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외국인만 1600명 참가, 세계적 스포츠 대회가 제주에 주는 영향은?
외국인만 1600명 참가, 세계적 스포츠 대회가 제주에 주는 영향은?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9.27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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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6일부터 8일까지 서귀포에서 '트랜스제주' 개최
세계적 트레일러닝 대회 UTMB 월드시리즈에 포함돼
외국인 참가자 수, 역대급으로 많아 ... 파급효과도 상당
제주 서귀포 월드컵경기장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트랜스제주 국제트레일러닝대회. /사진=서귀포시.
제주 서귀포 월드컵경기장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트랜스제주 국제트레일러닝대회. /사진=서귀포시.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에서 외국인만 1600명이 참여하는 역대급 스포츠대회가 열린다. 지역에 미치는 경제 파급효과만 119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귀포시에 등에 따르면 올해 처음으로 UTMB 월드시리즈에 포함된 ‘트랜스제주 국제트레일러닝대회’가 다음달 6일부터 8일까지 3일에 걸쳐 열릴 예정이다.

UTMB는 울트라 트레일 드 몽블랑(Ultra Trail du Mont Blanc)의 약자로 알프스산맥 최고봉이자 서유럽 최고봉인 몽블랑산의 중심으로 펼쳐지는 트레일러닝 대회다. 매년 8월 말에 개최되며 전세계에서 1만명 이상의 선수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대회다. 선수를 제외하고 대회를 보기 위해 5만여명의 인원들이 몽블랑산이 걸쳐 있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위스 등을 방문하기도 한다. 

트랜스제주는 올해부터 이 UTMB의 월드시리즈에 포함됐다. UTMB의 월드시리즈에는 세계 35개국이 포함돼 있으며, 이 중 아시아에는 올해부터 처음 들어간 제주를 포함헤 홍콩과 중국, 태국 등이 있다. 이 월드시리즈에서 완주를 하면 트레일러너들에게 꿈의 무대라 할 수 있는 UTMB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트랜스제주는 이에 힘입어 올해부터 상당히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참가하기 시작했다. 접수가 완료된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전체 참가자 3300명 중 외국인 참가자가 1589명에 달한다. 사실상 1600명 규모다.

이는 이전 외국인 참가 규모와 비교하면 상당히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트랜스제주에 외국인 선수들이 참가하기 시작한 것은 2017년부터다. 당시 총 참가자 800명 중 300명이 외국인 참가자였다. 2018년에도 300명, 2019년에는 470명의 외국인이 이 대회에 참가했다.

코로나19 여파가 휩쓸었던 2021년과 지난해에는 외국인 참가자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지만, 올해는 UTMB 월드시리즈 입성에 후광 효과로 무려 1600명의 외국인이 이 대회를 위해 제주를 찾는다. 이 외국인 참가자들의 가족 및 지인 등을 고려하면 트랜스제주 대회를 위해 제주에 들어오는 외국인은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제주에서 열렸던 다른 국제대회와 비교해도 역대 최대 규모다. 지금까지 제주에서 열린 국제 스포츠행사는 외국인이 100여명 이상 참여할 경우 많이 참여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이번 대회는 이보다 16배 이상 많은 외국인이 참가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스포츠행사를 넘어 다른 관광축제나 마이스행사 등과 비교해도 이번 대회의 외국인 참가 규모는 최대 수준을 보인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4년마다 개최지를 선정해 치뤄지는 세계적 행사인 ‘세계농아인대회’도 지난 7월 제주에서 상당히 큰 규모로 치러졌지만, 외국인 참가자는 1000여 명에 불과했다. 그 외 제주에서 개최되는 일반적인 국제행사는 적게는 수십명 규모에서 많아야 300~500명 규모를 보이는 수준이다.

트랜스제주는 외국인 참가자의 규모만 생각하면 제주에서 열리는 행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국제적 관심이 쏠리는 행사인 셈이다.

이처럼 많은 외국인을 제주로 끌어모으다보니, 이 대회가 갖는 파급효과도 상당하다. 서귀포시는 이 대회만으로 119억 원의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금까지 도내에서 열리던 스포츠 행사의 지역파급효과가 평균적으로 행사 하나 당 10억원이 넘는 수준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국제 스포츠대회가 하나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보니, 이와 같은 스포츠행사를 제주에 유치하거나 더욱 큰 국제적 규모로 키워나가는 것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세계적 명성을 갖고 있는 스포츠대회인 도쿄·런던·보스턴·베를린 마라톤의 경우 수많은 참가자들과 관광객들을 지역으로 끌어들이는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이들이 대회만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대회를 전후로 지역에서 여행 및 관광을 즐기면서 상당한 파급효과를 만들어낸다. 아울러 지역의 뛰어난 명소를 전 세계에 홍보하는 효과까지 지닌다.

이번 대회를 주최하는 서귀포시 역시 향후 이 대회를 국내외 스포츠 관광객 유치와 스포츠 경제를 이끌어가는 세계 정상급 대회로 성장시키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대회는 외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는 데다 유튜브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서도 대회 상황이 실시간으로 전세계로 전달되기 때문에 제주가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과 한라산의 풍경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서귀포시 역시 이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다음달에 열리게 될 트랜스제주 국제트레일러닝대회는 6일 현장 안내를 시작으로 7일 본대회가 시작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가시리 조랑말체험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10km 및 20km 코스와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출발해 한라산까지 돌아보는 50km 및 100km 코스를 달리게 된다. 이 중 100km 코스의 경우 제한 시간이 28시간으로 다음날인 8일 오전까지 계속 대회가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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