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8 00:55 (일)
대규모 인사, 신이 난 '꽃 배달'...'인사 특수' 만끽
대규모 인사, 신이 난 '꽃 배달'...'인사 특수' 만끽
  • 문상식 기자
  • 승인 2006.01.23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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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청 잇따른 승진인사에 꽃배달 쇄도...부서마다 '난 화분' 가득

대규모 인사를 잇따라 단행한 제주도에 연일 난초 화분 배달이 이어지면서 제주도청이 난 화분으로 넘쳐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8일 신임 제주도의회 사무처장에 강택상 전 제주도 기획관리실장을, 제주도 기획관리실장에 김형수 국제자유도시관광국장을 각각 발령하는 등 대규모 고위직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이어 23일에는 사무관 승진자를 포함한 255명에 대한 승진 또는 전보인사를 단행했다.

서귀포시도 이날 30명에 대한 소폭인사를 했다.

#승진 국장실 마다 난초 화분 가득 진열

이처럼 제주도를 비롯한 관공서에서 승진 등을 포함한 인사가 이어지면서 제주도청 해당 인사 부서에는 꽃과 난초 화분 등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에 승진되거나 자리를 옮긴 국장실 등에 진열된 난초 화분은 그 수를 헤아리기 조차 힘들 정도다.

제주도청 앞 주차장은 이러한 '인사 특수'에 신이 난 꽃배달서비스 트럭이 연일 바쁘게 움직인다.

#"평소보다 주문량 부쩍 늘어"...인맥없는 없는 업체는 '푸념'

제주도 대규모 인사로 인해 신제주권등의 꽃집과 제주 전지역을 네트워크화해 꽃배달서비스를 하는 업체들도 '인사 특수' 잡기에 곤두서고 있다.

꽃배달서비스 전문업체인 Y업체 대표는 "이번 제주도 인사가 두번에 걸쳐 대규모로 이뤄지면서 주문량이 평소에 비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규모 인사가 제주 꽃집마다 '즐거움'을 준 것은 아닌 듯 하다.

한 꽃집 업주는 "관공서에 아는 사람이 있거나 연결된 인맥이 있는 업체에서는 주문량이 쇄도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업체들은 '인사 특수'가 거의 없다"고 푸념한다.

#"꼭 값비싼 난초 화분이어야 하나"...난 화분 관행 의견 다양

그런데 한동안 화분배달을 사양했던 제주도청 공직사회가 다시 축하화분을 받기 시작한 것과 관련해서도 여러가지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해당부서 간부 또는 직원들의 업무와 이해가 있는 단체 등에서 보내오는 화분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화훼재배농가와 꽃배달 업체 등의 상황을 감안하면 축하화분 반입을 원천적으로 막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도가 지나칠 정도로 보이는 산더미 같은 축하화분 진열은 오히려 공직사회의 부정적 이미지가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제주도청의 한 공무원은 "지난 국장급 인사가 끝난 다음날 결재를 받으러 갔더니 발디딜틈도 없이 화분이 배달돼 있었다"며 "축하를 받을 만한 기쁜 일인 것은 분명하지만, '낭비적 요인'이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축하화분들은 보통 10만원 내외인 것으로 아는데, 제주도청에서 한번 인사를 단행하면서 배달된 화분들을 모두 가격으로 환산할 경우 그 돈도 여간 큰 돈이 아닐진데, 좋은 관행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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