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2-12-06 17:13 (화)
IB과정이 왜 표선 마을의 희망인가
IB과정이 왜 표선 마을의 희망인가
  • 미디어제주
  • 승인 2022.05.18 07:20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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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아의 독서 칼럼] <11>
그리운 표선백사장 길 따라 2부

IB교육, 4차 산업 혁명 시대 미래교육의 방향 제시

인공지능이 가진, 또 앞으로 갖게 될 위력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게다. TV광고와 아이돌 그룹에 등장하는 가상 인간은 광고가 공략하는 계층의 선호도에 맞게 짜인 인공지능 프로그램이다. 이처럼 ‘존재하지 않는 자’와 경쟁해야 하는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21세기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사회적 변화들이 도래할 것이다. 그러나 디지털화·기계화되어가는 이 시대에 더욱 강조되는 것은 역설적이게도 인간 고유의 본성, 즉 인간성이다. 따라서 인간의 공감능력과 이를 바탕으로 한 타인과 공동체에 대한 의식, 지식을 융합하고 통합적으로 사고하면서 세상을 온전히 이해하는 포괄적 세계관 등은 세대를 뛰어넘어 여전히 인간에게 요구되는 보편적 역량이라 할 수 있다.

4차산업 혁명으로 미래 일자리의 변혁을 전망하는 세계 경제 포럼에서는 다섯 가지의 핵심 역량을 강조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추월할 수 없는 영역, 즉 비판적 사고, 창의력, 의사소통능력과 공동체 의식으로 서로 협업하며, 디지털과 다양한 영역을 복합적으로 통합 활용할 수 있는 융합적 사고 역량을 말한다.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한데 모여 그들이 바라는 인재상을 정의하면 국내 기업과 대학은 이를 토대로 인재를 뽑고 교육과정을 개설한다. 또 고등학교는 이를 토대로 교육방향과 내용을 수정하고 이는 자연스레 초등교육과 누리과정에도 영향을 끼친다.

최근 발표된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을 보면 IB 교육의 방향과도 상통하는 포용성, 창의성, 자기 주도성 등 역량 함양중심의 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나라 교육과정에서도 다양한 분야에 걸친 사고력 훈련으로 호기심과 창의성을 극대화하며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미래교육의 방향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2025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를 기반으로 하는 교육 제도의 방향이기도 하다.

 

미래교육의 방향을 반영한 고교학점제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여 이수하고, 누적 학점이 기준에 도달하면 졸업할 수 있다. 그리고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학생들이 자신의 흥미와 진로에 따라 원하는 과목을 직접 선택하여 수업을 듣는 것이 가능해진다.

교육부는 “고교학점제 도입 배경은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급격한 사회 변화, 감염병 발생, 학령인구 급감 등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학생 개개인이 자기 주도적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데 있다”라고 밝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교육과정의 변화가 급변하는 사회에서 요구되는 창의 융합형 인재 육성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취지에서 고교학점제는 교육과정에 학생 개개인의 진로와 적성을 최대한 반영하고 토론식 수업이나 프로젝트 수업, 정보통신기술 기반의 교육 등 새로운 교육 방법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2025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 과정을 이수하려면 초등학교 때부터 자기 주도 학습 습관에 자기 결정권을 갖도록 교육환경을 만드는 노력이 요구된다. 10년 공통교육과정 동안 아이들은 학교라는 사회 안에서 지내게 된다. 우리 아이들이 단순 암기식,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이 기간에 미래 교육이 지향하는 교수방법과 학습방법으로 학교 생활을 영위한다면 아이들의 생각하는 힘은 달라질 것이다. 이를 위해 2022년 개정 교육과정 역시 포용성, 창의성, 자기 주도성의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표선 마을의 희망 IB학교

미래교육의 방향과 더불어 최근 교육에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 IB과정이다. IB과정은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의 약자인데 쉽게 말하면 국제 수능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수능에 정시가 있는 것처럼 국제 수능이라고 보면 된다. 이 과정이 생기게 된 배경은 외교관 자녀들이 부모의 발령으로 인해 국가를 옮겨가며 교육을 받게 되는데, 이러한 핸디캡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어 양질의 교육을 받고 대학 진학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도이다.

IB과정을 공부하며 일정 점수 이상을 취득하면, IB과정을 수용하는 대학교에서 그 점수를 인정받고 입학이 가능해진다. IB학교의 수업방식은 교사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 아닌 교사와 학생 간에 상호소통하는 양방향 과정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IB과정은 학생 스스로 지식을 습득하도록 유도하고 토론과 발표 등을 통한 의사소통과 협업을 토대로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 방식이다. 수업시간에는 다양한 질의응답을 통해 창의성을 발휘한 대답을 도출하고, 시험 점수보다는 수업 활동 자체를 평가해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둔다. 그래서 평가는 대부분 서술형, 논술형의 방식을 취한다.

한국에서는 대구시 교육감과 제주도 이석문 교육감에 의해 한국형 아이비 과정을 도입하게 되었다. 한국형 IB과정은 2022년부터 몇 개 학교들이 시행하게 되었는데, 표선고등학교, 표선중학교, 표선초등학교가 IB 교육 지정 학교로 전환되었다.

