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업, 정부·자치단체·농협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해야”
“친환경농업, 정부·자치단체·농협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해야”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3.09.01 00: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살리는 농업’지속가능 친환경 유기농 감귤재배 실천…농촌체험 교육도
‘농업이 제주미래의 희망’- FTA 위기, 기회로 극복한다 <48>김필환 대표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은 이미 발효됐고, 한.중FTA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화·시장 개방화시대를 맞아 1차 산업엔 직격탄이 날아들었다. 제주경제를 지탱하는 기둥 축인 감귤 등 농업 역시 위기감을 떨칠 수 없다. 현재 제주 농업의 경쟁력과 현주소는 어디까지 왔나. FTA는 제주농업이 반드시 극복해야 할 대상일 뿐 넘지 못할 장벽은 아니다. 제주엔 선진농업으로 성공한 농업인, 작지만 강한 농업인인 많은 강소농(强小農)이 건재하고 있다 감귤·키위·채소 등 여러 작목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갖췄다. 이들의 성공비결은 꾸준한 도전과 실험정신, 연구·개발이 낳은 결과이다. FTA위기의 시대 제주 농업의 살 길은 무엇인가. 이들을 만나 위기극복의 지혜와 제주농업의 미래비전을 찾아보기로 한다.[편집자주]

청정제주의 땅을 살리는 친환경유기농 감귤을 재배하고 있는 김필환 레몬필 농장 대표.

“정부에서 친환경농업에 관심을 갖고 투자와 예산을 편성하고 있는데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 지원이 이뤄져야 해요. 현재 제주지역에서 친환경농업이 점점 줄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걱정스러워요. 이는 단지 농가들에게만 문제가 있는게 아니죠”

제주시 외도1동에서 친환경 유기농 감귤농업을 하고 있는 김필환 레몬필농장 대표(44).

“제주특별자치도가 ‘친환경농업시범도’라고 선포했던 때가 있잖아요. 그 때처럼 도가 말이 아니 실제로 지원과 관심을 갖고 당초 취지대로 실천해나가야죠. 농협도 마찬가지에요. 친환경농산물을 안심해서 재배하고 팔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줬으면 해요”

1997년 농업경영인으로 지정된 김 대표는 아버지가 조천에서 50년 넘게 감귤재배를 해왔고, 어깨 넘어 농사를 배우고 전공도 원예학과를 지망했을 정도로 농업에 관심과 인연이 깊다. 김 대표의 3남매가 모두 제주대 원예학과를 졸업 모두 농업계통에서 일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죽이는 농업이 아닌 살리는 농업을 실천함으로써 자연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생산된 농산물로 소비자와 믿음을 바탕으로 한 교류를 하고 있다.

김 대표가 1997년부터 레미필농장을 문을 연 뒤 현재 감귤 1만5000평(세미놀 2000평, 청견 1500평, 레몬 1500평, 진지향 1500평, 천혜향 1000평, 한라봉 300평, 하귤 300평)을 재배하고 있다.

농장에서 매실·단감·블루베리와 채소 텃밭 500평에서, 오리 5마리, 닭 30마리 등을 기른다. 교육장(30평), 저온저장고(5평), 저장고(20평), 농기계보관·자재창고(30평)을 갖추고 있다. 외도동에서 만감류, 조천에도 온주감귤 2300평을 재배한다. 연간 조수입은 2억 원 안팎이다.

김필환 대표는 연중 유기농감귤 재배를 위해 세미놀 청견 레몬 진지향 천혜향 등 품종을 다양화하고 있다.
이 농장에선 다양한 종류의 감귤을 재배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보통 감귤 농사는 10월에 수확하고 1월에 마감하면 끝나는 것에서 벗어나 연중재배하려고 품종을 다양화했죠. 온주 팔삭 이예감 재배를 끝내고 3월엔 청견 진지향, 5월엔 세미놀 하귤 등 1년에 7~8개월 재배해요. 그러다보니 노동력도 분산되고 틈새시장을 통해 소득도 많이 나오는 셈이죠”

김 대표는 친환경농업을 계속하고 있고, 생산물은 모두 유기농 무농약으로 ‘한살림생협’으로 100%납품하고 있다. 조천 생드르영농조합법인에서 조합원 70여명이 모여 생산물을 모아 선별 포장, 가공 처리해 판다.

“생협을 통하면 좋은 점이 많죠. 농산물 값이 등락폭 심하고 수확량도 마찬가지지만 생협에서 높은 값은 받지 못하지만 약정재배를 하기 때문에 안정화을 꾀할 수 있죠. 때문에 풍·흉작에 관계없이 계획 영농과 소비자의 건강에 좋은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어요”

레몬필농장이 2012년 스타팜으로 지정됐다.
“5월 중순에 수확하는 세미놀 감귤은 서울에서 소비자들이 직접 내려와 따기도 해요. 친환경매장이 여의도 목동 경기도 등 수도권에 50여곳이 있죠. 소비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신뢰도 쌓이고 소비자들이 힘을 많이 실어줘 앞으로 ‘도-농 협력’쪽으로 나갈 계획을 갖고 있어요”

김 대표는 2001년 저농약 인증을 시작으로 2004년 유기인증을 따냈고, 2011년 레몬필 농장이 농촌교육농장으로 뽑혔다.

