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우리는 10대가 되기 전에 책을 쓴 작가가 되었어요”
“우리는 10대가 되기 전에 책을 쓴 작가가 되었어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3.12.13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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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읍초 2학년 ‘마을과 나’ 창작 그림책 발표회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나’라는 존재는 누구일까? 숱한 고민을 하게 되지만 바탕은 변하지 않는다. 바탕을 찾고, 찾다 보면 마을이 나온다. ‘나’라는 존재의 가치를 있게 만드는 건 바로 마을이다. 더욱이 콘크리트 숲을 벗어난 곳은 마을이 더 중요하게 다가온다. 아직은 ‘공동체’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읍면 지역의 아이들은 자신을 찾아가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그걸 결과물로 내놓는다. 납읍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도 그런 결과물을 하나씩 가지게 됐다. 너무나 멋진 ‘책’이라는 선물로.

납읍초 2학년은 모두 16명이다. 납읍초 2학년은 올 한해동안 ‘마을과 나’라는 주제의 그림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담임 양재성 교사를 필두로, 이승원 그림책 작가가 적극 지원에 나섰다. 수업은 모두 15회 진행됐다.

발표회는 13일 학교에서 진행됐다. 아이들은 자신의 이름을 담긴 책을 가슴에 품었다. 숲에서 놀던 이야기가 있고, 마을을 돌면서 찾아낸 자연이라는 친구를 그림책에 담았다.

​창작 그림책을 내놓은 납읍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 납읍초등학교​
​창작 그림책을 내놓은 납읍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 ⓒ납읍초등학교​
창작 그림책 과정을 발표하는 아이들. 납읍초등학교
창작 그림책 과정을 발표하는 아이들. ⓒ납읍초등학교

이날 발표회는 전교생과 학부모 앞에서 진행됐다. 2학년 아이들은 그림책의 주인공, 아니 그림책 작가로서 발표회 무대에 섰다. 그림을 그린 이야기, 글을 쓰게 된 이야기 등을 학부모와 전교생 앞에 풀어냈다. 떨리기도 했지만 ‘꼬마 작가’의 데뷔무대는 화려했다.

그러고 보니, 2학년 그림책 작가들은 채 10살도 되지 않았다. ‘10대’라는 이름을 달기 전에 작가가 된 기분은 어떨까.

오은담은 <나무가 살랑살랑>이라는 책의 주인공이다. 저자가 된 느낌을 이렇게 전한다.

“책을 만들었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나무가 살랑살랑>이라는 책은 나무를 좋아해서 제목을 이렇게 정했어요. 나무는 좋은 산소를 우리에게 주잖아요. 나무가 살랑살랑 우리랑 얘기하는 것 같아요.”

다른 친구는 어떨까. <새들이 쉬어가는 숲>이라는 책의 주인공인 차한결 어린이를 만났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쓸 아이디어를 만드는 게 힘들었지만 끝까지 해냈다는 게 자랑스러워요. 긴꼬리딱새에 대한 이야기를 책에 담았어요. 납읍 마을의 금산공원에 살고 있는 새와 숲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책을 줄여서 ‘새숲’이라고 해요.”

2학년을 둘러보니 또 다른 친구가 보인다. 정세아 어린이의 이야기도 들어보자.

“뿌듯해요. 책 이름은 ‘넌 누구야’로 정했어요. 책에 소개하는 ‘너’는 나무와 새를 말해요. 나중에 커서도 지금처럼 책을 만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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