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7 09:10 (토)
제주도의회 선거구 조정, 막바지까지 진통 이어질 듯
제주도의회 선거구 조정, 막바지까지 진통 이어질 듯
  • 홍석준 기자
  • 승인 2022.04.19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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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아라동‧애월읍 선거구 나누려면 1개 선거구 통폐합 불가피
한경‧추자면 ‘읍면지역 소외론’, 정방‧중앙‧천지동 통합 ‘산남 홀대론’
서귀포시 지역 25개 시민사회단체 “현행 10개 선거구 유지돼야”
제주도의회 선거구 획정 문제 가 1개 선거구 통폐합이 불가피한 상황이 돼 마지막 순간까지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주도의회 선거구 획정 문제 가 1개 선거구 통폐합이 불가피한 상황이 돼 마지막 순간까지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제주도의회 의원 선거구 획정과 관련, 지역구 통폐합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특별법 개정에 따른 도의회 의원 정수 증원과 관련, 당초 선거구획정위 권고안이 국회 논의 과정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 각 1명씩 2명을 늘리는 것으로 축소돼 현재 선거구 중 한 곳은 통폐합이 불가피하게 됐기 때문이다.

우선 인구가 급격히 늘어난 제주시 아라동과 애월읍은 2개 선거구로 나눠지게 된다.

아라동의 경우 아라1동‧오등동이 한 선거구로 묶이고 아라2동‧월평동‧영평동이 다른 선거구로 묶어 분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또 애월읍은 애월‧신엄‧곽지리 등 서쪽 지역과 하귀‧광령‧고성리 등 동쪽 지역으로 분구가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지역구 의원 정수가 한 명 늘어나는 데 그치면서 인구 수가 적은 한경‧추자면 선거구를 한림 선거구로 합치는 방안과 서귀포시 정방‧중앙‧천지동 선거구를 동홍동 선거구로 합치는 방안 외에 현재 갑‧을 지역으로 나눠진 일도2동을 한 선거구로 합치는 방안까지 3가지 안이 검토되고 있다.

우선 한경‧추자면 선거구를 한림 선거구와 합치는 방안의 경우 이미 각 선거구별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 선거운동 중인 후보들과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일도2동 갑‧을 선거구를 통폐합하는 경우 현역 의원 3명이 같은 당 소속으로 공천 경쟁을 벌이는 초유의 상황이 될 수 있다. 일도2동 갑 지역의 경우 이미 현역 민주당 의원 두 명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고, 을 지역과 통합이 이뤄지게 되면 같은 민주당 의원 3명의 경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일도2동을 한 개 선거구로 합칠 경우 한경·추자면과 정방·중앙·천지동 인구의 3배가 넘기 때문에 헌재 기준에 맞지 않게 된다.

또 서귀포시 정방‧중앙‧천지동 선거구를 통폐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19일 서귀포시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다.

서귀포시 지역 25개 시민사회단체는 관련 성명을 통해 “선거구 획정은 자연환경과 지리적 여건, 행정수요와 지역 대표성 외에도 산남‧산북의 균형 발전, 양 행정시 총 인구수 증가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서귀포시 지역 선거구가 현행 10개 선거구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이번 도의원 정수 증원 내용이 담긴 제주특별법 개정안에는 부칙으로 법 시행일 후 2일까지 선거구 획정안을 마련해 도지사에게 제출하도록 하고 도의회는 시행일 후 9일까지 조례안을 의결하도록 해놓고 있다.

20일쯤 법이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늦어도 오는 29일까지 도의회에서 의결되지 않을 경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규칙으로 선거구를 조정하게 된다.

읍면 지역 선거구를 통합하는 방안의 경우 ‘인구소멸 위기 지역 소외론’이, 서귀포시 지역 선거구 통폐합의 경우 ‘산남지역 홀대론’이 나올 수밖에 없어 마지막까지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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