“초등학교 대상으로 감귤을 중심으로 단순 체험에서 벗어나 직접 느끼고 교육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됐죠. 교육장에서 배울 수 있는 내용은 친환경 감귤나무의 한 살이 알기, 감귤나무 구조이해하기, 친환경감귤 이용한 간단한 음식물 만들기, 친환경농장에서 자연과 환경보호하기 배우기 등이에요”

교육생은 지정 첫해엔 200명, 지난해 300명이 다녀갔고 올해는 실적이 없이 자기계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올해 ‘아라 올레’를 열었기 때문이다.

현재 김 대표는 회원 110명인 ㈔한국농영경영인 제주시 제주지회장을 올 2월부터 맡고 있다. 한농제주시지회는 친환경 로컬푸드 파머스 마켓인 ‘아라 올레’를 옛 목석원 자리에서 운영하고 있다.

김 대표가 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농업경영인 제주지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친환경 로컬푸드 파머스 마켓인 ‘아라 올레'
농산물유통구조사업으로 직거래 활성화를 위해 회원들 생산물 팔기 위해 지난 6월21일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이곳에선 제주산 친환경농산물, 제주산농산물, 가공품 등을 팔면서 시스템화하는 과정이다. 앞으로 6개월이 지나면 정상화할 것으로 김 대표는 보고 있다.

친환경농업을 하다보면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도 적잖다.
“관행농업보다 친횐경농업은 사람 손이 많이 가요. 일년에 4~5차례 예초기로 풀을 베야하고, 유기질 비료 10포를 뿌려야 화학비료 1포 뿌리는 효과가 있어요. 친환경 농산물을 초창기엔 제대로 팔지 못해 헐값으로 넘기든지 폐기를 해야하는 등 어려웠죠. 하지만 지금은 웰빙 문화 가 자리를 잡고 있고 소비자이 인식 나아져 판로가 좋아졌어요”

‘생드르생협’을 통해 다양한 판로 만들어가고 있고,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아라 올레’를 개장하기도 했다. 친환경농산물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판로와 물류구조이다.

“도내에서 친환경 농업은 줄어드는 추세에요. 생산물을 제대로 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죠. 농가들도 친환경농산물을 재배할 의지가 없어지고 있고, 관련기관이나 단체들이 소극적인 점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봐요”

김 대표는 제주지역은 친환경농업을 하기에 가장 좋은 조건을 갖고 있지만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하는데 안타까워한다. “우리 대에 농업으로 환경을 파괴해서 절대 안돼요. 청정제주인 이 땅에서 제주특별자치도나 정부가 계획적으로 지원해야 친환경농업이 계속 이어지고 환경파괴를 막을 수 있어요”

앞으로 우리의 친환경농업은 가공기술을 발전시켜야 전망이 있다고 김 대표는 강조한다.

유기농 인증 농장인 레몬필 농장의 농촌교육장
친환경재배를 하기 위해 세미놀 농장에 오리 닭 등을 풀어놔 기르고 있다.
“가장 문제가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기술이 뒤처진 것이죠. EU엔 친환경농업강대국 많아요. 농산물 가공기술이 발달해 원거리 수출에 이점이 있어요. 친환경 농산물도 가공기술을 발달시켜야 해요. 선진국은 친환경농산물 직불금 제도 등을 통해 농민들이 안심하고 안정적으로 영농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어요. 우리도 이를 배우고 도입해야하지만 미미하죠”

FTA와 관련 김 대표는 “농업전체의 큰 틀에서 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미FTA로 지난해부터 만감류에 악영향을 주고 있어요. 중국과는 감귤을 민감품목으로 하자고 치중하다보면 소탐대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봐요. 친환경 농업을 확대 생산해서 소비자들이 청정우리 농산물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어요”

김 대표는 대량생산 등 물량으론 경쟁이 되지 않기 때문에 안전성에 초점을 맞출 것을 주문한다. FTA피해 대책으로 시설자금 지원 등 일률적이어선 안되고. 특히 시설하우스에 치중하지 말아야한다는 것이다. 컨설팅과 대체작물 개발 등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것을 강조한다.

“제주농업의 미래는 입지조건이 상당히 좋아 발전할 것으로 봐요, 도서지역이고 청정농산물을 재배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와서 사먹도록 해야죠. 기존의 농사방법을 바꿔 친환경농업 발전시켜야 미래가 있어요”

가훈이 안빈낙도(安貧樂道 가난속에서도 편안히 도를 즐긴다)인 김 대표는“꿈은 이뤄진다. 하나씩 하나씩 이뤄가는 과정이고 실천하는 과정이다. 내 대에 안 되면 후대라도”고 말한다.

“아라올레 같은 친환경로컬 직거래 농산물판매장 확대하고 싶어요. 농민들이 지역농산물을 직접 팔 수 있는 ‘파머스 마켓’많이 생겨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안전한 농산물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게 앞으로 꿈이죠”

<하주홍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