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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관광지보다 보금자리 제주를... "양용찬 열사 추모제"
세계적 관광지보다 보금자리 제주를... "양용찬 열사 추모제"
  • 김은애 기자
  • 승인 2021.11.02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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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7일, 양용찬 열사 30주기 추모 문화제
오후 5시 제주시청 앞, '제1회 양용찬 상' 수여
故 양용찬 열사와 그의 유서
故 양용찬 열사와 그의 유서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제주 난개발의 수단으로 전락해버린 제주특별법.

제주의 청년 양용찬은 이를 예견했을 테다. 1991년 11월 7일, 그는 25세 나이로 제주도개발특별법을 반대하며 분신했다.

그런 그가 오늘날 제주 모습을 보면, 아마 마음이 많이 아플 테다. 그의 정신이 후손들에게 온전히 전달되지 않은 듯, 제주는 계속해서 이전의 모습을 잃고 있다.

2021년은 양용찬 열사가 분신으로 항거한 지 30주기가 되는 해. 

이에 오는 11월 7일 오전과 오후 추모제와 추모 문화제가 각각 열린다. 특히 추모 문화제에서는 제1회 양용찬 상 수여식이 진행된다.

우선 추모제7일 오전 10시, 양용찬 열사 묘역(신례리 산 53, 휴애리 앞 삼거리에서 남서방향)에서, 추모 문화제는 같은날 오후 5시,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진행된다.

추모 문화제 자리에는 양용찬 열사를 기리는 시화와 함께, 당시 제주도개발특별법 제정을 반대하며 투쟁한 제주의 현장 사진이 전시될 예정이다.

또한, 올해 처음으로 제정된 '제주사랑 양용찬 상' 수여식도 추모 문화제 자리에서 열린다. '제주사랑 양용찬 상'은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가 '제주사랑, 민중사랑'의 정신을 올바르게 실천한 개인 혹은 단체를 선정, 소정의 상금과 상패를 수여한다.

연말 양용찬 열사의 삶을 말하는 연극도 있다. 

12월 16일 오후 7시, 17일 오후 4시와 7시 제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사랑 혹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특별연극이 준비된다. 양용찬 열사 30주기 공동행사위원회와 성프란체스코평화센터가 주최하고, 구럼비유랑단이 주관하는 연극이다.

<양용찬 열사의 유서>

나는 우리의 살과 뼈를 갉아먹으며 노리개로 만드는 세계적 관광지 제2의 하와이보다는 우리의 삶의 터전으로써 생활의 보금자리로써의 제주도를 원하기에 특별법 저지, 2차 종합개발계획 폐기를 외치며 또한 이를 추진하는 민자당 타도를 외치며 이 길을 간다.

어머니 아버지 그 동안 효도 한 번 못해 드리고 걱정만 끼쳐 드리다 가장 큰 불효를 하게 됐습니다.

죄송합니다.

진정으로 사랑하고 항상 함께 있고픈 고향 친구들. 자네들은 언제나 나를 이해해 주었고 따스하게 맞아 주었다. 고마웠다. 술 너무 마시지 말고 열심히 살아라.

란이 누나. 신세만 지다 이번 결혼식 때에는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떠오르는 모든 이들에게 인사하고 싶지만 끝이 없을 것 같아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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