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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거북 보전방안 연구, 한‧중‧일 국제 공조‧협력 필요”
“바다거북 보전방안 연구, 한‧중‧일 국제 공조‧협력 필요”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3.11.29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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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바다거북 보전을 위한 한‧중‧일 국제포럼 발표‧토론자들 공감
장수진 MARC 대표 “바다거북 좌초원인 분석도 꾸준한 모니터링을”
제1회 제1회 바다거북 보전을 위한 한‧중‧일 국제포럼이 29일 오후 제주벤처마루 10층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사진=미디어제주
제1회 제1회 바다거북 보전을 위한 한‧중‧일 국제포럼이 29일 오후 제주벤처마루 10층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사진=미디어제주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의 유일한 국내 서식지인 제주도가 바다거북의 중요한 서식지로 활용될 수 있다는 모니터링 결과가 제시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수진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 대표는 29일 제주벤처마루 10층 세미나실에서 열린 제1회 바다거북 보전을 위한 한‧중‧일 국제포럼에서 ‘제주 등 국내 바다거북의 서식현황과 문제점’ 발제를 통해 지난 2017년부터 중문해수욕장에서 인공 방류가 이뤄지고 있지만, 단순히 방류하는 것만으로 바다거북을 보호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1978년부터 방류가 시작될 당시 464개체에서 5만3102개체까지 늘어난 사례를 제시하면서도 장 대표는 “바다거북이 성체로 성장하기까지 최소 30년 이상 지속하면서 바다거북이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을 때 가능한 얘기”라고 강조했다.

바다거북이 다 자라서 성체가 되면 원래 태어난 장소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수도 있지만, 성과를 기대한다면 장기간 지속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연간 바다거북 좌초 신고건수가 실제 바다거북의 서식 현황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들어 “최근 들어 바다거북 좌초 신고가 늘어난 것은 바닷가 플로깅 등 활동을 하던 중 신고가 증가한 면이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장수진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 대표가 29일 열린 제1회 바다거북 보전을 위한 한‧중‧일 국제포럼에서 발제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미디어제주
장수진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 대표가 29일 열린 제1회 바다거북 보전을 위한 한‧중‧일 국제포럼에서 발제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미디어제주

특히 그는 최근 들어 부쩍 늘고 있는 바다거북 좌초 피해 원인에 대해 선박 충돌 또는 낚시 등 어구로 인한 피해가 대부분이어서 인간들의 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부분을 지적, “꾸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자료를 축적하고 관련 연구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 보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바다거북 사체 해부 사진을 보여주면서 바다거북 식도의 돌기 방향이 한 번 삼킨 먹이가 역류하지 않도록 진화돼 있다는 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그는 최근 일부 개체의 경우 하도리와 강정 등 제주도 남쪽 특정 지역에만 머무르고 있는 개체도 확인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동중국해나 일본 쪽으로 이동하는 개체들도 많지만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는 않는 것 같다”면서 “바다거북이 먹이활동이나 산란 등 서식지를 선택하는 요소는 환경적인 요인이 가장 큰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장기적으로 멸종위기종인 바다거북의 보호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바다거북의 이동 경로에 있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국제적인 공조 외에도 주요 서식지 인근 주민들의 협력과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장 대표에 앞서 발제를 한 오쟈은 IUCN 동아시아지역 바다거북 전문가그룹 공동의장도 이와 관련, 중국의 경우 지난 2018년 관련 보호대책을 수립해 2019년부터 2033년까지 바다거북 보호를 위한 실행계획을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정토론자로 나선 문대연 해양수산연구소장은 “바다거북의 경우 특정한 방향성이 있거나 특정지역을 선호하는 양상을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해류와 온도, 먹이에 따라 이동 경로가 달라지기 때문에 광범위하게 분포할 수 있기 때문에 국가간 조사‧연구 협력을 강화해 소중한 생태자산을 보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임형묵 다뮤멘터리 감독은 매해 중문해수욕장에서만 인공방류가 이뤄지고 있는 것과 관련, “예전에 바다거북 산란이 확인됐다는 이유만으로 중문에서만 방류할 것이 아니라 실제 산란장소로 적합한지, 그리고 해수면 상승 등을 감안해 앞으로 어느 곳이 가장 적합한 곳이 될지 미리 연구해 준비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십수년째 제주에서 수중생태기록 활동을 하고 있는 김국남 물고기반 사무국장은 동료 다이버들이 실제 바다거북을 만난 사진과 영상을 보여주면서 “수중암반 지역을 보면 자바리(다금바리) 전용 폐주낙이 많이 보이고, 폐그물이나 로프도 바다거북에게는 매우 위험한 것 같다”고 지적, 폐어구에 대한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사)제주자연의벗이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 (사)자연의벗연구소와 함께 마련한 이날 국제포럼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관련 연구자를 비롯해 다양한 활동가들이 참여해 바다거북 보전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국제적인 관심과 공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제1회 제1회 바다거북 보전을 위한 한‧중‧일 국제포럼이 29일 오후 제주벤처마루 10층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사진=미디어제주
제1회 제1회 바다거북 보전을 위한 한‧중‧일 국제포럼이 29일 오후 제주벤처마루 10층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사진=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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