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AI로 목소리 변조··· 해외 유학 중인 딸 사칭한 ‘보이스피싱’
AI로 목소리 변조··· 해외 유학 중인 딸 사칭한 ‘보이스피싱’
  • 김민범 기자
  • 승인 2024.03.18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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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목소리를 변조해 해외 유학 중인 딸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례가 발생했다. 사진은 보이스피싱 자료사진/사진=픽사베이
AI로 목소리를 변조해 해외 유학 중인 딸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례가 발생했다. 사진은 보이스피싱 자료사진/사진=픽사베이

[미디어제주 김민범 기자] 보이스피싱 수법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AI 기술로 딸의 목소리를 변조하고 ‘납치를 당했다’라는 전화가 걸려왔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하고 신속한 국제 공조를 펼쳐 사기피해를 막아냈다.

서귀포경찰서는 지난 15일 오후 9시 10분께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를 신속한 국제공조 수사를 통해 예방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오후 9시 5분께 미국 시카고로 유학간 10대 딸 A씨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 속 음성은 딸의 목소리였으며 ‘납치를 당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보이스피싱범은 “현금 천만원을 보내지 않는다면 딸에게 해코지를 하겠다”라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옆에서 듣고 있던 A씨의 아버지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보이스피싱범의 수법은 치밀했다. 그는 경찰의 신고를 방지하기 위해 부모를 한자리에 모아두고 부친의 휴대폰 전원을 끄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씨의 아버지는 이미 경찰에 신고를 한 뒤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의 아버지 휴대폰이 꺼져있는 것을 확인하고 최근 피싱범죄의 수법임을 직감했다. 이후 경찰은 곧바로 휴대폰 위치추적에 나섰으며 형사팀에는 통신수사를 요청했다.

위치추적을 통해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사건 파악에 나서 A씨가 학교행사 일정으로 대만행 항공기에 탑승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경찰은 곧바로 미국 시카고 한국 총영사관에 연락을 시도했다. 지속적인 연락 끝에 A씨가 안전하게 항공기에 탑승한 사실이 파악됐다.

이날 현장에 출동한 양진모 안덕파출소 경위는 “최근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연락이 쉽게 닿지 않는 해외거주 가족을 사칭한 피싱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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