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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경선 1위 해서 ‘문재인 대세론’ 심고 싶다”
“제주지역 경선 1위 해서 ‘문재인 대세론’ 심고 싶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2.07.16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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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당 상임고문 제주 희망 콘서트에서 ‘솔직 토크’로 큰 호응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희망콘서트에서 꽃다발을 받고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희망콘서트 시작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3 제주 희망 콘서트’ 첫 출연자로 나선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자신의 인생 역정을 토크로 풀어내고 있다.

“제주지역 경선에서 처음부터 1위를 하면서 ‘문재인 대세론’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16일 저녁 7시 제주웰컴센터에서 열린 ‘2013 제주 희망 콘서트’ 첫 출연자로 나선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제주도민들을 만난 자리에서 꺼낸 첫 마디였다.

문재인 고문은 이날 희망 콘서트에서 “지난 총선에서 제주지역구 3곳을 모두 민주통합당이 차지했고, 통합진보당까지 합치면 정당 지지율에서도 새누리당을 훨씬 앞질렀다”며 “정권 교체의 교두보는 이미 제주도에서 확보됐다”고 대권 가도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문 고문은 모두발언을 통해 “4.3 진실규명과 국제자유도시, 평화의 섬 선포, 특별자치도 출범 등이 모두 참여정부 때 이뤄졌다. 제주도가 지방분권과 자치의 선도 지역이 되고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것도 모두 참여정부 시절이었다”고 현 정부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4.3 희생자 보상과 관련, “4.3 희생자에 대한 개별 보상을 하려면 한국전쟁 도중 민간인 학살 사건들을 모두 다 보상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며 “국가추념일 지정을 통한 제주도민들의 명예 회복과 가능한 범위에서의 보상, 부상자 의료비 및 고령 유족에 대한 생계비 지원 등을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산으로 한라산을 꼽는 이유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는 “한라산은 제주도의 어머니 같은 산”이라며 “이 무렵이면 한라산수국의 특별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어리목과 영실 코스 겨울 등반이 특히 환상적이다”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또 “제주에 가면 재수가 좋을 것 같은 징크스가 있다”며 가족들과 제주도 관광을 와서 만장굴과 김녕굴에 왔다가 만장굴 500만번째 입장객이 돼 지역 일간지에 보도됐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특전사 공수부대 시절, '식스팩 복근 문재인'의 사진이 대형 화면을 통해 소개되고 있다.

사법연수원 시절 차석의 성적이었음에도 유신 반대시위에 참여했다가 구속된 전력 때문에 판사 임용에서 탈락한 뒤 부산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하면서 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첫 만남에서 동업을 결정하게 되기까지 과정을 담담히 얘기한 그는 “바로 그 첫 만남이 계기가 돼서 제가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노 전 대통령과의 각별한 인연을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직후 의연한 모습이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는 사회자의 말을 듣고 그는 잠시 숙연한 표정으로 침묵을 지키다가 “사실 의연한 척 한 거였다. 가끔 혼자 술 마시는 버릇이 생긴 것도 그때부터였다”면서 “애써서 그렇게(의연하게) 보이려고 했다”고 말했다.

제주 방문 전날 발표한 ‘사람이 먼저다’라는 대선 슬로건에 대해서는 “정치 교체, 정권 교체, 시대 교체라는 시대적 소명과 성장의 혜택을 대기업과 재벌들만 누리는 것이 아니라 대다수 중산층이 나눌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뜻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새누리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의원에 대해서는 “정치 지도자라면 아무리 아버지의 일이라 하더라도 상식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역사 인식을 가져야 한다”면서 “5.16 쿠데타와 유신 독재로 헌정을 파괴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유린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정권 교체를 안해도 우리 세상은 바뀔 것”이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제주 해군기지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해군기지는 국익을 위해 꼭 필요하다”면서도 “참여정부 시절 부안 원전 방폐장에서 값비싼 교훈을 얻었다. 반드시 민주적 절차에 의해 추진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방대 학생들의 설움이 훨씬 크다는 부분에 대해 그는 “지방 국립대와 서울대를 모두 통합해 공동 입학, 공동 학위 수여 제도를 시행하고 공기업 지방대학 채용 할당제 등을 구상하고 있다”면서 “비장의 카드는 내일(17일) 제주대 학생들과의 간담회 때 소개하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첫 희망 콘서트를 마치면서 정리하는 인사말을 해달라는 부탁에 그는 최근 독립 야구 구단인 고양 원더스를 방문했을 때 만났던 한 프로야구 선수와 나눴던 얘기를 소개했다. 최근 어려움 끝에 LG 트윈스 구단에 스카우트된 이희성 선수에게 목표를 묻자 단지 “야구를 오래 하고 싶다는 얘기를 듣고 가슴이 찡했다”는 것이었다.

“대학입시 한번으로 삶이 정해져버리는 것이 아니라 수없이 패자 부활의 기회가 주어지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정치 교체, 정권 교체, 시대 교체에 함께 해줄 것들 당부하면서 그가 약속한 대한민국의 미래가 그 한 마디에 녹아 있었다.

한편 이날 희망 콘서트가 열린 제주웰컴센터는 일찌감치 제주지역 캠프 관계자들과 지지자들로 꽉 들어차 성황을 이뤘다.

희망콘서트를 마무리하면서 문재인 상임고문이 영화 '써니'의 춤을 여성 지지자와 함께 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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