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산남북 균형발전 고정관념 탈피, 서귀포시만의 장점 살려야”
“산남북 균형발전 고정관념 탈피, 서귀포시만의 장점 살려야”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4.02.23 12: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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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 서귀포시장 신년 인터뷰 “서귀포시를 ‘전지훈련의 파라다이스’로”
“재외동포재단 이전, 글로컬페스타 예산 전액 삭감 등 유감” 소회 피력
이종우 서귀포시장이 지난 22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미디어제주와 신년 대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귀포시
이종우 서귀포시장이 지난 22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미디어제주와 신년 대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귀포시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이종우 서귀포시장이 제주특별법 개정으로 기초자치단체를 부활시킬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된 데 대해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이 시장은 “서귀포시가 자치단체가 된다면 서귀포시민들이 오랜 불만인 ‘산남‧북 균형발전’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서귀포시만의 장점을 살리는 서귀포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우 시장은 지난 22일 오후 <미디어제주>와 신년 대담을 가진 자리에서 지난해 서귀포시정의 성과와 아쉬운 점을 얘기하면서 시정 운영과정에서 느낀 소회를 가감없이 피력했다.

우선 이 시장은 “서귀포시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 일단 ‘소통을 잘해야겠다’는 다짐으로 일방적으로 의견을 전달하는 것보다 ‘경청 많이 해야겠다’는 것을 신조로 삼았다”고 밝혔다.

지역 또는 세대, 특히 진영 편가르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들어 “과거 그런 행태들을 보면서 ‘왜 저러나’ 할 정도로 끼리끼리 하는 모습이 좋지 않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시민들의 건강지표 개선에 역점을 두고 있는 데 대해 “행복하려면 여러 가지 조건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건강이 최고다”라면서 “시민들의 정신 건강을 위해 문화 활동과 평생교육 기회 확대 등에 중점을 두고 노력한 결과 나름대로 가시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귀포 예술의 전당 활성화되면서 “시민들로부터 ‘시장이 문화에 관심을 가져줘 고맙다’는 얘기를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뿌듯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해 표선면 가시리 조랑말체험공원과 한라산 일대에서 열린 ‘2023 트랜스 제주 국제트레일러닝대회’와 관련, “사흘간의 대회 기간 동안 혁신도시 일대 식당들이 아침, 점심, 저녁 외국인들로 북적일 정도였다”면서 “이런 행사를 아시아 최고의 대회로 키워내면서 이런 쪽으로 눈을 돌리면 서귀포시를 경쟁력 있는 도시로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동안 혁신도시에 있었던 재일동포재단이 재일동포청으로 승격되면서 인천 송도로 옮겨간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또 그는 ‘문화도시’로 선정된 서귀포시가 문화관광체육부 지원을 받아온 문화도시 사업이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점을 들어 “이런 것들이 서귀포시의 문화를 더 키우는 계기가 됐는데, 올해를 마지막으로 끝나고 내년부터는 광역권역으로 지원이 되기 때문에 다시 처음부터 도 단위에서 공모 신청을 해야 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제주도의회 예산심사 과정에서 ‘서귀포 글로컬페스타’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된 데 대해서는 강한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글로컬페스타 행사에 대해 “제주에서도 이런 행사를 개최, 도내 청소년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관광객들에게도 ‘제주에 왔다가’ 이런 행사를 보는 게 아니라 이런 행사를 보기 위해 제주를 찾아오도록 해야겠다는 취지”라며 “이걸 문화행사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관광까지 연계시켜 융복합산업으로 키워야 한다는 데 착안해서 시작했고, 그 목적에 거의 부합했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행사와 관련해 부정적인 얘기가 많이 나온 데 대해서도 그는 “우리가 충분하게 해명하지 못했고 홍보도 부족했지만, 색안경을 끼고 계속 비판하는 데 대해서는 장시간 토론을 할 수도 없고 역부족이었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다만 그는 “글로컬페스타의 경우 다른 문화예술 분야 예산을 깎아 이 행사에 집어넣은 것이 아니라 서귀포 실링 예산 내에서 허리띠를 졸라매 이 예산을 넣은 거였다”면서 행사가 끝난 후 직원들이 풀이 죽어있는 것을 보고 공무원들의 소통방인 ‘메아리’에 처음으로 직접 접속해 “자랑스럽게 여긴다”면서 직원들을 격려한 일도 소개했다.

이와 함께 그는 삭감된 예산에 대해 “예비비로 가거나 나중에 다시 문화사업에 쓰면 되는건데, 좋게 표현하면 의원들의 지역구에 필요한 데 쓴 거고 나쁘게 말하면 ‘떡반나누기’식이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서귀포시가 법인격을 가진 자치단체였다면 시장으로서 ‘부동의’할 수 있기 때문에 의원들이 함부로 다른 곳에 예산을 쓸 수 없었을 거라는 얘기였다.

행사를 앞두고 경기장 2층 소방설비에 문제가 있는 걸 확인하고 정비가 이뤄지지 않은 채 행사가 강행됐다는 언론 보도의 지적에 대해서도 그는 “경기장 시설 내부의 설비에 문제가 되는 것이었지, 글로컬페스타 행사는 무대 조명이 음향 모두 별도의 발전기를 사용했기 때문에 행사 개최와는 무관한 부분이었다”고 항변했다.

이종우 서귀포시장이 지난 22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미디어제주와 신년 대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귀포시
이종우 서귀포시장이 지난 22일 자신의 집무실에서 미디어제주와 신년 대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귀포시

이와 함께 그는 시장 직선제가 부활되더라도 자신은 다시 시장을 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직선제 시장에게 ‘이것만을 해달라’고 부탁하고 싶은게 있는지 묻자 “서귀포의 장점을 살려 ‘스포츠의 메카’ 서귀포시가 아닌 ‘전지훈련의 파라다이스’로 서귀포시를 키워나가야 한다”면서 “지금은 방학 때가 아니면 20대 청년들을 보기 힘든데, 365일 청년들을 볼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법인격을 갖춘 자치단체에서 소신껏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 그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오영훈 민선8기 제주도정의 성공을 바란다”면서 “시장으로 있는 동안 공휴일에도 쉬지 않고 광폭 행보를 하는 것을 보고 누군가로부터 ‘총선에 나갈 거냐’는 얘기를 듣기도 했고 직선제 시장에 나갈거냐는 얘기에도 그럴 생각은 전혀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기 전 남제주군의회 의원으로도 활약했던 그는 “과거 4개 시군이 있을 때는 4개 단체만 경쟁한 게 아닐, 전국 260개 단체들과 경합을 했고 공무원들도 나름대로 그런 경쟁의식이 있었다”면서 “기초단체가 부활된다고 해서 특별자치도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특별자치도를 수정 보완하는 거다. 특별자치도의 지위는 유지하면서 다시 법인격을 가진 자치단체를 갖춰 예전의 생기와 경쟁력을 되찾고, 무엇보다 자기결정권을 가질 수 있게 된다”고 거듭 기초단체 부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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