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제주 용천동굴 속 '천년의 호수' 세계자연유산 확대 지정 추진
제주 용천동굴 속 '천년의 호수' 세계자연유산 확대 지정 추진
  • 고원상 기자
  • 승인 2023.07.07 17: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용천동굴 호수, 2010년에야 정확한 규모 파악
2007년 지정 당시에는 유산에 포함되지 못해
제주시 구좌읍 용천동굴 속 호수인 '천년의 호수'
제주시 구좌읍 용천동굴 속 호수인 '천년의 호수'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용천동굴의 하류에 있음에도 유산구역에 포함되지 못했던 ‘천년의 호수’를 유산지구에 추가로 지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최근 ‘세계유산 보전·관리 및 활용 시행계획’을 제주도 홈페이지에 고시하고, 이를 통해 용천동굴 내 하류에 있는 수중구간 약 800m까지 세계자연유산구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용천동굴은 발견 직후 천연기념물 제466호로, 지난 2007년에는 벵뒤굴 및 만장굴, 김녕굴 등과 함께 거문오름용암동굴계로 묶여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다. 하지만 당시 용천동굴 내에 자리잡은 세계 최대 규모의 동굴 내 호수인 ‘천년의 호수’는 그 규모와 위치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아 유산 구역에 포함되지 못했다.

다만 2009년부터 2010년에 걸친 용천동굴 내 조사를 통해 보다 정확한 규모와 위치가 확인됐다. 그 후 2011년 1월에 문화재구역으로 지정됐고, 2012년 10월에는 현상변경 허용기준 고시를 통해 보호 받고 있다.

용천동굴은 2005년 5월 처음 발견됐다. 당시 한국전력이 전신주 교체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안전성 검토를 하던 도중, 굴착기가 동굴의 천장을 관통하면서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세계최대 규모의 위석회동굴이었다.

그 직후 동굴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고, 동굴길이는 2500m 이상, 폭 3~10m, 천정높이 1~25m 규모로 파악됐다. 이 조사 과정에서 동굴의 하류 부근에 호수가 존재하는 것도 파악됐다. 하지만 당시 호수의 정확한 규모는 파악되지 못했으나, 지속적인 추가 조사 과정을 거치면서 호수의 길이가 800m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호수의 길이까지 포함하면 용천동굴의 길이는 3.4km에 달한다.

아울러 용천동굴 내부에서는 용암동굴이지만 동굴 내부에는 석회동굴에서 볼 수 있는 종유관, 평정석순, 동굴산호 등의 탄산염생성물이 매우 다양하게 대규모로 발달해 있어 학술적 가치가 크며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희귀한 동굴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천년의 호수 유산지구 추가 지정 이외에 유산구역 주변 완충지역에 대해 주민 재산권 행사와 자연경관을 활용한 지역 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현상변경 기준을 완화하는 안도 추진 중이다.

세계유산 완충구역은 세계유산 등재 시 유산의 효과적인 보호를 위해 설정된 주변 구역으로 현재 문화재구역 주변 500m 범위를 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