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17:02 (일)
한 해녀의 '해군기지 반대' 절규
한 해녀의 '해군기지 반대' 절규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7.04.19 16:36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9일 해군기지 철회 제주도민대회
칠순 한미생 할머니 절절한 성토

19일 오후 3시 제주도청 앞에서 열린 해군기지 철회 제주도민대회에서 칠순의 한 할머니가 단상으로 나와 성토했다.

울부짓고, 때론 구수한 제주사투리로 해군기지 반대를 외쳐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막힘없이 일장연설을 하는 할머니는 다름아닌 남원읍 위미1리의 한미생 할머니(70).

자신의 소원을 풀고자 이 자리에 섰다는  한미생 할머니는 "해군은 갈바람 불면 위미에 한다고 했다가 샛바람 불면 화순에 한다고 한다"며 "벼락이 쳐도 유분수고 해군의 총알이 날아와도 유분수이지"라며 해군의 기지건설 계획을 비난했다.

한 할머니는 "저는 이 바다에 15살 때부터 종사했다. 배운것 없고 가진 것 없이 바다만 믿고 살아왔다"며 "고기들이 바다없이 살 수 없고, 솔나무 충들이 솔나무 없이 살 수 없듯이 해녀들은 바다없이 살 수 없다"고 성토했다.

한 할머니는 "잘 살아보려고 노력하고 애원해도 우리의 목소리는 들어주지도 않는다"며 "우리 대에는 모르지만 후대에 가면 해군기지로 인해 제주를 빼앗기고 말 것이다. 너무 억울하다"고 역설했다.

한 할머니는 "제주도민들이 합심해 제주에 해군기지가 들어설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고병수 대표는 "우리는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여러분과 뜻을 같이 할 것을 결의했다"며 "반대대책위와 고통을 함께하고 항상 곁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대표는 "여러분과 고통을 함께 나누며 4.3의 아픈 상처를 잊고 화해와 평화의 제주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제주도는 하느님이 준 천혜의 자연보고다. 정부와 제주도당국은 평화를 불의로 밝으려 할 수록 평화는 반드시 되살아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밀어요 제주 2007-04-19 22:01:13
어머니! 가슴아퍼요...하지만, 어머니 이제 세상은 변해가잖아요..어머니 후손에게는 그 일 시키고 싶으시진 않잖아요..그리고 그런 맘, 모든 부모 맘 아닌가요. 기자양반 생각 좀 하시고 기사쓰세요..언론은 마냥 까는게 임무가 아니라 사실괴 대안을 내놓는 게 임무 아니예요?

동안사 2007-04-19 20:46:57
이런말씀 드린긴 죄송스럽지만, 기사만 읽어선 왜 해군기지가 들어서면, 터전이 없어지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찬성측의 의견접근 방식이 더 타당해 보입니다. 반대측은 왠지 감성에 호소하는 것 같고 때에 따라선 대단히 감정적입니다. 아무리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게 옳다고 믿어도 그 과정또한 중요하지 않나요? 요즘의 반대측 시위와 의견이 너무 감정적인 것 같아 매우 걱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