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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수 의장, 소나무재선충병 창궐 책임 회피 집행부에 일갈
박희수 의장, 소나무재선충병 창궐 책임 회피 집행부에 일갈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3.11.2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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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예산, 분류 코드상 보건 분야 따로 돼있다” 집행부 잘못 지적

박희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제주도 집행부의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문제 관련 책임 회피성 답변이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해 박희수 제주도의회 의장이 결정적인 ‘한 방’으로 논란을 잠재웠다.

박희수 의장은 22일 오전 도정질문이 시작되기에 앞서 21일 도 집행부의 답변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우선 박 의장은 21일 김태석 의원의 사회복지 예산 부풀리기 관련 질의에 대해 오홍식 기획관리실장이 보건 예산을 포함시키는 게 맞다고 주장한 것은 잘못이라는 점을 꼬집었다.

박 의장은 “보건복지 예산이라고 할 때는 그 표현이 맞지만, 사회복지 예산이라고 하면 세출예산 기능별 분류 코드를 보면 사회복지 분야와 보건이 따로 분류돼 있다”면서 우 지사의 공약사항에 대해서도 “공약 관리카드를 보면 보건복지 예산의 단계적 확대가 아닌 사회복지 예산으로 명시돼 있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또 그는 “소나무 재선충병과 관련한 집행부의 답변에 도민들이 상당히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면서 지난 2011년부터 도 집행부의 공식 답변 내용을 열거하면서 집행부의 안이한 대처 상황을 구체적으로 적시해 질타했다.

지난 2011년 11월 17일 행정사무감사에서 한라산연구소가 2011년 소나무재선충병 발생 건서를 6그루라고 했던 공식 답변 내용, 반면 이듬해 행정사무감사 때 제주시 관련 부서에서는 고사목의 반 이상이 소나무재선충병에 의한 것이라고 답변한 내용 등을 들었다.

특히 그는 “지난해 11월 27일 우근민 지사가 도정질문 답변에서 ‘2004년부터 2012년까지 8년간 재선충 발생 나무가 232본에 불과하다’고 답변한 바 있다고 했고, 올 9월 6일 상임위 보고 당시 소나무재선충병이 창궐한 상태임에도 7월말 현재 31그루밖에 발생 안됐다고 보고했다”고 지적하며 도가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음을 꾸짖었다.

이어 그는 “전문가 얘기를 자꾸 하는데, 올 9월 전문가들이 고사목의 25%가 재선충이라고 한 부분을 들어 답변한 것으로 안다”면서 “엉터리 전문가를 믿고 행정을 해온 결과가 소나무재선충병이 창궐하게 된 배경이 있음을 다시 한번 주지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박 의장의 추궁에 우 지사는 “의장 말씀이 맞다”고 수긍하면서도 “재선충병이 올해 이렇게까지 창궐할 줄 중앙정부도, 지방도 전혀 몰랐다. 정부에서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사항”이라며 도민들에게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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