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도전 실패 후 5년만에 재도전 등재 성공 … '제주 밭담'에 이어 두번째
[미디어제주 고원상 기자] ’제주해녀어업'이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등재됐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FAO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FAO 총회에서 심의를 거쳐 ‘제주해녀어업 시스템'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최종 결정했다.
세계중요농업유산은 FAO가 2002년 도입한 제도로 세계 각지의 전통적 농업활동과 경관, 생물 다양성, 토지이용체계 보전 및 계승을 위해 만들어졌다.
제주는 해녀어업을 이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움직임을 2018년에도 보인 바 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어 2019년부터 관련 내용을 보완을 하면서 다시 등재를 시도했지만 2020년부터 전세계를 덮친 코로나19로 인해 심사업무가 중단됐고, 지난 5월에서야 다시 재개됐다.
이후 FAO의 서류심사와 현지답사 등의 과정을 거쳐 이번에 해녀어업이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될 수 있었다.
FAO는 제주해녀어업에 대해 “주로 여성들에 의해 행해지는 전통적인 생계형 어업 방식”이라며 “ 해녀들은 호흡장치 없이 물 속으로 잠수, 전복과 뿔소라, 미역 등의 해산물을 채취해왔다. 그들은 또 오랜 기간 동안 농업과 어업을 병행하는 삶을 살아왔다”고 설명했다.
FAO는 또 해녀어업에 대해 “이 어업은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여성들에 의해서만 운영됐고, 상업적 어업이라기보다는 집안의 생계수단 역할을 해왔다”며 고유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해녀들의 잠수 기술과 전통적인 지혜는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삶의 채계를 대표하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제주의 농업유산으로는 앞서 2014년에 ‘제주 밭담’이 등재된 바 있다. 제주해녀어업은 밭담에 이은 두 번째 쾌거다.
국내에서는 이외에 2014년 ‘청산도 구들장 농업’과 2017년 ‘하동 전통 차농업’, 2018년 ‘금산 전통인삼농업’, 2020년 ‘담양 대나무 밭 농업’ 등이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