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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공해에 자주 노출되면 황반변성 위험도 커진다”
“빛 공해에 자주 노출되면 황반변성 위험도 커진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4.01.2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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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병원 하아늘 교수, 빛 공해로 인한 황반변성 위험도 세계 최초 분석
제주대병원 하아늘 교수
제주대병원 하아늘 교수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이른바 ‘빛 공해’ 노출 정도에 따른 황반변성 위험도를 처음으로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야간 시간대 인공조명으로 인해 조도가 높은 곳에서 생활하는 경우 황반변성 발병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것으로, 빛 공해와 황반변성의 연관성을 규명해낸 세계 최초의 연구 성과다.

26일 제주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제주대병원 안과 하아늘 교수 연구팀은 미 공군 위성프로그램에서 제공한 빛공해 계측치에 국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결합시켜 2010년부터 2011년 사이에 나이 관련 황반변성을 처음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의 진단 전 2년 동안 빛 공해 누적 노출 정도를 황반변성이 없는 정상군과 비교한 연구 결과를 지난 17일 발표했다.

빛 공해 누적 노출 정도를 4개 구간으로 나눠 비교 분석한 결과, 노출 정도가 가장 높은 구간에 거주하는 경우 황반변성 발생 위험이 2.17배 높았고, 두 번째로 높은 구간에 거주하는 경우에도 1.12배 황반별성 발생 위험이 증가했다.

황반변성은 눈의 망막 중심부 신경 조직인 황반에 노폐물이 쌓여 시력을 점점 잃게 되는 질환으로, 녹내장‧당뇨망막병증과 함께 3대 실명 질환으로 꼽힌다. 노화가 주된 원인이어서 ‘노인성 황반변성’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현재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신생 혈관을 억제하는 ‘항혈관 내피 성장 인자’ 약물을 눈 속에 직접 주사해 악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수준이다.

빛 공해는 도시 지역의 지나치게 밝은 인공조명으로 밤에 별을 관측할 수 없게 되거나 조명이 필요하지 않거나 원하지 않는 곳이 비치는 침입광, 시각적 불편을 유도하는 눈부심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같은 빛 공해에 노출되면 멜라토닌 호르몬 분비 저하로 수면의 질 저하와 소화장애, 암‧심혈관질환 위험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 2016년 발표된 ‘전 세계 빛 공해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빛 공해가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하아늘 교수는 “요즘은 포괄적인 의료 접근이 중요한데, 환경인자 노출이 만성질환의 발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는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빛 공해 노출 기간과 개인의 적응 행동 등에 따라 황반변성 발생 위험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의사협회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JAMA Network Open (IF=13.8)에 최근 게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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