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숫자는 늘지만 돈은 덜 쓰는데 어찌하나요”
“관광객 숫자는 늘지만 돈은 덜 쓰는데 어찌하나요”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8.03.3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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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窓] 제주관광공사의 ‘방문관광객 실태조사’ 보도자료를 보고

개별관광객 증가 추세 지속…전체 씀씀이는 1200억원 줄어들어
​​​​​​​고정비용 빼면 쇼핑비·식음료비 등의 지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미디어제주 김형훈 기자] 사람이 늘고 있다. 제주에 사는 사람도 늘고, 제주를 찾는 사람도 는다. 사람이 늘어나면 뭐가 좋을까. 당장 돈이 들어오니 좋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바로 환경문제이다. 도로엔 차량이 많아지고, 사람들은 자신들이 먹다 남긴 걸 버린다. 먹은 것도 뱉어낸다. 여기에 적당한 말이 있다. 루소가 쓴 <에밀>에서 빌려온다면 “도시는 인류가 뱉은 가래침이다”는 문구이다.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했던 루소를 따를 필요는 없겠지만 사람이 늘어나면 각종 환경문제에 시달리게 마련이다. 지금 제주도를 바라보면 그렇지 않은가.

어제(29일) 제주관광공사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서 한숨이 쉬어진다. 제주관광공사는 “재방문율 늘고, 체류일수도 증가, 다양해진 제주관광”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제주가 좋아서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게 보도자료가 말하자는 요지이다.

제주관광공사의 보도자료. 미디어제주
제주관광공사의 보도자료. ⓒ미디어제주

하지만 놓친 부분이 있다. 사람들이 많아지면 과연 제주도 사람에겐 이득인가에 있다.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이다.

제주를 찾는 이들은 대부분 개별관광객이다. 100명의 관광객이라면 93명은 자신들이 알아서 제주 여행계획을 짠다. 나머지는 패키지 혹은 부분적인 패키지 관광객이다. 관광의 패턴은 개별관광으로 완전 바뀌었다. 개별관광객이 많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던 게 엊그제였는데 현재 그렇게 가고 있는 건 분명하다. 문제는 거기에 있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개별관광객이 지출한 돈은 1인당 53만5433원이었다. 여기에서 제주로 오가기 위한 이동수단인 항공료와 선박요금 11만3218원을 빼면 42만2215원이 남는다. 제주에 떨어지는 돈이다. 지난해 개별관광객이 1130만명이었으니 대략 4조7730억원이 제주도의 조수입으로 잡히게 된다.

그 전 해는 어땠을까. 2016년 제주를 찾은 개별관광객은 지난해보다 좀 적은 1015만명이다. 씀씀이는 2017년보다 많은 59만4576원이다. 여기에서 항공·선박요금을 빼면 48만1981원이 된다. 그들이 제주에 떨어뜨린 돈은 4조8936억원이었다. 지난해보다 1206억원 많았다.

정리를 하자면 “개별관광객은 계속 늘어나는데 제주에 남기고 가는 돈은 적다”가 되겠다. 개별관광객들은 대부분 렌터카를 이용한다. 70%에 가까운 이들이 렌터카를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잠도 자야하기에 숙박비도 든다. 렌터카 비용은 5~6만원선이다. 숙박비는 11만원 가량된다고 통계에 나와 있다. 교통비와 숙박비는 어쨌든 지불해야 하는 돈이다. 개별관광객들은 나머지에서 줄이고 있다. 어떻게 하면 덜 먹고 덜 살까에 집중을 하게 된다. 2016년과 2017년을 비교하면 쇼핑비와 식음료비가 줄어든 것으로 나온다.

제주를 찾는 사람들은 많은데 정작 먹는 것과 사는 걸 줄인다는 건 제주에 별반 도움이 안된다는 말과 같다. 사람들이 늘면 쓰레기도 늘텐데 어쩌면 좋을까. 행정이나 관광을 연구하는 이들은 이젠 이 문제에 답을 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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