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제주 맑은 공기, 오염되지 않은 곳에서 ‘자연꿀’ 만들어요”
“청정제주 맑은 공기, 오염되지 않은 곳에서 ‘자연꿀’ 만들어요”
  • 하주홍 기자
  • 승인 2014.06.1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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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농업인의 手多] <6>제주벌꿀영농조합법인 부순자 대표이사

제주지역 농업이 거듭 진화하고 있다. 이제 제주지역에서 나오는 농·특산물이 단순생산에서 벗어나 가공, 유통, 체험에 이르는 다양한 6차 산업 수익모델 사업으로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이른바 6차 산업은 ‘1차 농·특산물 생산, 2차 제조 또는 가공, 3차 유통·관광·외식·치유·교육을 통해 판매’를 합친 걸 뜻한다. 제주엔 ‘수다뜰’이 있다. 여성들이 모여서 쓸데없이 말을 많이 하는, 수다를 떠는 곳이 아니다. 지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농산물을 가지고 직접 가공한 제품을 팔고 있는 ’농가수제품‘의 공동브랜드이다. 그 중심엔 여성 농업인들이 있다. 열심히 손을 움직여야하는 ‘수다’(手多)를 통해 이를 실천하고 있다. 이들을 만나 제주농업의 진화와 미래를 확인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제주시 함덕리에서 벌꿀을 생산 판매하고 있는 부순자 제주벌꿀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

“맑은 공기와 청정한 곳에서 노력해서 만든 차별화한 자연꿀을 늘 손님들에게 내놓고 있어요. 계절 따라 피는 꽃 찾아가며 꿀 따오는 벌들에게 감사하죠. 벌이 만든 것을 사람이 장난치면 안 된다는 맘에 꿀에 다른 것은 절대 넣지 않습니다. 소비자들이 벌꿀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게 아쉽죠”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2814-6에서 ‘제주벌꿀 영농조합법인’을 운영하는 부순자 대표이사(50)는 농가에서 정성을 들여 만드는 벌꿀의 참다운 가치를 알리고, 차별화한 걸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부 대표가 벌꿀과 인연을 맺게 된 건 40여 년 동안 양봉을 하는 친정 숙부의 일을 10년 동안 도우면서이다. 그 동안 마늘·고구마 등 밭작물과 3000여 평 감귤 농사를 지으면서 음식점을 운영했다.

무리해서 건강이 좋지 않았던 부 대표는 본격적으로 벌꿀을 따면서 남편과 산을 함께 다니며 건강도 챙기고 경제적 도움도 얻고 있다.

현재 부 대표가 관리하는 벌통은 200군쯤 된다. 벌통 1군엔 벌이 가득 들어있는 이른바 ‘만상’상태라면 안에 꿀벌 40만~50만 마리가 있다.

감귤꽃꿀은 감귤나무에서 꽃 활짝 필 때 나온다. 1군 안에서 뜨는 꿀은 5kg 정도이다. 순수 꿀이 나오면 생꿀로 먹을 수도 있고, 보관하기 위해 수분함량을 조절해줘야 한다. 꿀 5kg에서 약 0.7kg정도 물이 빠진다.

부 대표가 취급하는 꿀 종류는 밀감꿏꿀, 종낭꿀과 당낭꽃에 여러 가지 꽃이 섞여 있는 잡화꿀이다. 가장 많이 꿀은 뜨는 건 감귤꽃꿀이다. 연간 200ℓ들이 8드럼 쯤 된다. 채밀기간이 짧지만 15일에 네 차례정도 꿀을 뜬다.

# “감귤꽃꿀·종낭꽃꿀·잡화꿀 만들어 80% 인터넷 직거래”

 

부 대표이사가 꿀에서 수분함량을 조절하는 농축기계를 소개하고 있다.

종낭꽃꿀은 2드럼, 잡화꿀은 10~15드럼 등이다. 모두 합쳐 연간 20~25드럼 쯤 채밀해서 팔고 있다.

“생꿀을 뜨면 수분함량을 조절해줘야 품질이 좋아져요. 그래서 뜬 꿀을 농축기계안에서 물을 빼내 소비자의 기호에 맞춰 포장해 팔죠. 물론 다른 양봉농가에서 가져온 꿀은 수수료 받아 농축기계에서 수분함량을 조절해주고 있어요. 보통은 꿀에서 물 성분을 뺄 때 고온처리로 하는데 이곳에선 신기술로 저온처리 함으로써 향이 살아있고, 품질이 좋죠”

제주벌굴영농조합법인은 부 대표가 2009넌에 만들었고, 본격적으로 운영한 건 2010년 중순부터이다. 작업인원은 5명으로 꿀을 뜨고 도우미 몫을 한다. 꿀 따는 건 초봄에 시작 7월 중순 이면 끝난다. 그 뒤 꿀을 팔고, 부산물을 이용해 다른 제품 만든다.

이곳에서 생산된 꿀은 80%를 인터넷을 통해 직거래 판매하고, 나머지는 매장에서 팔고 있다. 주위에서 많은 고객들의 소개로 파는 게 많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홍보가 필요하다고 부 대표는 전한다.

“요즘은 잡화꿀을 뜨기 위해 조천읍 교래리 근처에서 작업하고 있어요. 꿀을 따려면 벌통을 수 십 차례 옮겨야 해요. 우선 꽃이 많고, 장소도 일할 수는 공간이 있어야 하고 벌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곳을 찾아요. 그러나 주위에서 항의가 들어오면 바로 옮겨야 되고, 땅 주인과 교감도 있어야 하죠. 벌을 놓을 수 있는 공간 마련이 가장 어려워요”.

