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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불편없이 누구든지 감상하도록 해야
자연은 불편없이 누구든지 감상하도록 해야
  • 미디어제주
  • 승인 2024.01.2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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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신양리 주민 정영헌
섭지코지 일대 전경. /사진=비짓 제주
섭지코지 일대 전경. /사진=VISIT JEJU

섭지코지 개발은 2003년 성산포해양관광단지 시행예정자가 지정되면서 본격적으로 개발이 시작됐다. 개발 목적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 주민의 소득증대에 최우선으로 개발 방향을 설정했을 것이다.

개발계획상 섭지코지 전체가 성산포해양관광단지로 포함돼 있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 지역주민 또는 관광객들의 출입을 원천봉쇄하고 통제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개발목적에 반하는 계획이기도 하다.

지역주민들은 섭지코지에서 조상대대로 매년 포제를 봉행하고 도로를 개설해 해녀의 물질, 소방목, 농업활동, 사방조림으로 가꾸고 보전해 왔지만 개발이라는 명분 때문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다.

섭지코지를 출입하는 주차장은 물론 포제단, 협자연대, 그리고 많은 국공유지가 개발계획에 포함돼 있다. 주차장은 개발초기 사업자에게 매각된 것을 지역 주민들이 피와 땀을 흘려가면서 노력한 끝에 통행로와 함께 다시 찾아온 곳이기도 하다. 만약 이런 노력이 없었더라면 관람 자체를 못하고 있을 것이다.

섭지코지를 돌아가면서 관람하는 통행로는 너무 비좁다. 관람객이 많을 때는 서로 부딪치고 짜증내곤 한다. 사고예방 차원에서 통행로를 넓게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뿐만 아니라 행정당국이 관리해야 할 협자연대(제주도 기념물 제23-2호)도 매각대상이다. 협자연대는 원형 그대로 잘 보존돼 있다. 훼손된 연대를 막대한 예산을 들어가면서 보수하고 원형 그대로 복원해 관리하는 곳이 성산읍에도 많다. 그런데도 보존가치가 높은 문화재를 왜 매각해야 하는지 의문스럽다.

그리고 개발사업에 의해 잔여 국공유지는 토지수용법령에 의한 절차를 이행, 토지를 매수하라고 하고 있다. 주민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포제단도 개발이라는 명분 아래 잃어버렸다. 매년 포제를 봉행하는 주민들의 심정은 씁쓸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는 섭지코지 개발사업에 사업자는 약 20만 평이라는 넓은 면적을 소유하면서 당초 개발계획보다 사업은 축소시키고 몇 번에 걸쳐 개발사업계획을 변경, 사업기간을 연장하면서 마을회의 납득하지 못하는 이유 때문에 개발사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주민들을 탓하고 있다.

섭지코지는 불편없이 누구든지 관람할 수 있도록 조망권과 사고예방 차원에서 통행로를 넓게 확보해 찾는 사람들의 불편을 해소시키고 협자연대와 개발에 필요 없는 잔여 국공유지 등은 과감히 개발계획에서 제외시켜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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