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일제강점기 당시 13면 행정체제 제주의 모습은?”
“일제강점기 당시 13면 행정체제 제주의 모습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4.01.10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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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도서관, ‘1930년 전라남도사정지 제주도 편’ 향토자료 번역 발간
우당도서관이 향토자료 발굴 사업 일환으로 번역 발간한 '1930년 전라남도사정지 제주도 편'. /사진=제주시
우당도서관이 향토자료 발굴 사업 일환으로 번역 발간한 '1930년 전라남도사정지 제주도 편'. /사진=제주시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일제강점기 전남 목포에서 인쇄업을 하던 일본인이 편찬한 ‘전라남도사정지’에 수록된 제주도 관련 부분이 <1930년 전라남도사정지 제주도 편>으로 번역 발간됐다.

우당도서관이 제주 향토사업 발굴 사업의 일환으로 발간한 것으로, 제주기록문화연구소 ‘하간’ 소장인 고영자 박사가 번역해 오사카공립대학 문학연구과 이지치 노리코 교수가 감수를 맡았다.

‘전라남도사정지’는 애초 1928년부터 목포상업회의소 서기였던 시바하라 후지사쿠가 간행을 기획하던 중 개인적인 사정으로 발간이 미뤄지다가 인쇄소로 원고를 넘겼고, 인쇄소를 운영하던 일본인 소메카와 가쿠타로(染川覺太郞)가 편찬하게 된 것이다.

이번에 번역 출간된 제주도 편은 1915년 도제(島制)가 실시된 이후 1930년 전라남도 산하 제주도 13면 행정 체제의 제주사회 현황을 다룬 인문지리지다.

고영자 박사는 ‘전라남도사정지’에 수록된 제주 도 관련 내용이 1930년 전후 발행된 <미개의 보고 제주도>(제주도청, 1924년)와 <제주도생활상태조사>(조선총독부, 1929년), <제주도 편람>(고정종, 1930), <1930년 제주도의 경제>(上田耕一郞, 1930) 등 자료와 접근 방식이나 목차 구성, 내용 등이 일부 중복돼 있고 특히 1924년 발행된 <미개의 보고> 제주도와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이번 제주도 편 수록된 산업 부문 중 상업(주요 항구 실적 등)에 관한 내용과 관공서 및 각종 단체, 도내 사업과 인물이 다뤄진 부분은 다른 문서에서 접할 수 없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어 자료로서의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제10장은 당시 제주도에서 활약한 유망 실업가(일본인 18명, 한국인 1명)을 소개하고 있는데 제주 성내 6명, 한림 1명, 모슬포 2명, 서귀포 6명 성산포 4명 등 일부는 사진이 함께 수록되기도 했다.

고 박사는 이 부분에 대해 “해당 인물의 출신지와 조선으로 건너와 제주도에 정착해 사업에 뛰어들게 된 경위가 소개돼 있다”면서 “당대 일본과 한반도, 제주도를 무대로 한 일본인들의 활동 범위와 야심을 헤아리는 데 주목할 만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그는 “이번 번역서가 당대 식민지 정책을 분석하고 다양한 자료와 문헌 생산의 맥락을 다각적으로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우당도서관은 10일부터 도내외 관계 기관 및 단체 등에 자료를 배부하고, 향토자료를 연구하는 도민들에게도 우당도서관에서 선착순 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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