현재 양봉농협에 가입한 도내 양봉농가는 240여 농가이다. 벌침의 효능도 좋다고 알려졌다. 벌사랑 동우회도 있다. “벌을 수거해서 회원끼리 서로 벌침을 놔주는 경우도 있는데 건강에 좋다는 걸 소비자에게 말로는 못하겠어요”라며 부 대표는 웃는다.

“벌꿀의 효능은 매우 많아요. 비타민 B6과 C의 종류와 칼륨 등 자연 미네랄이 듬뿍 들어있죠. 벌꿀의 당분은 포도당·과당으로, 설탕보다 달지만 칼로리는 적어요. 위장에 부담 없이 빨리 흡수되고 온도를 내리면 단맛이 더 나죠. 제주에서 ‘청’은 토종꿀이다. 벌이 꿀을 저장하는 ‘소비’에 오랫동안 저장해서 농축해놓은 것이에요 ”

이곳에선 꿀도 떠서 팔지만 부 대표가 벌통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개발한 천연꿀초(밀랍꿀초), 꿀비누(꿀 세숫미누)도 자랑거리다.

# 벌집 부산물로 천연밀랍양초·꿀 세숫비누 만들어

 

천연밀랍양초 앞에서 밀랍을 보이고 있다.
꿀 세숫비누

“꿀을 생산하다보니 벌집에서 부산물이 많이 나와요. 특히 천연재료가 많죠. 꿀을 저장할 수 있는 꿀집(밀)과 인공으로 만드는 꿀집(소비)가 있어요. 채밀한 뒤 밀을 버리거나 태우는데 그 밀을 이용 천연 밀랍 양초를 만들고. 이를 팔기도 하고 체험도 하도록 하고 있어요”

밀랍양초는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 팔고 있다. 일반 양초는 화합성분 들어가지만 밀랍양초는 천연재료이다 보니 방향제가 되고, 방안공기를 정화해 심신이 편해진다는 게 부대표의 설명이다. 이 초를 켤 때는 물을 도자기나 유리그릇에 놓을 것을 당부한다.

부 대표가 생산하는 꿀 비누(세숫비누)도 이곳의 명품이다. 이 비누는 꿀과 식물성 베이스재료, 천연밀, 프로폴리스를 섞어 만들고 있다. 이 비누는 이웃이나 교육장에서 체험자에게 나눠준다. 소비자에게 꾸준히 홍보하고 있다.

벌들은 나무의 진액을 발에 묻혀 와 외부 병균을 막기 위해 벌통 안에 저장한다. 벌들이 겨울나기 위해 망을 설치하는데 망에 붙어있는 ‘원괴’를 떼어내 2년 동안 숙성시킨 게 프로폴리스이다.

“프로폴리스는 좋은 식품이라 생각하는데 성분을 인정받지 못해서 판매는 안하고 있어요. 기능성 식품이다 보니 식품허가를 받기 힘들어 안타까울 뿐이죠. 꿀은 벌이 먹은 걸 내뱉은 효소식품으로 저당·포도당 성분이 나오죠. 마늘과 꿀을 3년 동안 항아리에 숙성시키면 자연 흑마늘을 만들어요. 꿀의 효소와 묵히는 과정이 섞이면 좋은 식품이 되죠”

이곳엔 1년 동안 30차례 정도 체험하려는 소비자들이 찾아온다. 양봉과 거리가 먼 도시 소비자들이 대부분이다. 벌꿀에 대한 교육도 받고, 밀랍양초와 꿀비누를 직접 만드는데 반응이 좋다.

“벌통을 아무 걱정 없이 놓을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봉장을 마련하는 게 가장 힘들어요. 또 벌꿀의 무게가 워낙 무겁고 노동력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데 편하게 옮길 수 있는
장비가 개발됐으면 해요“

양봉농가는 초봄과 가을, 꽃이 없을 때 벌에게 인공화분(떡밥)을 7~8차례 만들어줘야 하는데 인공화분제조기계가 고가이어서 장비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게 부 대표의 바람이다.

“벌을 키우는 건 아이를 키우는 것만큼이나 정성을 들여야 해요. 그래서 벌과 대화를 하곤 하죠. 벌에게 설탕을 주는 건 겨울철 벌이 밖에서 먹을 게 없어 벌을 키우기 위해서이지, 꿀을 만들기 위해 주는 건 결코 아니라는 걸 분명히 알아줬으면 해요”

앞으로 양봉산업의 전망에 대해 부 대표는 “유망하다”고 본다.

“농가에서 사는 꿀은 믿을 수 있어요. 양봉도 조금만 노력하면 연수입도 나아지고 과수농가 만큼이나 유망할 것으로 봐요. 진정한 꿀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좋은 상품이 있는데 소비자들이 몰라주는 게 아쉽지만 소비자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발로 뛰어서 홍보해야죠”

집안의 가훈은 ‘조냥정신’이라고 소개하는 부 대표는 ‘꿀벌처럼 부지런하게 살자’가 생활신조라고 전한다. 특히 건강을 위해 맑은 공기를 많이 마시면서 진정한 상품을 만들어 소비자들이 찾아와주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다짐한다.

“모든 걸 즐거운 마음과 인상으로,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식품을 만들면어 가려해요. 현재 하고 있는 일을 조금 ‘업’시키고, 양봉에서 나오는 걸로 식품가공을 해보고 싶어요. 감귤과 꿀을 매치해 꿀로 만든 효소를 개발해나렵니다. 그래서 소비자에게 꼭 알려주려구요”

 

 
 

※제주벌꿀영농조합법인은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2814-8(함덕6길63)에 있다. 연락은 ☎ 070-4195-8969이나 010-5683-8869로 하면 된다. 홈페이지는 http://jejuhoney.co.kr/이다.

<하주홍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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