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21:11 (금)
공항 검색대에 길게 늘어선 '줄', "불편하긴 하네요"
공항 검색대에 길게 늘어선 '줄', "불편하긴 하네요"
  • 김두영 기자
  • 승인 2010.11.09 08: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G20 정상회의 대비 항공보안등급 격상에 제주공항도 '비상'
공항 이용객들 "조금 불편하지만 어쩔 수 있나요?"

서울 G20 정상회의의 개막을 앞두고 8일부터 제주국제공항을 비롯해 전국 5개 공항의 항공보안등급이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된 가운데 항공기에 탑승하기 위한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우려됐다.

그러나 탑승객들이 공항의 보안등급 격상에 따른 보안조치 강화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면서 우려했던 것 만큼의 혼잡은 발생하지 않았다.

국토해양부는 8일부터 13일까지 제주와 인천, 김포, 김해, 청주 등 5개 공항의 보안등급을 항공사나 항공기 시설에 대한 위험이 확실한 경우 또는 국빈이나 외국 VIP 방한시 테러의 가능성이 높을 때 발효되는 '심각'으로 격상했다.

보안등급이 강화되면서 공항에서 항공기에 탑승하기 전에 이뤄지는 보안조치도 강화돼 승객들은 보안검색을 실시하기 전 노트북과 카메라 등의 건전지를 모두 분리해야 하며, 상의와 신발도 벗어 검색을 받아야 한다.

또 공항직원들이 손으로 직접 휴대물품 등에 대해 체크하는 촉수검사의 비율과 기내 반입용 휴대품의 개봉검사의 비율이 평시 10%에서 50%로 올라갔다.

#. "불편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요."

8일 오후 취재진이 방문한 제주국제공항은 보안등급 격상에 따라 공항청사 내부에 공항경비대와 함께 경찰특공대가 무장을 하고 순찰하고 있었으며, 공항직원들이 총 출동해 보완등급 강화에 따른 조치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제주공항 3층에 위치한 국내선 출발 대합실에는 많은 공항이용객들이 항공기에 탑승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탑승대기실로 들어가기 위한 보안검색대 입구에는 탑승객들이 많은 시간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길게 줄이 늘어서 있었다.

또 보안검색대 입구에는 사전검색대가 설치돼 탑승객들이 가지고 있는 카메라나 노트북 등의 전자기기의 전원을 분리하도록 하고 있었다.

보안검색대로 향하던 탑승객들은 이 곳에서 전자기기의 전원을 분리해 달라는 공항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가방 속에 들어있거나 손에 들고 있던 카메라와 노트북을 꺼내 전원을 분리했다.

승객들은 복잡해진 절차에 종종 얼굴을 찌푸리기는 했지만 별다른 항의 없이 공항직원들의 요청에 응했다.

업무관계로 전날 제주에 내려왔다 오늘 서울로 올라가고 있다는 이모 씨(39)는 "공항직원들이 시키니까 그대로 응하고 있지만 솔직히 불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국가 행사를 위해서 이렇게 한다는데 참아야지 어쩌겠느냐"고 덧붙였다.

공항검색대를 통과하려다가 공항직원들의 요청에 의해 싸놓았던 짐을 전부 풀며 노트북과 카메라의 전원을 분리하던 이모 씨(39, 여)는 "전에 비행기를 탈때는 그냥 통과하던 상의와 신발도 벗으라 그러더니 오늘은 이렇게 전원까지 분리하라고 해서 짐안에 들어있던 노트북과 카메라의 전원을 분리하고 있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관광차 가족들과 함께 제주에 내려와 오늘 서울로 돌아가고 있다는 이씨는 "이야기를 듣기로는 손으로 만지는 검사(촉수검사)도 한다고 하는데 솔직히 불편하고 거북스럽다"면서 "하지만 국가적 행사를 위해 이렇게 하고 있구나 하면서 이해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 "탑승객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큰 혼잡 발생하지 않아"

이날 국내선 출발 보안검색대 앞에서 탑승객들에게 협조를 요청하던 공항 관계자는 "오늘부터 보안등급이 최고 수준인 '심각'단계로 격상되면서 큰 혼잡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는데 다행히 승객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해 줘 큰 불편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보안등급이 강화되면서 보안절차에 상의와 신발 탈의를 비롯해 전자기기의 전원 분리, 폭발물 검사, 촉수검사 등이 추가돼 보통 5분 걸릴 탑승수속이 평균 30분가량 걸리고 있다"면서 "그러나 전부터 언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홍보한 결과 많은 탑승객들이 일찍 공항을 찾아주면서 보안검색으로 인해 항공기 탑승을 못한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는 13일까지 항공보안등급이 강화되면서 탑승객들이 불편을 겪겠지만 국가적 행사를 안전하게 진행하기 위한 절차"라며 "항공권 예매 당시 확인했던 탑승시간에 비해 1시간 가량 일찍 공항에 나와주시고 공항 관계자들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미디어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