 방문하기도 했다.

불필요한 예산과 행정력 낭비를 예방하고, 좋은 국제학교를 유치할 수 있도록 제주국제학교 유치 담당자로서의 경험을 정리하고자 한다.

첫째, 유치하고자 하는 본교의 우수성에 대한 검토가 우선 필요하다. 우수한 교육 체계 속에서 학생의 역량이 최대로 발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 내용, 진학성과 등을 참고한다.

둘째, 본교의 설립의향 진위 확인도 필수적이다. JDC는 협의 초기부터 최종결정권자인 본교 이사진과 협의한다. 이후 공증받은 이사회 의결서를 접수한다. 나중에 가서 이사회의 반대로 무산되는 경우가 있어 사전 확인절차를 거친다.

셋째, 투자계획 적정성을 검토해야 한다. 국제학교는 막대한 금액이 투입되는 반면 회수는 어렵다. 학교에서 순수익이 나도 가져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주국제학교는 타 지자체와는 달리 민간자본만으로 학교를 설립하기 떄문에 투자 난이도가 높다. 그래서 재정적으로 버틸 수 있는 건전한 자본인지, 대출 원리금 상환 노력이 포함됐는지, 수입/지출계획이 현실적인지, 본교와의 계약이 지출통제에 적합한지 등을 검토한다.

확고한 교육적 비전과 함께 재정운영에 대한 현실 감각까지 갖춰야만 학교가 지속 운영될 수 있다. 그래서 다양한 분야에 걸친 검토와 가이드가 필요하다. 아무쪼록 국제학교 유치를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고 고민하고 계실 여러 담당자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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