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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준화 일반고 쏠림' 해마다 되풀이.."해법 없나?
'평준화 일반고 쏠림' 해마다 되풀이.."해법 없나?
  • 조승원 기자
  • 승인 2010.10.13 14: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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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제주도내 중3학생 10명중 8명, "평준화 일반고 진학 희망"
교육청, '비평준화 일반고 육성해 쏠림 현상 개선'...실효성은?

지역별로 고등학교 입학시험을 치러 추첨을 통해 해당 지역에 있는 일반고등학교(옛 인문계)에 학생들을 나누어 배정하는 제도인 '평준화 제도'.

제주에서는 대기고, 제주일고, 오현고, 신성여고, 중앙여고, 제주여고, 남녕고, 사대부고 등 8개교가 고교 평준화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이 제도는 암기식.주입식 입시 위주 교육의 폐단을 개선하고, 고등학교 간 학력차를 줄이기 위해 도입됐는데, 평균 학력의 증가, 학교 시설의 향상 등의 긍정적 결과를 남겼다. 

반면 지난 1974년 처음 이 제도가 도입된 이래 제주에서는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하나의 평준화지역으로 묶이면서 치열한 입시경쟁을 불러왔다.

제주시에 주소를 둔 중학교 3학년 학생들도, 서귀포시의 학생들도 제주시 중심부에 위치한 일반고에 진학을 희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제주시내 평준화 일반고로 쏠리면서 서귀포시, 제주시 외곽에 주소를 둔 고등학교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지역 간 학력과 학생 수, 지역 발전에도 차이를 불러왔다.

제주시 중심부 고교로의 쏠림 문제은 해마다 고입철이 되면 제기돼 왔지만, 13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가 배포한 자료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자료에 따르면 제주시내 중학교 3학년 학생 685명 중 72.4%인 496명은 제주시내 평준화지역 일반고로의 진학을 희망했다.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에 진학을 희망한 학생을 더하면 80%에 달했다.

비평준화지역 일반고 진학 희망은 전체의 2.2%에 그쳤다.

전교조 제주지부 관계자는 "평준화지역 일반고 진학을 위해 노력하다가 그게 안 될 경우 차선책으로 비평준화지역 일반고를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10명 중 8명이 제주시내 평준화지역 일반고로 쏠리는 이같은 현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 30여 년 간 제주교육의 난제로 남아왔다.

# "정원 늘려달라"...다른 지역 황폐화 우려

이같은 난제를 풀기 위해 일각에서는 제주시내 평준화지역 일반고의 정원을 늘려줄 것을 요구한다. 정원을 늘리면 그만큼 경쟁이 줄어들 것이라는 계산이다.

전교조 관계자는 "제주시내 평준화지역 일반고 진학비율을 상향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정원을 늘리는 데에는 그에 대한 문제가 뒤따른다.

정원이 늘어난 만큼 제주시 학생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진학할 수 있는 문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정원을 늘리는 방안도 강구해 봤지만, 늘리게 되면 다른 지역의 학생들이 제주시 중심부로 유입될 수도 있다"며 "그렇게 되면 제주시 중심부를 제외한 다른 지역은 인구 감소 등의 이유로 황폐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차라리 고입 제도 폐지하자", 글쎄...

정원을 늘리는 방안 외에도 고교 입시제도 자체를 폐지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하지만 고입 폐지가 최선책은 아니라는 게 제주도교육청의 입장이다.

고입을 폐지하면 내신 성적으로만 평준화 고교 신입생을 선발하게 되며 문제가 따른다는 설명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2001-2002년 2년 동안 고입을 폐지했었는데, 중학교 2학년 정도가 되면 내신 성적에 따라 어느 학교에 진학할지 윤곽이 잡히는 게 일반적"이라며 "그렇게 되다보니 중 3교실에 파행을 불러왔다"고 말했다.

결국 고입 제도는 바로 다음해 부활됐다.

# '비평준화지역 일반고 육성책'...실효성은 과연?

시행착오 끝에 제주도교육청이 내린 결론은 '비평준화지역 일반고 육성' 계획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평준화지역 제도는 전국에서 시행되고 있지만 유독 제주도가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구조적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고심 끝에 제주시내 평준화지역 일반고의 선호도를 낮추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즉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떨어지는 비평준화지역 일반고를 적극적으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제주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제주시 외곽 지역에 위치한 일반고에 기숙사를 신설하거나, 자율학교로 지정해 운영토록 하는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같은 정책 추진이 실효성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현재 애월고의 경우 기숙사 정원 72명에 46명의 학생이 기숙사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표선고는 정원 72명에 30명, 성산고는 정원 60명에 41명이라는 수치를 보였다.

이처럼 기숙형 고교의 기숙사를 이용하는 학생 수가 정원의 절반 수준에 머물거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제주도교육청이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30여 년 간 이어져온 '치열한 고입 경쟁'. 이같은 난제를 풀 묘책은 없는 것일까? <미디어제주>

<조승원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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