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연구가이면서 수필가인 고평열씨가 수필집 ‘가던 길 멈추고’를 펴냈다.
이번에 펴낸 수필집은 가족에 대한 애증을 담은 제1부 '가족' 편에 15편, 제주도내 생태를 담은 제2부 '자연'편에 13편, 작가의 일상에서 삶의 글인 제3부 '그리고 나'편에 13편 등 총 41편이 수록됐다.
고평열 수필가는 ‘책머리에’서 “아버지께서는 지난 시간 되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고 살라고 하셨지만. 그래도 아버지, 저도 나이 50을 넘기니 한번쯤 가던 길 멈추고 뒤돌아보고 싶어졌다”며 “내 앞길을 밝히시는 아버지 그림자를 놓치지 않고 뒤돌아서서 살아온 흔적들을 뒤적여보니 감사해야 될 일들이 하나 둘이 아니고 제가 잘나서 그럭저럭 살아가나 싶었는데 나는 작고 가족의 그늘이 크다는 걸 느낀다”며 펴낸 이유를 밝혔다.
마치는 글에서 “글 쓰는 사람은 행복했다”며 “다치기 쉬운 중년여인의 자존감을 보호해 주는 건 글쓰기만한 효력이 또 어디에 있을까 싶기도 하다”는 그는 “살아가면서 삶의 희로애락이 덧씌워질 때마다 도피처가 되기도 하고 안식처가 되기도 했으며 치유의 힘을 발휘해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한편 고평열 수필가이며 버섯 연구가인 그는 2009년 석사학위 논문으로 ‘선흘곳 동백산에 자생하는 야생버섯의 생태 연구’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2012년 제주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수료하고 박사논문을 집필중이다.
고 작가는 2004년 ‘대한문학’에서 수필 ‘오름 가는 길’로 등단, 생태기행 수필집 ‘제주 바람에 몸을 실어’와 저서로 생태도감 ‘제주지역의 야생버섯’을 펴냈다. 제주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제주여류수필문학회 회원 등으로 식물연구 및 수필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현재 (주)에코제주와 (사)자원생물연구센터 대표를 겸임하며 제주대학교 식물보호학실험실 실장, 제주특별자치도 환경보존자문위원회회원, 도립공원자문위원 등 지역 사회 발전에도 큰 일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