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식물 복원․곶자왈 조사 마땅히 해야 할 일”
“멸종위기식물 복원․곶자왈 조사 마땅히 해야 할 일”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1.10.0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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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열전 18]한라산․오름․곶자왈 생태과 표본기록 등 ‘식물자원 지킴이‘… 김대신 한라산연구소 녹지 연구사

도내 멸종위기 자생식물의 복원작업은 김대신 연구사가 가장 관심을 갖고 공을 들이는 일 가운데 하나다. 
한라산, 오름,  곶자왈은 제주도의 ‘아이콘’이자 보고(寶庫)이다. 이곳에서 자생하고 있는 식물 1800~2000종 가운데 멸종 위기 야생식물 또한 귀중한 구슬이다.

때문에 이들을 제대로 꿰어야하고 파괴되지 않도록 잘 보존해야 보물이 되는 것이다.

그동안 이 생태계 보물들이 무분별한 개발과 도채 등으로 할큄을 당해왔지만 꾸준히 보듬고 복원하는 이들의 손으로 꿋꿋이 지켜내고 있다.

김대신 제주특별자치도 한라산연구소 녹지연구사(42)가 그 가운데 한 인물이다.

1995년 공무원의 길에 들어선 뒤 줄곧 제주의 ‘자연 재산’들을 보듬고 기록하고 복원하는 일에 전념해 오고 있다.

김 연구사가 처음 힘 기울여 추진한 일은 멸종위기 야생식물 복원사업이었다.

“멸종위기 야생식물 14종 2만여 주를 증식해 7정 5000여주를 자생지 안팎에 복원시켰습니다. 이를 통해 한라솜다리, 으름난초, 만년콩 등을 처음으로 조직배양 증식해 제주도 소중한 식물자원을 보전할 수 있는 성과가 있었죠”

멸종위기식물 뿐만 아니라 특산식물도 증식을 추진, 20여종 7만여 주를 자생지․한라산 훼손지역 복원사업 등에 활용해 생태계 보존에도 한 몫을 했다.

김 연구사는 제주가 국내 식물의 보고임을 보여주는 한라수목원이 단순 관광지가 아닌 식물보관.전시.교육 공간으로 제몫을 해주길 바란다.  
김 연구사가 애정과 관심을 갖고 온 힘을 쏟고 있는 게 국내 대표적인 특이 생태계인 곶자왈이다.

그는 곶자왈의 가치와 중요성을 깊이 연구하고 가장 널리 알리고 있는 ‘곶자왈 박사’이자 ‘곶자왈 홍보대사’이다.

2007년부터 곶자왈 지대의 생물상 조사를 추진했고, 2008년 이후 해마다 곶자왈 지대별로 생물상 조사결과를 정리해 4년째 보고서를 만들어 내놓고 있다.

“한라산만큼이나 중요한 도내 곶자왈지대 4곳은 각각 다른 특성을 갖고 있죠. 이를 밝히는 조사보고서와 식물표본을 만들어 앞으로 관련연구의 중복조사를 피하고 지속적인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김 연구사는 최근에 곶자왈지대의 생태적 특성과 희귀식물 분포상 등을 주제로 도내 일간지에 연재도 시작했다.

“지하수를 마치 넓은 하천처럼 함양하고 있는 곶자왈이 개발 때문에 온전히 보존되지 않고 물의 흐름을 끊기게 하고 있어 안타깝죠. 출입금지는 물론 사유곶자왈을 공유화하는 게 시급한 당면과제입니다” 김 연구사가 안타깝게 생각하는 걱정거리 가운데 하나이다.

전 세계적가 걱정하는 기후변화는 국내 온난화와 해수면 상승 등에 이어 한라산지역의 고산식물 분포에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연구사가 최근 몰두하고 있는 게 제주도의 기후변화 취약식물종의 보전을 위해 기초연구이다.

“제주가 자랑하는 식물 보배가 기후 온난화로 적응력이 떨어지고 특히 1400m이상 고산지역 식물이 가장 취약해 몸살을 앓게 되죠. 한라산과 곶자왈 등에서 시로미, 눈향나무, 구상나무 등 기후변화 취약식물 100여종을 대상으로 개화․결실 상황 등 생물계절성 조사와 화분염성검사 등을 하고 있습니다”

김 연구사는 “한라수목원의 근간이 될 식물종의 수집과 표본제작도 가장 중요한 부분의 하나”라며 “제주도 자생식물에 대한 수집을 지속해 최근 3년동안 자생식물 100여종류에 이르는 표본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한라산 식물 1800~2000여종의 증거자료를 식물표본형태로 기록․보관․보존하는 작업은 매우 중요하고 뜻있는 일입니다”

 지구온난화에 따라 한라산 1400고지 이상 고산식물들이 기후변화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과 보전에 관한 연구가 김 연구사의 지상과제이다.  
도내 오름에 관해, 김 연구사는 “자원적 가치가 풍부한 도내 오름이 탐방객들의 답압(밟고 지나가는 압력)으로 서서히 파괴돼 안타깝다”며 오름 휴식년제 확대가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또 오름을 지금처럼 그냥 놔두면 식생천이가 진행돼 오름이 숲으로 변화할 공산이 커 오름 특유의 공간적 가치인 ‘완만한 곡선’이 없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름의 완만한 곡선을 유지하기 위한 도민적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김 연구사는 일을 하면서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도 적잖다.

우선 임업․식물 연구는 장기적인 과정과 시간이 소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봐줘야 하는데 단기적인 실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덜 성숙된 자료를 생산할 수 있다고 걱정한다.

또한 식물 연구 인력이 부족해 이를 보강해주고, 적정한 예산지원도 당면 과제이다.

“멸종위기 식물을 복원하고, 곶자왈 선도조사를 하고 이를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을 하는 게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며 보람입니다”

김 연구사의 앞으로 계획에 한라산 식물의 기후변화에 따른 표본확보와 현재 해박한 자료가 없는 오름을 집중 조사해 도민들이 필요한 자료를 만들어가겠다는 것도 포함돼 있다.

“제주가 식물의 보고임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은 곳 가운데 하나가 한라수목원”이라는 김연구사는 “이곳이 단순 관광지가 아닌 식물을 보관․전시하고 배우는 곳으로 활용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다.

<하주홍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라산과 곶자왈 등 도내에서 자생하고 있는 식물 1800~2000종의 증거자료를 표본형태로 기록.보관하기 위해 김 연구사는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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