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규, "월정 주민에게 죄송... 하수처리장·용천동굴 등 원점 재검토"
김한규, "월정 주민에게 죄송... 하수처리장·용천동굴 등 원점 재검토"
  • 김은애 기자
  • 승인 2022.05.21 11: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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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규 후보가 20일 월정리 새마을회관에 방문해 주민들에게 공개 사과하는 모습.

[미디어제주 김은애 기자] 지역 현안에 대해 주민 스스로 목소리를 내며, 주민자치를 실현하는 사례가 제주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월정리 주민들은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에게 직접 현안을 건의하고, 답변을 받는 등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모양새다.

지난 18일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후보는 제주KBS가 주최한 ‘제주시 을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 자리에서 상대 후보인 국민의힘 부상일 후보로부터 지역 현안에 대한 질의를 받았다.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 증설사업’과 관련, “어떤 문제가 있다고 보는 지” 묻는 내용이었다.

이에 김 후보는 “아무래도 합리적인 보상이 이뤄졌는 지에 대해 지역 주민들이 수긍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행정절차 과정에서 지역 주민들이 ‘(주민)의견을 제대로 듣지 않았다’ 라는 불만을 갖고 있다, 라고 저는 알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 발언이 문제가 됐다. 월정 주민들은 하수처리장 증설사업에 대한 대가이나 보상을 바라고 ‘사업 반대’를 외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월정리 마을회 등 주민들은 하수처리장으로 인해 오랫동안 월정 바다가 오염되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또한, 하수처리장 옆 세계자연유산인 용천동굴의 훼손 우려와 함께 동굴 일부 구간을 유네스코 측에 고의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한다.

이처럼 월정리에는 현재 하수처리장과 세계자연유산을 둘러싼 여러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

이에 용천동굴하류 유네스코세계유산등재 전국민서명운동위원회의 황정현 위원장은 “김한규 후보의 발언은 월정 주민들이 투쟁하는 근원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월정 주민들은 하수처리장으로 인해 더 망가질 월정리를 우려해 투쟁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고 있다.

황 위원장은 이에 마을 주민들과 함께 토론회 다음날인 19일 저녁, 김 후보 선거사무소에 방문해 항의서한을 전달했고, 결국 김 후보는 다음날(20일) 월정리에 직접 방문해 사과를 진행했다.

월정리 마을 측에 따르면, 김 후보는 월정리에 방문해 공개사과하며 “동부하수처리장, 용천동굴 하류 세계자연유산 미등재 등 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약속했다 전해진다.

김한규 후보가 월정리 주민들의 감시초소를 방문해 주민들의 민원을 청취하고 있다.

이날 김 후보는 용천동굴 하류구간 및 동부하수처리장 주변, 월정리 주민들들의 간이초소 등을 방문해 주민 목소리를 청취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는 당초 월정리 하수처리장 증설과 관련해 찬반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았는데, 막상 현장에 와보니 "다양한 의견이 아니라 하나의 일관된 의견이란 것을 알았다" 강조하기도 했다. 주민들이 총회에서 결정한 하수처리장 반대, 증설 반대 결의사항, 철거 요구 결의사항 등 공문을 직접 확인한 후, 진실을 알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한편, 지난해부터 월정 주민들은 제주동부하수처리장 앞에 간이초소를 설치, 공사현장을 감시하고 있다. 주민 시선이 없을 때 행정이 공사를 강행할까 우려해 24시간 감시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월정 주민들은 “월정리 앞바다 및 용천동굴 훼손 현안을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전까지 공사를 진행하지 않겠다는 행정의 약속이 없다면, 월정 주민들은 ‘살기 위해’ 감시를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호소하고 있다.

월정 주민들은 이 같은 지역 현안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전국민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 세계자연유산을 지키고, 월정리 앞바다 보전을 위한 서명 동참을 원한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https://forms.gle/cuMHHdZRQcyo3Erk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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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일 2022-05-21 20:20:48
지레짐작으로 발언 했다 혼났지만 결국 답은 월정리 현장 방문해서 듣고 문제가 확실히 있음을 확인하였고 마을 주민의 일치된 의견에 원점 재검토 해야 할 사안임을 인식하셨다니 그 약속 잘 지켜 주시리라 믿어 봅니다.