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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만난 오고 교장 “학생들 교원평가 결과 나와 같더라”
장관 만난 오고 교장 “학생들 교원평가 결과 나와 같더라”
  • 김정호 기자
  • 승인 2011.03.23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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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장관, 제주방문...교사-학부모 제도취지 공감 “평가는 다듬어야”

 
교직사회에 일대 파장을 일으킨 교원능력개발평가제도(이하 교원평가)의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이주호 교육과학부 장관이 선도학교인 오현고를 찾았다.

장관과 얼굴을 맞댄 교사와 학부모들은 교원평가의 방향에는 공감했으나, 제도 운영에 따른 사후관리 등 일부 손질을 요청했다.

전국 대학 입학처장 정기총회 참석차 제주를 찾은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23일 오후 5시20분 오현고를 찾아 교원평가 시행에 따른 현안 사항을 보고 받았다.

현장에는 한은석 제주도부교육감을 비롯해 부광훈 오현고 교장, 김맹종 교감, 오영철 학교운영위원장, 정경자 어머니회장, 진유진 학생회장 등이 2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2010년 전국에 도입된 교원평가는 학교 선생님의 재직 중 지속적인 능력개발을 위해 평가, 만족도조사를 하는 제도를 말한다.

교원평가의 시행근거가 되는 ‘교원 등의 연수에 관한 규정(대통령령)’ 일부 개정령이 지난달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이번 학기부터 모든 학교에서 적용된다.

 
교장·교감은 학교경영에 관한 능력을 평가 받는다. 일선교사는 학습지도 및 생활지도에 대한 능력이 평가 대상이다.

평가 결과는 교장과 교원에게 알려준다. 결과가 나쁜 교원은 장·단기 능력향상 연수를 받아야 한다. 오현고는 다른 학교에 앞서 2008년부터 제도를 시범도입 해 운영해 오고 있다.

교원평가 선도학교 실무를 맡은 오만익 오현고 교사는 “시범운영 첫해 동료 교사들로부터 핀잔도 많이 받았다”며 “실제 현장에서 시행착오도 많았다. 대통령령으로 제도화 되면서 많은 개선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박에스더 교사는 “교원평가 도입 당시 우려가 됐던 것이 사실이다. 학생들이 교사를 과연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며 “실제 평가결과를 보니, 진지하고 날카로웠다”고 평가했다.

이어 “교사들도 평가결과를 수용하고 자진 연찬을 위한 연수 등을 찾아보고 있다”며 “그러나 지역적 한계가 있어, 맞춤형 연수를 받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오상훈 교사는 “교원평가로 교사가 해야 할 일이 더 늘었다”며 “수업에 대한 연구를 더 많이 해야 하는데 업무에 대한 부담이 늘었다”고 지적했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목소리도 전달됐다. 정경자 어머니회장은 “교원평가를 위해 나이스에 가입해야 하는데 인터넷 사용을 꺼리는 부모도 있다”며 “익명성 보장과 설문지 조사 병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유진 학생회장은 “교원평가 취지에는 공감한다”며 “그러나 일부 학생들이 평가문항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해 즉흥적으로 답안지를 작성하는 경우가 있다”고 분석했다.

부광훈 교장은 “교원평가 4년차를 맞으면서 무엇보다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조사가 교사의 인기 순으로 나올까 걱정했다”며 “막상 결과물을 보니 학교장과 학생의 평가가 거의 같았다”고 강조했다.

답변에 나선 이주호 장관은 시종일관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유도하며, 미진한 사안에 대해 제도개선을 약속했다.

이 장관은 “교원평가 초기인 만큼, 운영에 따른 불만도 있을 수 있다”며 “실제 얘기를 들어보면 학부모들의 관심이 많다. 나이스는 익명이 보장되는 만큼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긍정적, 부정적 요인도 있기 마련이다. 오늘 지적 사항은 정책에 반영토록 하겠다”며 “평가제도가 하루아침에 완벽할 수 없다.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정호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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