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수 재직 시절 ‘제자 추행 등 의혹’ 불거진 사진작가 전시
‘자치도에 바란다’ 비판 글…미술관 “사과문 게시·작품 내릴 것”
‘자치도에 바란다’ 비판 글…미술관 “사과문 게시·작품 내릴 것”
[미디어제주 이정민 기자] 제주도립미술관이 진행 중인 기획전에 과거 성추행 등의 의혹이 제기된 작가의 작품이 내걸려 논란이 되고 있다.
6일 제주특별자치도 인터넷 홈페이지 ‘자치도에 바란다’에 ‘제주도립미술관에는 성폭력 가해자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해당 글을 통해 “성폭력 가해자의 작품이 버젓이 전시되고 있다. 이해할 수도, 방관할 수도 없는 도립미술관의 2차 가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문제가 지적된 전시는 지난 6월 22일부터 이달 26일까지 진행 중인 ‘예술가의 사물을 표현하는 형식 관찰기’다.
이 중 ‘소나무’를 주제로 한 작품이 내걸린 초대작가 A씨가 논란이 됐다.
A씨는 과거 서울 소재 대학 교수 재직 시절 제자들을 성희롱 및 추행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사진작가인 A씨는 2015년 해당 대학을 퇴직했다.
도립미술관 측은 이 같은 논란과 관련 “사과문을 게시하고 문제가 된 작품은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도립미술관 관계자는 “개인의 일은 당연히 나쁜 일이지만, 작품이 (우리의) 기획의도와 맞아서 다른 기관에서 빌려 전시한 것”이라며 “세심한 배려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한편 도립미술관은 전시소개에서 ‘예술가의 사물을 표현하는 형식 관찰기’에 대해 “현대 미술의 다양성을 소개하면서 미술 작품이 가지는 사회적 역할에 대해 깊이 있는 사색의 기회를 제공하려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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