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제주특별자치도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는 제주관광의 고질병인 송객수수료 문제가 다시 불거져 나왔다.

송객 수수료란 관광지나 특산물 판매점, 식당 등이 관광객을 데려오는 조건으로 여행사 등에 주는 수수료로, 일종의 리베이트다.

의원들이 공개한 제주지역 송객수수료 실태를 보면 공연장의 경우 입장료 50-80%가 수수료로 나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1인당 입장료가 1만2000원이라면 최고 9000원은 수수료로 나간다는 것이다.

승마장의 경우 30-60%가 수수료로 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쇼핑의 송객수수료는 30-50% 수준. 오미자 차 등이 2만5000원이라면 1만2000원은 수수료로 지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관광식당에 있어서는 1인당 식사비 5000원이라면 1500원이 수수료로 지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수료 지급 실태를 밝힌 이인기 의원(한나라당)은 "서울이나 경기 지역에서도 토산품정 등에서 송객수수료가 지급되고 있지만, 대부분 10% 내외인 반면, 제주도의 경우 수수료 지급정도가 육지부와 비교해 평균 30% 가량이 높다"면서 "이는 지나치게 과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심지어 공연장 입장료의 경우 최대 80%를 송객수수료가 차지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러한 음성적인 송객 수수료 문제에 대한 제주도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더욱이 제주도가 2008년부터 '제주관광 고비용 개선운동'을 추진하면서 관광요금이 일시적으로 내려갔으나, 지난해부터 다시 인상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관광지 105곳 중 입장요금을 인상한 곳이 19개소나 됐다. 골프장 카트비의 경우 28개 골프장 중 지난해와 올해 11곳에서 인상했고, 이중 2007년 수준으로 올린 골프장도 6곳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제주도의 고비용 개선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또다시 관광요금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에 대한 조속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미디어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윤철수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