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10% 관광진흥기금 납부 ‘부족하다’ 41.4%, ‘적당하다’ 35.8%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도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장들이 매출액의 10% 내 관광진흥기금을 납부하고 있는 데 대한 적정성을 묻는 질문에 ‘부족하다’고 인식하는 도민이 다소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대한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는 답변이 51.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해 10월 5일부터 11월 18일까지 19세 이상 제주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제주 외국인 전용 카지노 도민 인식조사’를 실시, 이같은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 대해 제주도는 제주지역 카지노산업에 대한 도민 인식 전반을 파악해 카지노산업 관련 정책방향을 설정하고 인식 변화를 관리하기 위해 추진됐다고 조사를 실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제주지방자치학회(회장 김성준)가 맡은 이번 조사는 19세 이상 제주도민 1000명과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이용하는 외국인 220명을 표본으로 자기기입식 설문지를 활용해 조사가 이뤄졌다.
응답자는 모두 1000명(남성 491명, 여성 509명)으로 연령대는 50대 이상이 430명(43.0%), 30‧40대 367명(36.7%), 19~29세 이하 203명(20.3%) 순이었다.
조사 결과 우선 제주에 외국인만 출입 가능한 카지노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76.8%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 ‘제주에 있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대해 제주도가 직접 관리‧감독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알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절반 이상이 ‘모른다’고 답했다. 모른다는 답변은 53.3%, 알고 있다는 답변은 46.7%였다.
특히 ‘제주에 있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장이 총매출액의 10% 내 금액을 제주관광진흥기금으로 납부하고 있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부족하다’ 41.4%, ‘적당하다’ 35.8%로 조사됐다. ‘많다’는 답변은 3.0%, ‘모르겠다“는 19.8%였다.
제주도 카지노 관리감독 부서가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대한 규제 또는 지원 강화 중 어느 쪽에 집중해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답변이 51.4%,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답변은 27.3%로 조사됐다. 모르겠다는 답변은 21.3%였다.
연령대별로 29세 이하의 경우 규제 강화와 지원 강화에 대한 답변이 39.9%로 동일하게 나타난 부분이 눈에 띈다.
도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장이 제주 지역사회를 위해 어떤 지원사업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원사업’이라는 답변이 34.2%로 가장 많았고 ‘제주 관광산업에 대한 지원사업’ 32.8%, ‘제주지역 마을 발전 지원사업’ 12.0%, ‘취약계층 지원사업’ 10.9% 등 순으로 나타났다.
또 사행성이 높은 업종을 순서대료 표시하도록 한 문항에서는 카지노업이 2.88점으로 가장 높았고 복권‧스포츠토토 2.61점, 경마 2.45점, 경륜‧경정‧소싸움 2.05점 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행성이 높은 업종을 순서대료 표시하도록 한 결과 1순위로 꼽은 업종은 카지노업이 46.5%로 가장 많았고, 복권‧스포츠토토 32.2%, 경마 14.3%, 경륜‧경정‧소싸움 7.0% 등 순으로 조사됐다.
사행성이 높다고 선택한 기준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중독성 등 정신적 피해가 크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35.2% 가장 많았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허황성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답변도 30.2%에 달했다. ‘방송‧언론 매체 등에서 부정적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은 13.6%, ‘가족, 지인 등이 사행행위로 금전적인 문제를 겪었기 때문’이라는 답변은 12.7%였다.
이 밖에 ‘카지노 산업이 어떤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 관광객 소비 지출 증가, 관광산업 다영화, 도민 고용 창출, 제주도의 재정 수입 증대 등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범죄 발생 증가, 도민 사행심 조장, 교육환경에 부정적 영향, 생활환경 부정적 영향 등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부분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변덕승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대한 도민인식조사 결과 긍정적인 인식과 함께 사행심 조장 등 부정적인 의견도 다수 나타났다”면서 “제주 카지노가 건전한 관광산업으로 발전하도록 도민 인식 개선을 위한 정책 방향을 설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