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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 주민투표로 결정해야"
"해군기지, 주민투표로 결정해야"
  • 한애리 기자
  • 승인 2007.05.08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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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제주교구 사제단, 8일 해군기지 주민투표 결정 촉구

"소수 주민 대상의 비민주적인 여론청취 방법을 철회하고 모든 유권자가 참여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해군기지 문제를 해결하라"

천주교 제주교구 사제단은 8일 오전 11시 천주교 제주교구청 2층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평화는 힘으로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강우일 천주교 제주교구 주교의 메시지 발표 배경을 설명했다.

사제단은 기자간담회 발표문을 통해 "민주국가에서는 국가의 중요한 사업일수록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화합된 가운데 추진돼야 할 것이며 해군 당국은 제주해군기지 설치는 주민의 동의를 전제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그러나 제주도 해군기지 유치에 대한 찬반양론으로 주민들은 큰 갈등을 겪고 있고 제주도민 69%나 되는 대다수는 해군기지 유치 문제에 대한 의식도 없으며 찬성해야 할 것이지 반대해야 할 것인지 확실한 판단도 서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사제단은 "그줄 중 6만5000명에 달하는 가톡릭 신자들에게만이라도 참다운 인권존중과 평화를 가르치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정신과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을 재인식시킴으로써 해군기지 유치에 대해 책임있는 선택을 하기를 바라는 목자로서의 책임감에서 메시지를 발표하게 된 것"이라며 "이로 인해 보다 바람직한 인식이 주민들에게 확산되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메시지의 요지는 복음정신과 인류의 역사적 경험에 미춰 전쟁과그에 관련된 모든 군비증강을 원칙적으로 반대하는 것이며 그 대신 국제적인 유대와 협상, 협력으로 세계의 평화를 함께 이뤄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4.3의 아픔을 겪은 우리 제주도민들은 더 이상 외부의 억압이 없는 진정한 평화의 길을 함께 선택해 나가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사제단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 1500명 정도의 소수 주민만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청취의 비민주적 여론청취 철회와 모든 유권자 참여하는 여론조사 실시 ▲해군기지 유치에 대해 제주도민들이 책임있는 찬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하는 충분한 시간 제공 등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천주교 제주교구 수녀연합회, 평신도 사보직협의회, 여성연합회 등 신도 50여 명은 7일 오후 천주교 제주교구청 회의실에서 강주일 주교의 메시지에 대한 입장정리를  하고 해군기지 유치결정에 대한 민주적 절차가 시행될 때까지 입장을 같이 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천주교 제주교구 사제단은 "오늘 입장을 제주도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해군기지 반대에 대한 전국 천주교 신도들의 움직임이 일어날 수도 있다"면서 모든 유권자가 참여하는 여론조사 실시 등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민주적 방법이 관철될 때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해 투쟁해 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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