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6 12:01 (금)
“디지털 전환 시대, 여성들에게 필요한 ‘포용적 성장’ 전략은?”
“디지털 전환 시대, 여성들에게 필요한 ‘포용적 성장’ 전략은?”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1.06.25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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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성가족연구원, 제주포럼 행사 중 道 여성가족청소년과와 공동 세션 진행
지난 24일 제16회 제주포럼 행사 중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도 여성가족청소년과와 함께 마련한 ‘디지털 전환시대, 여성의 일과 포용적 성장’  공동세션 진행 모습. /사진=제주여성가족연구원
지난 24일 제16회 제주포럼 행사 중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도 여성가족청소년과와 함께 마련한 ‘디지털 전환시대, 여성의 일과 포용적 성장’ 공동세션 진행 모습. /사진=제주여성가족연구원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코로나 팬데믹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비대면 소통방식과 디지털 사회 변화에 직면한 여성 일자리 문제와 정책 과제를 논의하기 위한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민무숙)은 제주특별자치도 여성가족청소년과와 공동으로 지난 24일 제16회 제주포럼 행사 중 ‘디지털 전환시대, 여성의 일과 포용적 성장’이라는 주제로 공동 세션을 진행했다.

서울대 사회학과 이재열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한 이날 세션에서는 요아나 도너바르트(Joanne Doornewaard) 주한 네덜란드 대사가 ‘디지털 시대의 성 격차’를 주제로 기조발표에 나섰다.

요아나 도너바르트 대사는 디지털 기술의 확장은 편리함도 가져오지만 사회 계층간의 양극화도 확대하고, 유럽에서도 디지털 성격 차가 존재하며 이를 해소하는 것이 포용적 성장을 위한 중요한 과제라는 진단을 내렸다.

또 요아나 도너바르트 대사는 최근 EU의 디지털 분야 성 격차 해소 정책을 소개하면서 “하이테크 분야에서 여성의 참여 확대를 위해 여성의 롤 모델을 만들고 멘토와 연결하는 등의 성 격차 완화 정책이 중요하다”며 “디지털 경제가 성 격차를 해소하는 좋은 기회가 되도록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토론에 참여한 이스라엘의 루스 폴라첵(Ruth Polachek) 쉬코즈 대표는 ‘디지털 시대 여성의 직업훈련과 역량 강화: she codes 사례’를 주제로 이스라엘의 여성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쉬 코즈(she codes) 사례에 대해 그는 “하이테크 분야 여성 종사자가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 교육, 커뮤니티 형성, 인재 양성, 취업 연계 등을 위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고, 기술 분야 여성 참여 활성화가 성 평등을 넘어 국가 경제와 사회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선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연구위원도 디지털 전환시대 여성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가 국가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강조, 이를 위해 디지털 문해력(literacy)이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또 그는 “디지털 전환시대에 여성의 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재택근무 활성화 등 일‧생활 균형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사회적 성 역할 고정관념 해소와 함께 여성 인력의 경력 재고용 등 노력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김종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포용적 성장을 위한 여성기업의 미래’를 주제로 한 토론에서 현재 한국에서 여성기업이 유통, 숙박‧음식점, 도‧소매업 등 저부가가치 산업에 편중되어 있는 한편, 기술 중심의 벤처기업은 약 2%에 그치는 등 여성 벤처기업의 참여가 매우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그는 “여성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포용적 지원을 위해 여성 기술창업 기반 조성, 정책 네트워크 구축을 비롯한 여성 기업에 대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김종현 제주더큰내일센터 센터장은 디지털 전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여성 일자리 전략을 소개한 뒤 “일과 가정이 양립하기 위한 일터 혁신의 필요성과 함께 여성커뮤니티 활성화로 젠더 이슈에 대응함과 동시에 세력화를 이루고, 경력단절 극복을 위한 집중적인 기술 전환교육, 경력단절 기간 동안 일정 소득을 보장하는 시스템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그는 “일과 가정의 양립이 여성만의 일이 아니라는 보편적 전략과 노동환경에서 여성의 열악함을 극복할 수 있는 특화 전략이 함께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 민무숙 원장은 “오늘 세션이 국가 간의 환경은 다르지만 기술적 혁신과 일자리 환경에 따른 성장과 분배가 균형 있게 이뤄지고, 이를 위해 여성들이 함께 연대하고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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