앞서 말한 고교학점제 전환에 따른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목표하고 있는 포용성과 창의성이 겸비된 자기 주도성은 아이들이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힘이기도 하다. 어쩌면 우리나라 교육과정과 IB과정에서의 최종적인 지향점은 같다고 볼 수 있다. IB과정을 처음 시도하는 학교에서의 시행착오로 인해 IB교육에 대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이 과도기를 극복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미래 교육을 위한 장기적 과제라 할 것이다.

일각에서는 IB과정을 입시 준비 프로그램으로 보고 무엇보다 평가제도에 초점을 맞추고 이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IB과정은 그 이상을 내포한다. 필자는 지인을 통해 뉴질랜드 고등학교에서 IB과정을 공부하는 과정을 들어봤다. 그들은 우리나라 입시제도에서 치르는 단순 암기식 수업을 완전히 탈피했고, 6개의 교과목 군별로 구성되어 있는 DP과정을 토론, 토의식 상호교류 교수학습법으로 수업한다. 똑같이 치열한 학업 전선에 있는 고등학생들이었지만 IB과정에 서 있는 친구들은 자신이 선택한 과목을 탐구분석하고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을 수용하며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재도전한다. 고된 연구 과정과 반복 수정 속에서도 학생들은 관심 분야를 스스로 깨우쳐가는 재미에 열중하게 된다.

필자는 IB 과정의 선두 학교로 지정된 표선리가 미래 교육의 혜택을 받게 된 지역이라고 자신한다. IB과정이 제대로만 시행된다면, 앞으로 학생들은 그들이 마주하게 될 어떤 장애에도 쉽게 넘어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탐구하는 학습 태도를 배우게 될 것이다. 고난이도 학습과 새로운 방식에 대한 도전과 실패 속에서도 용기와 자신감 또한 얻게 될 것이다. 표선 초등학교처럼 초등시절부터 IB 교육을 만나는 학생들은 자신의 삶의 진정한 주인이 되어 자기주도성을 가지고 세상에 나아갈 것이다.

우리가 탐구하는 학문 즉 철학, 예술, 과학 등 모든 것의 모티브는 자연이다.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표선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올바른 자연관을 바탕으로 세상과 나를 연결하는 IB교육의 정점에 선다는 것이 몹시 설렌다. 표선의 자연은 아이들에게 훌륭한 매뉴얼이자 로드맵이다. 자연의 가치가 교육으로 내재화되는 일이 IB교육의 산실, 표선에서 일어나기를 기대해본다.

IB과정에 대한 평가는 이르나, 이로 인해 표선리 인구는 증가했고 표선리 지역 아이들의 교육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IB과정은 주요 선진국들이 주목하는 교육의 방향이자 우리 교육의 미래이다. 한국형 IB교육에 출사표를 던진 표선 마을이 우리나라 교육 선진화의 촉매제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매오름이 응시한 표선 마을. 송미아
매오름이 응시한 표선 마을. ⓒ송미아

이 칼럼은 표선 마을지와 제주도청 자료, 표선리 주민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참고하였다. 특히 참고가 된 마을지 “바람이 보이는 아름다운 마을 표선리”를 보면서 자연을 보존하며 알리기 위해 애썼던 마을 이장을 비롯한 주민들의 땀방울을 볼 수 있었다. 빼어난 표선 백사장이 주는 천혜 의미를 되새기고, 현재한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는 길은 표선 마을 모두의 바람이며 책무이다.

표선 선집 집필을 위해 여러 차례 걸었던 표선은 흘러왔던 세월만큼이나 거듭나고 있었다. 척박한 자연환경을 이겨내고 문화의 꽃을 피우며 이곳을 지켜온 사람들이 있었다. 백사장과 바다를 품고 고유한 민속문화와 여행문화, 미래 교육의 선봉장까지 다양한 얼굴로 거듭난 표선은 제주의 현재이자 미래이다. 표선의 자연을 예찬하는 고정국 시조 시인의 「고운 날」 한 편을 남기며 갈무리하고자 한다.

표선백사장에서, 바다도 아이 같다 @ 고정국 시인 제공
표선백사장에서, 바다도 아이 같다. ⓒ고정국 시인 제공

 

고운 날

고운 날 저물녘은
바다도 아이 같다

먼 데 뛰어놀다
제 집처럼 찾아온 파도

사르르 내 발등에다
수평선을
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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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진 2022-06-17 20:21:34
제주도 교육감이 바뀌었는데 ib과정이 잘 유지될지 모르겠네요

미리 2022-05-27 11:31:22
IB교육에 많은 의미가 들어있네요. 이제 자라나는 아이들은 이런 교육을 받아야 건강해질 것입니다. 아이같은 표선 바다를 느끼고 가요~~

강희춘 2022-05-24 23:15:12
IB교육과정이 잘 자리잡아 다른 지역의 학교에서도 시행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해요.

박현순 2022-05-22 13:45:17
IB를 쉽게 풀어 주셔서 감사하고 표선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부럽네요.
작년에 표선민속촌을 다녀왔는데 올해는 표선해수욕장을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내 발등에 수평선을 부리러요.

강생이 2022-05-20 17:53:37
IB교육과정을 선택하는 학교가 많아졌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