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범 전 제주도지사가 우근민 지사의 새누리당 입당과 관련, 제주판 3김 동반 퇴진론을 잠재우는 데 기여했다고 본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나섰다.
신구범 전 지사는 25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우 지사의 새누리당 입당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신 전 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우 지사의 새누리당 입당에 대해 “3김 동반 퇴진 요구를 잠재우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본다”면서 “우 지사도 저도 잘못된 정치 관행과 문화로 인한 희생자로 생각한다. 더 이상 제주판 3김 동반 퇴진론을 주장할 수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 지사의 새누리당 입당 이후 지적한 부분들에 대해 자신도 공감한다면서도 “하지만 지적한 부분들이 제주도의 선거나 정치문화의 특수성 때문에 온 결과물일 수도 있다. 우 지사도 그래서 희생물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주에서 (정치인들이) 문상을 다니고 결혼식을 다니는 게 보통 문제들이 아니”라면서 “이런 것들이 좋은 풍습인데도 ‘괸당 문화’라고 하는 이 문화가 오염돼 도민들이 잘못되도록 하는 큰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누가 출마하고 누가 될 것인지도 중요하지만 우리 정치문화를 바꿔서 바른 정치를 지향해서 갈 수 있도록 언론에서도 함께 노력해주시길 바란다”는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신 전 지사는 한중FTA 협상을 계기로 제주의 농업정책 기조를 시장과 가격 중심이 아니는 소득 중심으로 전환할 것을 제시하는 등의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시장개방으로 인한 불공정한 희생과 손실을 더 이상 허용해서는 안된다”면서 “정책 기조 전환을 통해 우리 농업인들에게 정당한 농가소득과 공평한 생할 수준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제주도를 친환경농업시범특구로 지정, 친환경농수축산물 기준가격을 정해 차액 보전제도를 시행하기 위해 제주농어가 소득보장기금을 설치하도록 하고 특별자치도라는 정치직 지이를 활용해 국가로부터 독립된 동식물 검역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등의 정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