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조작된 현대사를 증언한다”
“조작된 현대사를 증언한다”
  • 김형훈 기자
  • 승인 2023.12.26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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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주일대사 강창일 ‘격정 55년’ 펴내

국회의원도 지냈고 주일대사이기도 했던 강창일. 그는 여전히 역사학자이기도 하다. 그가 개인의 눈으로 본 시대를 담은 증언록 <강창일, 격정 55년>을 펴냈다. 책은 부제로 ‘조작된 정치범의 시대증언록’이라고 달고 있다.

부제에서 보듯 그는 민청학련 관련 사건에 공을 들였다. 고등학교 때 3선 개헌 반대운동으로 기소되곧 했고, 대학 진학 후에 반독재투쟁에 나선 그였다. 서울대 재학시절 반유신 투쟁의 민주화운동이던 민청학련(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으로 10년 형을 선고받아 감옥생활을 해야 했다. 이 사건은 유신체제 때 국가공권력에 의한 최대의 용공 조작 사건이다. 부제에서 말하는 ‘조작된 정치범’은 바로 그였다. 그의 입을 통해 55년이라는 한국의 현대사를 관통한다.

책은 10년을 선고받고 수감 생활하다가 형 집행정지로 풀려난 이후 자신과 동지들의 이야기 등 시대별로 관련된 일들을 에피소드와 함께 풀어나간다.

책은 4선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도 정치에 입문하기 전부터 열정을 쏟았던 4·3문제를 해결을 위한 각계각층의 알려지지 않은 노력들도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역사학자로서 바라본 정치인들을 13가지로 유형화해서 연설을 잘하는 연사, 전략가인 책사, 아첨꾼인 첨사 등으로 분류해 흥미를 더했다.

그는 책을 낸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나는 정치인 이전에 역사학자다. 구한말 황현이 쓴 <매천야록>은 한말의 정치와 사회를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물론 사실과 부합되지 않거나, 자기중심적 서술이 갖는 한계가 있음에도, 한말이라는 시대를 이해한다는 점에서 색다르고 귀중한 자료다. 나도 황현처럼 시대증언록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을 쓰기로 했다”

책은 도서출판 각에서 펴냈다. 404쪽이며, 2만2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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