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15:22 (금)
'의문의 추락사'...'그날 밤 어떤 일이 있었나'
'의문의 추락사'...'그날 밤 어떤 일이 있었나'
  • 진기철 기자
  • 승인 2006.07.13 12: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지방경찰청, 중학교 축구선수 최모군 타살 가능성 무게 재수사

지난 2003년 제주도에서 열린 탐라기 축구대회에 참가했다가 '의문의 추락사'을 당했던 최모군(당시 14세)에 대한 사인이 전형적인 추락사지만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어 수사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제주지방경찰청 강력계는 이 사건과 관련 재수사 1차 수사결과를 발표 "148명에 대해 출장수사를 벌였으며  전형적인 추락사인 것으로 확인 됐으나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의 1차 재수사 결과에 따르면 최군의 목 부위 좌.우측면 피하근육간 출혈은 흔히 멱살을 잡거나 목를 조르는 행위에 의해 형성되는 것이나 직접 사인에 해당되지는 않지만 가슴부위에 상처가 심폐소생술 시행 부위보다 조금 위헤 위치해 있다.

또 모서리나 뾰족한 물체에 긁힌 상처 있는 점 등을 들어  구타를 당했을 가능성이 높고 자살 가능성은 희박하며 실족사나 타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런데 사건 당시 경찰은 목격자가 전혀 없었고 구체적인 물증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수사를 종결했었던 것을 비춰볼 때 당시 제대로운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경찰은 최면수사와 뇌파탐지, 심리분석 등 필요한 모든 수사기법을 동원 유족의 입장에서 한 점 의혹이 없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어 사건 발생일로부터 약 3년간의 시간이 경과하면서 관련자들이 기억을 되살리는데 한계가 있으며 일행 및 투숙객들이 대부분 육지부에 거주하고 있어 조사를 벌이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관계자들 대부분이 중.고교생들로 면담시 부모나 표사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 점과 학생들을 상대로 강하게 추궁을 할 수 없는 요인이 있어 수사상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2003 탐라기 중학교 축구대회'에 참석차 제주에 내려온 최군은 지난 2003년 8월22일 새벽 제주시 삼도1동 소재 모 모텔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모텔 옥상에서 떨어져 숨진 최군을 '추락사'로  보고 수사를 벌였었다.

그러나 최군의 아버지는 아들의 사체에서 구타 흔적 등 여러 의문점이 발견돼 경찰에 재수사를 요구하는 등 2년 간 각계에 탄원을 제출하는 노력끝에 경찰이 재수사에 착수했다.

최군의 아버지는 숨질 당시 경찰은 "구타의 흔적은 없었고, 엉덩이로 떨어져 장기가 파열돼 숨졌다"며 '추락사'로 결론을 낸 것은 많은 의문점이 남는다고 주장했었다.

최군의 아버지는 또 "추락사의 경우에는 머리로 떨어지는 것이 보통이지만 아들의 경우에는 머리가 깨끗했을 뿐만 아니라 숨진 현장도 피자국 하나 없었고 아들의 바지에 묻었던 페인트 자국 역시 모텔 지하실에 있었던 페인트"라고 주장했다.

이에 최군의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은 건물 옥상에서 자살한 것이 아니라 구타 등 가혹행위에 의한 타살"이라며 경찰에 재수사를 촉구했었다.

하지만 경찰은 목격자가 전혀 없었고, 증거나 구체적인 물증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수사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군의 아버지는  청와대.경찰청.인권위원회 등에 재수사를 촉구하는 공문 등을 발송하는 노력끝에 재수사지시를 받아냈다.

이에 제주지방경찰청은 최근 경찰청으로부터 최군의 사인을 재수사하라는 지시를 받고 지난 8월부터 전남 강진중학교 등에 수사팀을 보내 당시 코치와 선수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여오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